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동과 인동속
인동이란 이름은 넝쿨이 살아서 추운 경울에도 시들지 않기 때문에 생겼으며 금은화란 이름은 처음 피는 꽃이 흰색이지만 차차 노랗게 변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서로 떨어지기 싫어하는 쌍둥이 자매가 있었는데 언니는 금화(金花), 동생은 은화(銀花)라고 불렀다. 그런데 열병으로 두 자매는 연이어 죽게 되었는데 이들의 무덤가에 처음 필 때는 흰색이었다가 점점 노란색으로 변하는 덩굴이 자라났다. 그 후 마을에 두 자매에게 걸렸던 열병이 돌았는데 그때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을 달여 먹고 낫게 되니 마을사람들이 이 약초의 이름을 '금은화(金銀花)'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이 약은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甘寒]
금은화는 열을 내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있을 때 사용하며 염증에 좋아 종기, 피부가 헐어 생긴 독, 장기의 염증, 농을 배출한다. 또한 이질, 열독으로 인한 피부 조직 괴사, 유선염 등에 사용한다. 대장염, 위궤양, 방광염, 인후염, 편도선염, 기관지염, 결막염 및 부스럼, 유행성 이하선염으로 인한 고열, 화농성 감염증 등에 응용한다.
약리작용은 항균작용, 항염증작용, 해열작용, 백혈구 탐식작용 증가, 중추신경 흥분작용, 혈청 콜레스테롤 강하, 궤양 예방효과 등이 보고되었다.
생김새는 작은 막대나 깔때기 모양을 한 꽃봉오리와 흔히 입술모양의 꽃이 섞여 있는 것으로 바깥면은 황백색 또는 녹백색이고 오래 저장한 것일수록 색은 진하다. 확대경으로 보면 엷은 갈색의 털이 밀생하고 꽃받침은 녹색으로 끝이 5 개로 갈라져 있고 갈라진 조각은 털이 있고 길이가 약 2 mm이다. 수술은 5 개로 황색이고 암술은 1 개이며 자방에는 털이 없다.
다른 이름으로 인동화(忍冬花), 이화(二花), 은화(銀花), 쌍화(雙花), 금화(金花), 금등화(金藤花), 금은등(金銀藤), 원앙등(鴛鴦藤), 로사등(鷺鷥藤), 노옹수(老翁須), 좌전등(左纏藤), 금채고(金釵股), 통영초(通靈草), 밀통등(蜜桶藤) 등이 있다.
2)
잎은 넓은 피침형 또는 난상 타원형이며 예두이고 원저이며 길이 3-8cm, 너비 1-3cm로서 톱니가 없고 털이 없어지거나 뒷면 일부에 남으며 엽병은 길이 5mm로서 털이 있다. 꽃은 6-7월에 피고 1-2개씩 엽액에 달리며 포는 잎 바로 밑에달리고 길이 2-3cm이며 타원형 또는 난형이고 대생하며 소포는 길이 1mm이다. 꽃받침은 털이 없고 열편은 털이 있으며 화관은 길이 3-4cm이고 백색에서 황색으로 되며 겉에 털이 있고 통부 안쪽에 복모가 있으며 끝이 5개로 갈라지고 그 중 1개가 깊게 갈라져서 뒤로 말린다.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 7-8mm로 서로 떨어져 9-10월에 흑색으로 성숙한다.
이명/지방명/한약명:
연동고장, 연동줄, 인동꽃, 인동넝쿨, 능박나무, 겨우살이덩굴, 인동초
유사종:
털인동(var. repens Rehder)
잔털인동(for. chinensis Hara)
붉은인동(for. rubra)
3)
한자로 인동(忍冬)이라 하여 겨울을 견디어 내는 덩굴이란 의미이며 고난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는 모양과 비유된다. 인동덩굴은 겨울을 날 때는 일부의 잎은 낙엽이 지나 늦게난 잎은 상록으로 월동하는 반 상록 나무덩굴이기 때문이다. 인동의 옛 이름은 꽃의 독특한 특징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 하였고 인동이란 이름은 조선 후기에 생긴 것 같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 검색해보면 인동이란 이름은 조선왕조 정조때 처음 나오며 그 이전에는 모두 금은화이다. 노란꽃과 흰꽃이 같이 피므로 노란꽃은 금꽃, 흰꽃은 은꽃으로 생각하여 금은화라 하였다. 사실 인동꽃은 노란꽃과 흰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처음에 흰꽃으로 피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노란 꽃으로 변한다. 인동은 한약제로 사용되었으며 본초강목에는 귀신이 몸에 붙어 오한과 고열이 나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무서운 병을 고치는 약으로 알려져 있고 민간요법으로도 피부병, 화상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 정조10년(1785) 5월5일조에 의약청이 세자 상태의 호전과 올리는 약을 보고한 내용 중에 <세자의 피부에 열이 시원하게 식고 반점도 상쾌하게 사라졌다고 하여, 인동차(忍冬茶)에 대안신환(大安神丸) 반 환(丸)을 올리겠다고 아뢰었다>, 순조14년(1813) 9월5일조를 보면 약원에서 임금을 진찰한 내용 중에 <임금이 의관에게 다리를 진찰하라고 명하였다. 의관이 진찰을 마치고 아뢰기를, 다리에 약간 부기가 있는 듯한데 습담이 경락에 흘러 들어가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인동차를 올리고, 외부에는 총과병(蔥瓜餠)을 붙였다>하였다.
