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는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출산에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지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국제적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또한 희귀 신경 마비증인 길랭-바레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이어 찬 총장은 “긴급위원회 전문가들이 여러 증거를 검토하고 소두증이나 신경마비 증세 등이 나타나는 것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이며 (남미 이외에) 세계 다른 지역의 공중 보건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며 “특히 임신한 여성들이 모기에 대한 대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1만1000명 이상이 사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도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WHO가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WHO를 비롯한 국제 의료 기관들의 재원이나 인력 등은 지카 바이러스 차단과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로 확산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감염자가 발견되는 등 동남아에도 전파된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지카바이러스 관련 국내 상황 평가 및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질병관리본부 고위 관계자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세계보건기구가 선포한 지카바이러스 국제보건비상사태에 따른 대응 방안,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위험도 평가 등을 논의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는 “지카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데 겨울철인 국내에는 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없다”며 “국내 전파 가능성은 현재로서 매우 낮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입력 : 2016.02.02 09:00:51 수정 : 2016.02.02 09:26:32
(이집트 숲모기)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보건복지부가 2016년01월29일 '선천성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Zika virus)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 숲모기가 옮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가 옮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면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및 의심환자를 진료한 의사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이를 준수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신고하면 2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를 여행한 지 2주 이내에 37.5도 이상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을 동반할 경우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최근 2개월 이내에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나라는 모두 25개국이며 중남미 22개국 외에 태평양 섬, 아시아, 아프리카 각 1개국이 포함됐다
임산부가 감염되면 선천성 소두증을 유발한다.
이를 예방할 백신은 개발 착수 단계에 있어 접종까지는 10년 이상이 지나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 뿐이다.
인도네시아서도 '지카 바이러스' 발견…아시아 전역으로 퍼지나
지난해 초 27세 남성 감염 확인, 자국 내서 바이러스 노출된 듯
(사진)
- 중남미 확산 이전부터 존재 의미- 아시아 흰줄 숲모기 매개 가능성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에 지난해 초 이후 전파된 것으로 확인돼 이 바이러스가 동남아 일대에 이미 확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뎅기열 연구 도중 우연히 발견된 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어 자국 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이번 중남미 지카 바이러스 확산 사태 이전에 이미 인도네시아에 지카 바이러스가 돌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연구기관인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는 수마트라섬 잠비주에 거주하는 27세의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이 남성은 외국여행 경험이 없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일시적으로 돌고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소는 이 지역에서 뎅기열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의 생물표본 샘플을 모아 분석하는 과정에서 지카 감염자를 우연히 발견해냈다.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의 헤라와티 수도요 부소장은 "뎅기열 음성 반응을 보인 103개의 혈액 샘플 가운데 1개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시료는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에 채취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최소한 지난해 초부터 이 지역에 지카 바이러스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이 남성이 언제 어떤 경로로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 알 수 없다"며 "우리는 인도네시아에 일시적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돌고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이 연구 결과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통보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공개한 전 세계 지카 바이러스 분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함께 과거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던 국가로 분류돼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면 중남미 23개국에 확산한 이 바이러스가 동남아나 아시아 전체로 퍼졌거나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가 동남아 지역에 서식하고 있고 뎅기열에 걸리게 하는 아시아산 흰줄 숲모기도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남미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브라질에선 지난해 4월 이래 150만 건 이상이 보고됐다.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사이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소두증 의심사례가 3400건을 넘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여러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더욱 폭발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WHO 집행위원회에서 올해 엘니뇨 관련 기상 상황으로 많은 지역에서 모기 개체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이집트 숲모기를 매개로 확산하는 만큼 모기 개체 수는 바이러스 확산과 직접 연관된다.
국제신문 inews@kookje.co.kr 2016-02-01 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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