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이란?
포경을 모르면서 포경수술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
- 포경수술이란 "포경"이라는 병적인 피부 상태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임 -
- 그럼 포경이란 무엇인가? -
포경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를 안다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문화와 상황에 따라 많이 지배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일반적으로 포경수술을 하지 않는 유럽에서도 약 100명에 1명 꼴로는 수술을 하는 것을 보면 경우에 따라
서는 필요하기도 하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언제 포경수술이 필요한 것일까?
포경수술이 필요한 경우 |
<성인 남성의 경우> |
좌측 그림과 같이, 포피가 병적인 상태여서 염증이 있거나, 뒤로 젖힐 수 없는 경우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이다. 이와 같이 포피가 뒤로 젖혀질 수 없는 경우를 "포경"이라고 하며 바로 "포경수술"이란 말의 "포경"에 해당한다. |
<남아의 경우> |
어린 아이의 경우에도 포경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포피와 귀두가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심한 피부병이 있을 때이다 (좌측 그림 참조).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
우리 나라 포경수술의 문제는 포경이 아닌 정상 상태라도 아무런 구별없이 마구잡이로 수술을 행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100명중 99명은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거꾸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다는 데 있는 것이다.
자연포경이란 무엇인가? 그런게 있나?
우리가 1999년 논문에서 밝힌 것처럼 '자연포경'이란 전세계적으로 한국에만 있는 매우 독특한 개념이다.
굳이 정의하자면, 자연그대로 두어도 포경수술이 필요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 즉 100명중 98명의 사람들이 만 20세가 지나면 '자연포경'에 해당하게 된다.
따라서, 아래그림(그림1)과 같이 평소에는 덮고 있다가 발기시나 손으로 포피를 뒤로 젖히면 귀두가 완전히 분리되는 경우는 물론 정상이고 '자연포경'이다.
다시 말하지만, 평소에 덮고 있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것이며 포피에 탄력성이 있어서 뒤로 완전히 젖혀질수만 있다면 '자연포경'에 해당된다.
<그림 1> 정상 남성의 포피; 뒤로 완전히 젖혀질 수 있는 데 주목할 것; 표시한 부분이 귀두가 노출되면서 뒤로 이동하는 것에도 주목.
아래 경우는 위에서 본 그림인데 포피의 탄력성을 잘 보여준다.
<그림 2> 정상 남성의 귀두와 포피; 포피의 탄력성에 주목할 것.
아래그림 역시 포피가 어떻게 뒤로 젖혀지는지를 포피에 선을 그음으로써 잘 보여준다.
<그림 3> 정상적인 성기에서 포피가 뒤로 젖혀지는 것에 대한 설명.
이처럼 자연상태의 정상 포피는 평소에는 귀두를 정도는 다르지만 부분적으로 덮고 있으며 발기시 귀두가 완전히 노출된다.
물론, 천성적으로 포피가 짧아서 평소에도 귀도가 드러나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정상의 일부일 뿐이다.
일부 의사들이나 비전문가들이 평소에도 귀두가 드러나야 '자연포경'이라는 잘못된 개념을 퍼뜨리고 있으며 이는 정상인의 숫자를 매우 제한하여
거의 모든사람을 비정상적으로 만듦으로써 수술이 필요하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게 할 수 있다. 이는 명백히 잘못된 개념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전 세계 남성의 약 80%는 위의 그림들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성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포경수술을 대대적으로 하는 문화는 이슬람 문화, 유대인, 미국, 그리고 최근에 미국의 영향을 받은 필리핀과 남한이다.
정상적인 경우 완전히 덮혀져 있어서 귀두와 분리되지 않던 포피가 사춘기에 호르몬의 작용으로 탄력적으로 되면 분리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정상적인 발달을 하지 못하고, 귀두와 포피가 성인이 되어서도 분리되지 않는 경우를 포경(phimosis)이라고 부르며 일반적으로 포경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바로 포경인 경우인데 100 명중 1명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좀 포피가 길기는 하지만 아래 그림도 정상적인, '자연포경' 상태인 성기를 보여준다. 포피끝이 쭈글쭈글한 것을 보면 포피와 귀두가 완전히 분리된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4> 평균보다 다소 긴 포피를 보여주는 사진. 귀두 밑에 있는 '힘줄'이 무엇인가, 정상적인 것인가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없애야 하는가 묻는 분도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이 힘줄은 포피소대라고 하며 포피와 귀두를 연결하는 기관이며 일종의 힘줄입니다. (아래그림 참조) 이러한 '힘줄'은 혓바
닥, 입술 등에 있는 보편적인 기관입니다.
영어로 frenulum이리고 부르는데 혓바닥을 턱에 연결시키는 힘줄역시 같은 이름으로 부릅니다. (아래그림 참조)
포경수술을 하면 포피소대가 잘려나가기 쉬운데 성감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중한 기관을 잘라내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우리 몸의 일부이니 소중하게 간직하세요.
