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책승부 하자더니…김무성 ‘색깔론’ 공세 (2012-10-24)
“안철수 ‘능력껏 내고 필요한만큼 쓰자’ 발언은 마르크스 슬로건”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24일 회의에서 “안철수 후보는 복지확충 재원 마련 질문에 ‘능력대로 내고, 필요한 만큼 쓰자’고 했는데, 이는 마르크스 공산주의 사회를 주창하면서 사용한 슬로건”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를 색깔론으로 공격한 것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 “친노는 ‘더노’와 ‘덜노’로 나뉘고, 비노는 ‘반노’와 ‘비노’로 갈라지는데, 문 후보는 ‘더노’만 데리고 선거를 한다”고 폄하했다. 안 후보에 대해선 ‘불안 덩어리’라고 인신공격했다.
새누리당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대선 후보를 향해 연일 갖은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야당은 계속 네거티브를 하지만, 우리는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의원들도 ‘조직적’으로 네거티브 공격에 힘을 쏟았다.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의 사회공헌 행보는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벌인 정치적 이벤트”라고 말했다. 오후엔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회견을 열어, 문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임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공세는, 박 후보가 ‘과거사’ 문제로 수세에 몰리면서 새누리당이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당 지도부의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 고위 당직자는 “선대위 회의나 최고위원회의 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민주당은 계속 과거사로 박 후보를 공격하는데, 우린 뭘 하고 있느냐’는 지도부의 질타”라고 전했다. 최근 새누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끈질기게 제기하는 것도, 이런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수도권의 한 의원은 “네거티브 하지 말자고 해놓고, 우리가 네거티브하는 걸로 비치니 볼썽사납다. 그런다고 우리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대위 고위 인사는 “‘내가 하면 민생, 남이 하면 네거티브’로 비칠 수 있다”며 “박 후보 본인이 먼저 부일장학회와 고 김지태씨를 상대로 네거티브 공격을 했는데, 누굴 탓하겠느냐”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김무성 ‘공산국가’ 발언에 안철수 “반사!” 2012-10-26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26일 회의에서 “안철수 후보가 집권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복지정책이 마르크스주의적 이상론대로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도 공산국가의 패망처럼 되는데 그렇게 되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4일에도 “안 후보가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복지확충 재원에 대해 ‘능력대로 내고 필요한 만큼 쓰자’는 답을 했는데 이는 마르크스가 공산주의를 주창하며 사용한 슬로건”이라고 말하는 등 연일 안 후보를 마르크스주의자로 규정하려 애썼다.
김 본부장은 이틀 전 발언과 관련한 비판을 놓고 “국민은 대통령 후보가 어떤 의미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권리가 있다. 이것이 바로 검증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산주의 국가들이 이 원리를 채택해 결국 모두 패망해 북한만 남았고, 남유럽 국가들도 이 원리에 입각해 지속가능할 수 없는 복지 정책을 채택해 국가 부도가 났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트위터에 “저같이 의사 출신에 사업해서 성공한 사람에게 빨갱이라는 건 말이 안됩니다. 그렇게 말한 사람 스스로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말 들으면 이렇게 말합니다. 반사!”(反射?.半死?)라는 글을 남겼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 공보단장인 우상호 의원도 “‘김 본부장이 마르크스를 연구하셨나’ 하는 감동을 받았다”고 비꼬면서 “안 후보 말을 마르크스가 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지하에 있는 마르크스가 배꼽을 잡고 웃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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