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 뼈아프다…
여의도연구원, 박근혜 대통령 신세 ‘족집게 예측’ 대책도 내놔
ㆍ작년 3월 보고서… 지지율 급락·국정운영 문제 예측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5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담은 ‘대통령 지지도와 국정운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콘크리트’로 불렸던 박 대통령 지지율의 마지노선인 30%가 붕괴된 현 상황을 타개할 비책이 보고서에 조목조목 담겨 있다.
정치학 전공 교수들에게 의뢰해 작성된 이 보고서의 연구 완료 시점은 1년쯤 전인 지난해 3월이다. ‘최근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있어 재작성했다’고 했지만, 지금 보면 박 대통령 지지율 급락은 물론 해결책까지 담은 ‘족집게 예언록’인 셈이다.
예컨대 대통령에게 제언한 12개 핵심 사항 가운데 “여당의 협조는 자동적이지 않으며, 원활한 관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함”이라는 내용이 있다. 지난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유승민 의원이 선출되면서 ‘친박계’가 여당 일선에서 물러나고, ‘비박’ 위주로 여당 지도부 진용이 짜일 것을 내다본 듯하다.
“대통령이 일방적·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이끌고 간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지난 1년간 세월호특별법, 공무원연금 개혁, 연말정산 체계 개편 등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할 것을 내다보고 미리 경고를 해뒀던 것이다.
‘외교적 성과나 정치적 이벤트의 영향은 단기적. 과도하게 의존해서는 안됨’이라는 당부도 있다. 해외 순방과 ‘한복 패션쇼’로 ‘악재’를 막아냈던 집권 1~2년차 경험을 너무 믿지 말라는 얘기다.
임기 중반 이후에는 “중도개혁적 이미지 제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도 성향 지지자를 끌어안는 이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친서민’ ‘동반성장’ 아젠다로 효과를 거둔 이명박 정부 전례를 참고하라고도 했다.
근본적으로는 “이 정부가 무엇을 하려는지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즉 ‘핵심적 대선 공약의 실천’을 통해 ‘국민의 핵심적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폐기된 ‘경제민주화’ 실천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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