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까? "트럼프, 北에 속고 있다" 경고한 北 고위급 탈북자
WT 보도…"포틴저 등 백악관 보좌진에 서한 전달"
"관광 등 전면적 대북제재·심리전 강화 필요" 주장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 일하다 탈북한 고위 인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WT)가 보도했다.
WT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탈북 고위 인사의 서한이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에게 전달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전직 미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 탈북 고위 인사는 1년여 전 북한을 탈출했으며, 현재는 미 정부 기관에서 주요 자문역을 맡고 있는 등 "국가안보 관련 부서엔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WT가 작성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입수했다는 서한 사본에서도 이 탈북 인사는 자신이 "50년 간 북한에서 살았고, 30년 동안 조선노동당 간부로 일했다"고 소개했다. 비슷한 이력을 가진 인물로는 올 초 이탈리아에서 조성길전 이탈리아주재 북한대사대리가 있긴 하지만 확인된 건 아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부인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는 보도가 나와 탈북 및 미국 망명설이 제기된 적이 있다.
WT에 따르면 탈북 고위 인사는 지난달 18일자로 작성한 서한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이 비핵화할 것이라고 믿게끔 트럼프 대통령을 속여 왔다"면서 "김정은이 권력을 쥐고 있는 한 북한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란 "자신의 생존과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를 지키고 자신의 지배 아래 남한과의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란 게 이 탈북 인사의 설명이다.
그는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관련 대화에 나선 지난 2년 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긴 했지만 "김정은은 그 뒤에서 여전히 핵위협을 가하고 당신(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제껏 단 1개의 핵무기도 폐기하지 않은 점, 그리고 △한국 및 주한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무기시험을 계속해온 점 등이 이를 방증해준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주장은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주한)미군과 전략자산 철수를 통해 자신들에 대한 핵위협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게 바로 (김정은이 얘기한) 선대의 유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탈북 인사는 북한이 관광과 금융기관 해킹 등 사이버범죄를 새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점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가장 분명한 전략과 빠른 해법은 관광·사이버 등 분야까지 포함하는 전면적인 제재를 가하는 동시에 군사적 압박과 결합한 대북 심리전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 내 엘리트층을 겨냥한 심리전을 통해 "독재자(김정은)를 축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독재자가 죽더라도 북한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노동당이 모든 걸 통제하기 때문에 곧 새로운 지도자를 내세워 국가를 안정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그보다는 유사시 북한 내 엘리트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9-12-13 16: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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