김춘수의 <인동(忍冬) 잎>이란 시가 있다. /눈 속에서 초겨울의/붉은 열매가 익고 있다./서울 근교에서는 보지 못한/꽁지가 하얀 작은 새가/그것을 쪼아먹고 있다./월동하는/인동(忍冬) 잎의 빛깔이/이루지 못한 인간의 꿈보다도/더욱 슬프다.
줄기와 열매는 거친 털이 촘촘하고 연초록빛 또는 연분홍색을 갖기도 한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잎 가장자리가 부드럽고 톱니가 없다. 꽃은 6∼7월에 흰빛으로 피었다가 노랑빛으로 변한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 7∼8mm로서 9∼10월에 검게 익는다. 잎과 꽃을 이뇨, 건위, 해열 및 소염제 등의 한약제로 사용한다
4)
염증과 종기잡는 인동
옛날 중국 안탕산에 약초를 캐는 한 노인이 있었는데
이름은 임동(任冬)이라고 불렀다.
그는 험한 안탕산을 마음대로 오르내리며
늑대, 호랑이 표범 등과 어울렸다.
어느 해 여름 안탕산 부근의 마을에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코와 입부터 시작해서 온몸에 고름이 나오게 되는
괴질 피부병이 유행했다.
수많은 사람이 괴질에 걸려 온몸에서 고름이 나오며 신음했으나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은 없었다.
임동 노인은 이 괴질을 고칠 수 있는 약을 캐오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약초 망태기를 둘러메고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임동 노인에게는 쌍둥이 딸이 있었는데 이름을 금화(金花)와 은화(銀花)라고 했다.
아버지가 안탕산으로 올라간 뒤로 쌍둥이 자매는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 임동 노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 쌍둥이 딸이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집 앞에 있는 큰 나무에 기대어 잠이 들었는데
꿈에 아버지 임동 노인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한손에 금색과 은색의 꽃이 피어 있는 풀을 쥐고 있는 것이었다.
꽃에서는 맑고 은은한 향기가 났다.
똑같은 꿈을 꾼 자매는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아버지가 하던 약초 캐던 일을 이어받기로 결심하고
준비를 갖추어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안탕산 백이봉은 늘 구름에 가려 있었고
61개의 봉우리와 46개의 동굴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이들 봉우리와 동굴을 모두 지나다녔다.
그런데 금화와 은화가 지나간 발자국에서 한 개의 푸른 덩굴이 자라나 금빛과 은빛의 꽃을 피우더니
은은한 향기를 풍겼다. 푸른 덩굴이 말을 하였다
. “괴질을 고치려면 끓여 먹어야 해.” 금빛과 은빛의 꽃이 대꾸했다.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려면 끓여 먹으면 낫지.”
푸른 덩굴과 금빛 은빛의 꽃들이 서로 말을 하기 시작하니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에서도 메아리처럼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 소리는 점점 커져서 마침내 온 산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마을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모두 산으로 올라가 금빛 은빛 꽃을 따고 덩굴을 잘라 끓여 먹으니
곧 열이 내리고 피부병이 나았다. 그러나 임동 노인과 쌍둥이 딸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임동 노인은 약초 덩굴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은 인동(忍冬)이라고 불렀고,
금화 은화 자매는 꽃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의 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 불렀다.
인동(忍冬)은 그 이름대로 모진 겨울을 얇은 이파리 몇 개로 견디어 내는 인고(忍苦)의 장한 뜻이 있는 식물이다.
그러나 그 무성하게 자라는 성질과 기품있는 꽃이 어울리는 계절은 초여름이다.
인동 꽃이 핀 것을 보고 우리는 여름이 온 것을 안다.
인동은 그 꽃의 아름다움을 자랑할 만하다. 인동 꽃은 처음에는 흰색으로 피었다가 며칠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 보지 않으면 흰 꽃과 노란 꽃이 섞여 피는 것처럼 보인다.
인동 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부르는데 이 이름은 금빛과 은빛의 꽃이 사이 좋게 섞여 핀다 하여 붙여 준 이름이다.
좋은 이름을 가진 만큼 금색 은색의 꽃은 티없이 깨끗한 맵시가 있고 향기도 좋으며 꿀이 많아 벌이 많이 모여든다.
인동은 약성이 다양하다. 줄기·잎·꽃·뿌리까지 약으로 쓰므로 버릴 것이 없다.
우리나라 곳곳의 산기슭·논밭둑·개울가·길섶에 흔히 자라므로 구하기도 쉽다.
