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말 석면' 국감으로
조성래 의원 "화학연구원 편광현미경 분석 최종 확인"
'남구청·동국제강 은폐의혹' 추궁 내달 증인채택 추진
속보=부산 남구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석면포 분석 결과를 두고 시료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14일자 9면 보도) 한 국회의원이 편광현미경 분석 결과를 내놔 조작 의혹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편광현미경 분석은 가장 정확한 석면 분석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국회의원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동생말 폐기물 관련 의혹을 다음달 열릴 국정감사에서 밝혀낸다는 계획이어서 국감 대상으로까지 비화될 전망이다.
조성래(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지난 7일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 동생말 지구에서 채취한 시료를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보내 편광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석면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이 시험성적서(사진)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미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동생말에서 채취한 석면포는 백석면(Chrysotile, 온석면)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석면협회 김정만(동아대 교수) 회장은 "NIOSH 방식은 가장 발전되고 신뢰도가 높은, 최근의 분석 방법으로 이 방식에 의해 석면으로 밝혀졌다면 어떤 것으로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석면이 1% 이상 함유돼 있으면 석면 제품으로서 법적 제재를 받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당초 동생말에서 채취한 석면포가 백석면(온석면)이라는 결과를 내놓은 한국광물학회 회장 황진연(부산대 광물학연구실) 교수도 "석면은 광물이기 때문에 광물학자로서 석면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것인데 남구청이 비전문가 운운하며 결과를 믿지 않는 논리를 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다음달 열릴 국감에서 동국제강이 이기대 동생말에 폐슬래그를 매립할 당시 폐슬래그만 묻겠다고 했으나 다른 폐기물까지 묻은 정황에 대해 물을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또 감사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토양오염, 유해폐기물 등 그동안 문제 제기된 부분들을 은폐하려 한 의혹이 있는 남구청의 책임에 대해서도 따질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를 위해 조 의원은 이종철 남구청장과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따라 남구청의 시료 채취 조작 및 유해폐기물 은폐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관련자의 책임 추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남구청은 이에 대해 "남구청에서 바꿔치기한 적은 없으며 석면이 나왔다면 정량 분석을 해 관련 폐기물 처리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남구 용호동 이기대 동생말 입구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석면포 의심 물질을 두고 환경단체와 황 교수는 석면이라고, 남구청은 석면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다 남구청은 지난 14일 자체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발견 물질은 석면이 아니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료 채취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시료가 누군가에 의해 바꿔치기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가열돼 왔고 그 와중에 국회의원이 편광현미경 분석 결과를 의뢰해 내놓게 된 것이다. 이현정기자 yourfoot@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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