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엽수.쌍떡잎식물.이판화군.장미목.장미과.벚나무속.복사나무(복숭아나무)낙엽 소교목
연분홍 빛 꽃이 너무 화사하여 흔히 복사 빛은 약간 퇴폐적이고 엉큼한 남녀의 사랑에 비유된다. 복숭아는 자도나무와 함께 삼국사기, 고려사등에도 여러 번 나올 만큼 옛 우리 선조들의 과일이다. 그러나 복사나무는 귀신을 쫓아낸다 하여 집 안에는 심지 않고 제사에도 절대로 복숭아를 쓰지 않는다. 동의보감에 보면 복사나무는 그야 말로 버릴 것 하나 없는 약제이다. 복사나무 잎, 꽃, 열매, 복숭아씨, 말린복숭아, 나무속껍질, 나무진을 비롯하여 심지어 복숭아털, 복숭아 벌레까지 모두 약으로 쓰였다.
고려사 예종 8년(1113)조에 보면 명의태후 유씨가 죽자 요나라에서 사신이 와서 다음과 같은 제문을 올렸다.“돌아간 왕태후는 온화하고 인자한 것으로써 덕성을 기르며 유순하고 선량한 것으로써 모범을 이루었다. 향초와 난초는 본래부터 향기를 풍긴 것이며 복숭아와 오얏은 꽃도 있고 아름다운 열매도 맺는 것과 같이 선대의 왕이 세상을 떠났으나 맏아들이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더니 그러나 뜻밖에 중한 병이 계속 침중해져서 애석하게도 세상을 떠났다... ”하여 복사나무는 과일과 함께 꽃도 감상할 수 있는 옛사람들의 친근한 나무이었음를 엿보게 한다. 또 같은 고려사에 봄이 오는 광경을 손에 잡힐 듯 그린 시가 있다.
선경 화원의 작은 복숭아 가지에 춘색이 무르녹아
벌써 꺾을 만큼 자랐도다.
비 오다 개이고 따스하다 추워지니
점차 꽃 구경할 시절이 가까웠도다.
버들 잎 너울거리고
고요한 창 밖에 산새들의 구슬픈 노래 소리는 애를 끓누나
즐겨 부르는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가 있다. 가사처럼 지금도 역시 봄을 알리는 꽃으로 대표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울긋 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중국 원산으로 알려져 있는 낙엽활엽수 소교목으로 나무높이 6m까지 자란다. 어린 가지는 약간 붉은빛을 띤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피침형이며 점첨두이고 넓은 예저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잔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먼저 연분홍색으로 피고 핵과는 달걀모양의 원형으로 털이 많고 8∼9월에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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