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

용호동 용각지 장자등 포진지 관련

아지빠 2016. 2. 27. 10:24






용호동 오륙도앞 장자등(용각지) 일본군 포진지

"일제 강점기 수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입니다. 아프고 불편한 역사일수록 보존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일본국립역사민속박물관의 쇼지 아라카와(63) 교수의 말이다. 쇼지 교수를 비롯한 일본인 사학자 4명은 지난 11일 방한해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장자등 일본군 포진지'를 찾았다. 일본의 근대사를 연구하는 이들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군이 부산과 경남지역 일대에 구축한 군사시설에 관한 사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들은 가장 먼저 용호동의 장자등 일본군 포진지부터 방문했다. 부산·경남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포대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930년 완공된 장자등 포진지는 높이 3m, 내부 길이 45m, 연면적 1천652㎡ 규모의 거대한 지하 요새다. 1924년부터 약 600여 명의 조선인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하 공간은 1개 대대가 주둔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최대 사거리 30㎞가 넘는 구경 41㎝ 포대 2문이 배치돼 일대 해상 전력의 핵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종전 이후 미군이 포대를 해체한 뒤 장자등 포진지는 70여 년간 흉물처럼 방치됐다. 실제 본보 취재진이 동행했을때 지하 요새 내부의 철근은 모조리 뜯겨져 나갔고, 그 자리는 각종 폐기물과 쓰레기들이 대신 들어앉은 상태였다.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악취가 진동했고, 거미줄이 사방에서 달라붙었다.

쇼지 교수는 "부산처럼 해안 포대가 많이 설치됐던 대마도의 경우 정부 차원의 복원작업이 이뤄져 답사는 물론 교육과 체험시설로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장자등 포진지 복원 시도가 있었다. 남구청은 2010년 자체적으로 '용호동 일본군 포진지 개발구상 및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이 일대를 복원, 역사 체험 학습장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재원 조달에 발목이 잡혀 사업 자체가 무산됐다.

남구문화원에서 활동한 왕정문(71) 향토사연구위원은 "이곳에 포진지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혀져 가는 실정"이라며 "간이 형태라도 일부 구간을 복원해 교육현장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용호동 오륙도앞 장자등(용각지) 일제 포진지 관광자원화 지지부진

 

남구 예산난에 텅 빈 동굴 방치, 대연동 역사관과 연계사업 차질

일본인 역사학자가 부산 남구 용호동 장자등 포진지를 둘러보고 있다. 남구 제공

- 최근 일본학자들 찾아 다시 관심

과거 일제가 태평양전쟁에 대비하면서 마련했던 포진지를 연구하려고 일본인 학자가 최근 부산을 방문했다. 일본은 이 포진지를 연구하려고 애를 쓰지만, 국내에서는 존재 가치조차 잘 몰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부산 남구는 최근 남구 용호동 장자등 포진지에 일본인 역사학자 쇼지 아라카와(63) 교수 등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소속 4명의 일본인 연구자가 방문했다고 26일 밝혔다. 장자등 포진지는 과거 일제가 대한해협을 건너는 미군을 타격할 목적으로 당시 최대 규모인 구경 16인치 대포 2문을 배치했던 곳이다.

일제는 1927년에 완성된 최종 도면을 바탕으로 지하동굴 형태의 포진지를 만들려고 수백 명의 조선인을 동원했다. 남구문화원 왕정문(70) 향토사 연구위원은 "총길이 57m가량의 동굴 포진지는 1930년 완공돼 1943년까지 시험 운전했다. 패망한 일본군이 떠난 1945년 10월 미군이 포진지에 남아 있던 포만 폭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진과 전기 등 포진지 시설은 모두 수압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포진지로 들어서는 입구는 잠겨있어 평상시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다. 과거 남구에 이 같은 포진지가 만들어졌으며,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에 구는 2009년 타당성 조사를 거쳐 지하 공간의 포진지를 역사학습체험장으로 조성하려고 했지만 여태껏 성사되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당시 대연동에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세우는 계획이 확정된 상태였다. 포진지를 정비하고 역사관과 연계해 시민들에게 생생한 일제강점기 역사 현장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용역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진지 위 지상 공간을 정비하는 예산만 반영돼 포진지는 지금까지 방치된 공간으로 남았다.

한편 부산에는 남구 외에도 기장군과 영도구, 가덕도 등지에 이 같은 포진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평지 입구를 수직갱구로 만든 (2009년5월)부산남구청 복구할 의사가 있다는것 믿을구민 아무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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