인동을 만병의 약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중국에서는 인삼보다 더 나은 약초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다음의 전설도 그런 배경에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옛날 중국에 한 착한 부부가 있었는데 이 부부한테는 금화와 은화라는 어여쁜 쌍둥이 딸이 있었다 .
금화와 은화는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여 살아서도 함께 지내고 죽어서도 같이 묻히자고 약속을 했다.
그런에 그들이 자라 시집 갈 나이가 되었을 때 그 마을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고 언니인 금화가 그만 그 병에 걸렸다.
동생 은화는 정성을 다해 언니를 간호했으나 소용도 없이 언니는 점점 약해져 갔고 마침내
은화도 언니와 같은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두 자매는 임종이 가까워 부모님께 유언하기를
‘우리가 죽으면 약초가 되어 세상에 다시 나서 우리와 같은 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게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금화 은화는 소원대로 죽어서 한 무덤에 묻혔는데 이듬해 봄에 그 무덤에서 한 줄기 가느다란 덩굴이 자라났다.
덩굴은 해가 갈수록 무성해지더니 여름이 되자 금색과 은색의 예쁜 꽃들이 사이 좋게 뒤섞여 피어났다.
사람들은 금화와 은화의 혼이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하여 금은화라 불렀고 병을 치료하는 약초로 쓰게 되었다.
아름답고 애처로운 전설인데 금은화에는 강한 항균작용과 독을 풀고 열을 흩어 내리는 작용이 있어
유행성 감기 같은 데에 효과가 뛰어나다.
금화 은화의 병은 유행성 독감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인동은 덩굴과 꽃을 달리 쓴다.
인동 덩굴은 약성이 차고 맛은 달며 약간 쓰다. 심경, 폐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경맥을 잘 통하게도 한다. 여러 가지 염증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창상과 종기, 부스럼을 치료한다.
열로 인하여 생긴 병이나 감기, 호흡기 질병, 매독 등에 효과가 있다.
금은화는 성질이 차갑고 맛은 달고 약간 쓰면서도 맵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염증을 삭이며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 갖가지 옹종·악창·옴·이질·열병·연주창 같은 데에 효과가 있다.
대장염·위궤양·방광염·인두염·편도선염·결막염 등 여러 가지 염증질병에도 효과가 크다.
인동꽃은 꽃송이가 피기 직전에 따서 그늘에 말리고 잎과 줄기는 가을철에 베어서 그늘에서 말려 두고 쓴다.
인동은 술로 담가 먹으면 약효가 더 빠르다.
초 여름 금방 핀 흰 꽃을 따 말려서 좋은 술 1.8리터에 인동꽃 1백 그램쯤을 넣고 따뜻한 곳에 한 달 가량
숙성시켜 노랗게 우러나면 마신다. 갖가지 종기·부스럼·각기·매독·관절염에 효과가 있다.
기호에 따라 황설탕이나 꿀을 넣어 마실 수 있으며 밥먹기 전에 한잔씩 마신다. 달여 먹는 것보다 흡수가 빠르다.
인동 잎을 따서 그늘에 하루쯤 두었다가 불에 가볍게 볶아내어 종이 봉지에 담아 두었다가
한번에 2∼3그램씩 더운물에 우려내어 차로 마실 수도 있다.
해열·이뇨·감기 치료·종기 치료에 효과가 있고 만성간염에도 효과가 있다.
인동 차에 산사 열매를 넣어 같이 달이면 신맛이 섞여 먹기가 좋은데 협심증이나 고혈압에 효과가 크다.
최근에는 전염성 간염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는 만성 간염에 인동덩굴을 달인 물을 먹여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위암에 감초, 지네와 함께 차로 달여 먹으며, 폐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동꽃과 인동덩굴은 모든 염증을 없애는 데 가장 좋은 약초 중의 하나다.
인동을 약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 유행성 감기 인동 덩굴이나 잎을 그늘에서 말린 것 10~15그램에 물 500밀리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3~4번 마신다. 마시고 나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을 흠뻑 내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 머리카락이 빠질 때 인동 덩굴이나 잎 15~20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한번에 맥주잔으로 한잔씩
하루 2~3번 15~20일 간 마시면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 나오게 된다.
■ 종기, 종창, 부스럼 인동 덩굴에 물을 약간 붓고 끓인 다음 그 물에 녹두 가루를 넣어
고약처럼 되게 한 것을 종기나 종창에 바른다.
■ 신장염 급성 신장염으로 열이 나면서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몸이 부을 때에는
인동 덩굴이나 잎 15~20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을 한번에 맥주잔으로 한잔씩 마시면 효험이 있다.
■ 요통, 근육통 인동 덩굴이나 잎 15~20그램을 달여 마시는 동시에 그 물로 목욕을 한다.
■ 당뇨병 인동꽃 말린 것 30그램에 물 500밀리리터를 붓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밥먹기 전에 마신다.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