용호동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 용호동 과 이기대이야기 1) 너와지붕과 갈대 지붕이 불규칙하게 신용산(神龍山)을 향하여 가을 햇살을 받고 있는 30여 호의 마을 앞 개흙에는 붉은 도둑게가 바쁘게 가다 서다, 눈을 감추며 걷기를 여러 번. 살며시 노을빛에 숨어버린다. 토실토실 살찐 개들이 서너 마리 모여 어슬렁거린다. 아이들도 어른도 보이지 않는다. 텅 빈 마을 같다. 오늘이 열사흘 물때가 좋아 번천까지 바닷물이 강을 따라 올라온다. 만조가 끝 날 무렵 염전(입빈식유제염전) 수로에 바닷물을 받고, 썰물이 되기 전에 보릿짚과 돌멩이로 수문을 야무지게 막는다. 바다메기와 껄떼기 몇 마리, 그리고 모쟁이 때가 염전 갯골을 따라 수문 앞으로 의논한 듯 모였다,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멸치나 동어는 돌멩이 사이로 잘도 빠져 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