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엽수.단풍나무과.단풍나무속.고로쇠나무
고로쇠나무에서 뽑아낸 물을 마시면 뼈에 좋다는 의미로 한자로는 골리수(骨利樹)라고 하는데 이름은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생각된다.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는 백운산에서 좌선(坐禪)을 오랫동안하고 드디어 도를 깨우쳐 일어날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 놀란 국사는 엉겁결에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 날려하였으나 가지가 찢어져 버렸다. 엉덩방아를 찧은 국사는 나뭇가지에서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을 보고 목을 추기기 시작하였다. 신기하게도 이 물을 마시고 무릎이 펴지자 도선국사는 이 나무의 이름을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라고 명명하자 사람들은 그때부터 나무 이름을 바꾸어 부르기 시작하였으나 나중에 변하여 고로쇠가 되었다 한다.
3월초의 경칩을 중심으로 지리산 줄기인 백운산 자락에는 전국에서 '고로쇠 물'을 마시러 사람들이 몰려든다. 가지나 줄기의 꼭지에 있는 겨울눈은 봄기운을 제일 먼저 감지하고 나무의 각 부분이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하도록 옥신이라는 전령을 파견한다. 뿌리까지 내려온 전령은 빨리 필요한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여 잎과 줄기로 보낼 것을 재촉한다. 뿌리의 세포들은 아직 채 녹지도 않은 땅 속에서 부랴부랴 물과 양분을 빨아들여 열심히 위로 올려보내는데 사람들이 올라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뽑아낸 것이 고로쇠 물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하여도 보기 흉하게 나무 줄기에 V자 홈을 파서 채취하였으나 요즈음은 직경 2∼3cm의 구멍을 내어 채취한다. 시기는 3월초의 경칩전후 약 1주일의 것이 가장 좋다고 하며 위장병, 신경통, 허약한 체질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물을 뽑아 먹는 나무에는 고로쇠 이외에도 자작나무, 다래 등이 있다.
전국에 자라는 낙엽활엽수 교목으로 나무높이 20m, 지름 50∼60cm에 달한다. 나무 껍질은 회청색이며 작은 가지는 회황색으로 얕게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둥글고 5∼7개로 얕게 갈라지고 열편은 달걀모양의 3각상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잎의 전체모양이 손바닥을 편 것 같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아심장저 또는 원저이다. 산방화서는 가지 끝에 잎과 같이 달리며 꽃은 암수 한 나무로 5월에 연한 황록색으로 피고 지름 5∼7mm 이다. 시과는 예각으로 벌어지며 길이 2∼3cm이고 10월에 익는다. 목재는 단단하고 질겨서 체육관바닥, 건축재, 선박재, 기기재 등으로 이용한다.
잎이 6∼9개로 갈라지고 잎이 고로쇠나무보다 더 크며 시과의 길이도 4∼5cm나 되고 울릉도에 자라는 것에 우산고로쇠(A. okamotoanum)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