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근교산, 산나물·약초 불법채취에 몸살
김모(46·부산 동래구 사직동) 씨는 최근 성묘를 위해 부산 강서구 지사동의 선산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조상들의 묘역 인근에서 자라고 있던 엄나무와 헛개나무, 산청목 등이 모조리 뽑혀나간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묘역 인근뿐 아니라 선산 전체에 자생하던 산나물과 산약초 대부분이 누군가에 의해 뜯겨나가 있었다. 심지어 묘소 주변에는 각종 쓰레기까지 널브러져 있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나물과 약초 등을 불법으로 채취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전국의 주요 산은 물론 개인 소유의 산까지 산림 훼손과 환경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의 주요 산인 금정산과 장산, 백양산, 수정산 등에서 산나물과 약초 등을 마구잡이로 채취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는 산나물이나 약초를 채취하는 동호회가 수백 개씩 생겨나고 있으며, 일부 동호회에서는 관광버스까지 동원해 단체로 불법 채취를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심지어 개인 소유의 산에까지 무단으로 들어가 주인의 허락 없이 산나물과 약초를 캐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각 지자체에서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불법 채취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산나물이나 약초 등이 대부분 산속 깊은 곳에 자라고 있어 불법 채취 현장을 적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다음 달 24일까지 산나물·약초 불법 채취 집중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시 전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각 구·군의 산림사법경찰관, 산림보호감시원 등과 함께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산림 내의 산나물과 산약초 등의 임산물을 소유자의 동의 없이 뽑거나 채취하면 최고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
용호동 장자산일원 도시자연공원도 예외일 수 없다
헛개나무와 쥐방울덩굴 등 각종 약초식물과 느릅나무 산뽕나무의 훼손은 도를 넘었으나 지방자치구는 현수막 몇 개로 불법채취 단속을 다했다는기세다.부산시의 방침에 큰기대는 하지 않지만 결과에 주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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