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내 美민간인에 대피명령 내리려했다"
피터 버건, 신간 '트럼프와 그의 장군들'에서 주장
(이미지)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초기 북한에 대한 경고 의미로 한국 내 미국 민간인에게 대피명령을 내리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 데일리 비스트 등은 CNN 안보해설가 피터 비건이 10일 발간하는 신간 '트럼프와 그의 장군들 : 혼돈의 비용'(Trump and his Generals: The Cost of Chaos)에 이 같은 내용을 실었다고 전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성 장군 출신 잭 킨 전 합참차장이 지난해 1월 말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에 파병된 미군들이 가족을 데리고 가면 안 된다"고 한 것을 지켜본 뒤 국가안보팀에 "한국에 있는 미국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에 대한 경고의 의미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움직임은 미국이 전쟁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한국 증시가 폭락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그냥 해(Go do it!)"라고 또 다시 명령했다고 버건은 기술했다.
그러나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은 무시돼 실행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5일 발행한 주간지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울이 북한과 가깝다면 서울시민들을 모두 이사시키라고 했다'는 책 내용을 발췌해 실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인 2017년 4월 중순 백악관에서 국가안보 최고위급 인사들의 대북 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위성사진을 통해 남한 수도 서울이 군사분계선과 거리가 가깝다는 것을 확인하고 "서울시민들이 이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자리에 있던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을 한 것인지, 진담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어 어리둥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서울 시민)은 이사를 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역시 결국은 실행되지 않았다.
버건은 이 외에 책에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렉스 틸러스 전 미 국무장관 등을 언급하며 "역대 대통령 중 그 누구도 그렇게 많은 장성을 임명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인 성격 등으로 이들과 불화를 겪고 끝내 자리에서 물어나게 한 과정들도 전했다.
정원 기자 | jwshin@newsis.com
등록 2019-12-10 2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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