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7월야생화

미국자리공

아지빠 2005. 7. 27. 08:13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굵은 뿌리에서 줄기가 나온다. 줄기는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이며 높이가 1∼1.5m이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10∼30cm의 긴 타원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가 1∼4cm이다.

꽃은 6∼9월에 붉은빛이 도는 흰색으로 피고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수술과 암술대는 각각 10개씩이다. 열매는 장과이고 지름이 3mm이며 꽃받침이 남아 있고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으로 익으며 검은 색 종자가 1개씩 들어 있다. 종자는 지름이 3mm이고 광택이 있으며, 심피가 서로 붙어 있으므로 열매가 익어도 갈라지지 않는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미상륙(         )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전신이 부었을 때, 만성신우신염, 복수가 찼을 때, 능막염, 심장성부종에 효과가 있고, 종기와 진균에 의한 피부병에 짓찧어 붙인다.

90년 초반에 한 때, 공해가 심한 울산이나 온산공단의 불모지에서 유독 이 식물만 번성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이 미국원산의 자리공이 토양을 산성화 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요. 그 이후 전국적으로 돼지풀의 경우처럼 대대적으로 뽑아 버리는 일로 난리를 친 일이 있지요.

그런데 최근의 연구 결과로는 이 식물이 토양을 산성화 시키는 것이 아니고 산성화된 토양에 다른 종보다 번식을 잘 하는 것이라는 설이 유력해 졌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산에 아주 많은 이 식물의 근처가 황량해지지 않고 다른 식물과 더불어 잘 사는 것을 볼 때 척박하고 산성화된 지역에 잘 자라는 것일 뿐 별다른 해독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1950년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귀화식물로 중국 원산의 자리공과 토종인 섬자리공과 함께 장륙 또는 상륙이라는 한약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특징은 섬자리공과 자리공에 비해 꽃대와 열매가 밑으로 축축 늘어진다는 것과, 수술과 씨방이 10개 라는 점이 다릅니다. (앞의 다른 종류 8 개거든요) 또한 열매와 꽃이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고 엉성하게 모여 있다는 점도 구별법으로 좋을 겁니다. 위 사진은 위에서 아래로 찍은 것이기 때문에 꽃대가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평이나 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섬자리공은 울릉도에만 자라며 자리공은 미국자리공에 밀려 한적한 시골이나 지리산 자락에서 겨울 볼 수 있을 정도랍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야생화 책들 중에 이국자리공 사진을 "자리공"이라 소개한 것들이 많아 헷갈리게 만들며, 또한 어떤 분의 초기 저서에는 줄기의 색깔로 구별한다는 잘못된 부분도 있었기에 더욱 구별이 애매하게 되어 버렸지요. 저 또한 참으로 난감해하다가 올 여름에(2000년) 고향에서 중국 원산인 "자리공"을 발견하면서부터 안개 속에 싸였던 의문의 실마리가 풀리게 되었지요

미국자리공은 자리공처럼 줄기가 적자색을 띠며 6-9월에 하얀꽃이 피며 8월부터 열매가 익는데 포도처럼 검은색에 가까운 자주색으로 익어갑니다. 그래서 열매로 자주색 염료를 만드는 데 쓴다 합니다.

풀 전체가 유독성을 띠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특히 상륙근이라 하여 수종, 이뇨, 하리, 신장염 등에 약재로 처방합니다.

위 사진에서 가운데 있는 것이 꽃이며 양쪽의 열매는 녹색이지만 조금 지나면 검은 자주색으로 익어가지요. 산을 지나다가 이 열매에 부딪쳐 옷에 물이 들면 색깔이 잘 안빠지니까 특별히 조심해야겠죠? 저도 새로 산 흰색 운동복을 지금은 작업복으로밖에 못 입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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