포경수술과 섹스
최근 영국 비뇨기 학회지에 나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남성의 평균 성교 시간은 약 15분이며, 포경수술을 한 남성의 경우 약 10분 정도가 평균 성교 시간이라고 한다. 반면에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나온 연구결과에 따르면, 포경수술을 한 남성들이 나이가 들은 후에는 성적 문제가 적다는 결과도 있었다. 이와 같이 포경수술과 섹스는 매우 여러 가지 학설/낭설이 존재하나 결론이 난 것은 하나도 없다. 연구진의 생각으로는 사실 큰 차이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언제부터인가 포경수술이 일종의 정력제로서 인식되어왔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으면 조루증에 걸릴 확률이 많고, 성교시간이 짧고 등등의 인식이 그것이다. 게다가 포경수술이 성기를 크게 할 수 있다는 등의 믿음도 많이 퍼져있다. 심지어 90년대에 쓰여진 교과서나 백과사전, 신문, 인터넷 사이트에서조차 이러한 믿음은 널리 퍼져있다. 예를 들면 우리 나라 주요 백과 사전의 하나인 "파스칼 세계 백과사전"에서는 '조루증이면 포경수술을 해야한다'라는 식의 구절이 있다. 우리 나라 어떤 교과서에는 유대인의 정력이 강해서 성교 시간이 얼마나 긴가 하는 것으로 유대인의 여부를 가려내었다는 이야기도 나와 있다. 우리 나라 많은 사람들에게는, 교육의 정도에 관계없이 이러한 관념이 뿌리깊게 박혀있는 것이다. 반면에 최근 판 대영 백과 사전은 다음과 같이 포경수술을 기술하고 있다: "... 포경수술은 이슬람 및 유대교의 종교적 의식이며 비종교적 포경수술은 영어 문화권, 특히 미국에서 많이 행하여 졌었다. 그러나 미국에서조차도 현재 포경수술 비율은 상당히 줄고 있다..." 이와 같이 대영 백과 사전에서는 우리 나라의 백과사전과는 달리 포경수술과 정력의 관계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다. 우리 나라가 포경수술을 한다는 것 자체도 대영 백과사전의 저자들은 모르고 있다. 포경수술과 정력의 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떻게 변천되어 왔으며 우리 나라에서의 포경수술과 정력과의 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믿음들은 어디서 어떻게 비롯된 것일까?
포경수술이 유대인의 종교의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이미 말한바 있다. 그렇다면 유대인 자신들은 포경수술과 섹스의 관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것에 대하여 깊게 다루기 전에 저자들의 친구인 유대계 미국인 과학자 키쓰 왈트 (Keith Wald) 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자: "키쓰, 유대인들이 포경수술을 해서 정력이 강하다고 믿는 한국인들이 상당수 있다. 유대인들은 섹스와 포경수술의 관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키쓰 왈트 박사: "유대인들이 포경수술을 해서 정력이 좋다고? 금시 초문이다. 포경수술은 종교적 의식일 뿐 정력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미국에서 남성미가 없기로 유명한 것이 유대인이다. 공부벌레, 운동 못하고, 성적 매력이 없고 등등이 유대인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 이미지이다. 그래서 적어도 미국에서는 유대인들이 이 면에 관하여서는 콤플렉스가 많다. 나도 한국으로 이주해야겠다! 유대인이 성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그것도 포경수술 때문에... 나는 너무 기쁘다."
역사적으로 세계 포경수술과 섹스에 관한 문헌을 조사해보자. 우선 12세기 유명한 유대인 라비이자 의사인 Moses Maimonides의 견해를 보자. Moses Maimonides는 유대교에 있어서는 기독교의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은 역할을 한 사람으로서 유대교에서 가장 유명한 라비의 한 사람이다. 이 사람은 포경수술이 정력을 감소시키며 섹스는 적게 할수록 좋다고 믿었기 때문에 포경수술을 권장하였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와는 생각과 목적이 정반대에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또한 유대인 여성이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남성과 성교를 하면 섹스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 다시는 유대 남성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즉 유대인이면서도 섹스에 있어서는 자연 그대로의 남성들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어 문화권에서는 섹스, 자위는 나쁜 것이며 섹스는 적게 할수록 좋다는 믿음이 팽배하였다. 이러다 보니 역시 정력약화, 자위 횟수 감소를 위하여 포경수술이 권장되었다.
반면에 19세기 미국 의사인 Jacobus Sutor는 포경수술을 한 흑인들이 정력이 좋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이들이 포경수술을 했다는 점을 들었다. 반대로 또 어떤 의사는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흑인들이 정력이 좋다고 하면서 따라서 정력을 감퇴시키기 위하여 포경수술을 권장하였다. 물론 이러한 흑인에 관계된 설들은 모두 인종차별적인 것이다. 약 25년 전에 미국에서 포경수술이 정력을 증강시킨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는데 익명으로 그는 포경수술을 한 후에 사정을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어떤 사람은 또 포경수술을 한 후의 섹스는 마치 색맹이 된 것과 같이 재미가 없다고 한탄하였다. 분명한 것은 외국에서는 포경수술은 정력을 증가시킨다고 믿은 사회일부가 있는 반면에, 역사적으로 보면 포경수술이 정력을 감소시킨다는 설이 오히려 더 우세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설 중에 정력강화 설이 한국에서는 뿌리를 내린 것이다.
포경수술과 섹스에 대한 좀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하여서는 과학적인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포경수술과 섹스에 관하여 가장 처음으로 그나마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한 것은 미국의 Masters and Johnson이었다. 그들은 1966년 보고서에서 자연 그대로의 남성과 포경수술을 한 남성의 섹스 민감도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소수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발표한 것이다. 반면에 최근에 미국의 Laumann 등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포경수술을 한 남성들이 자연 그대로의 남성들보다 이성 및 동성과 오랄 섹스 및 항문 섹스를 "즐길" 확률이 더 높다는 결과가 있었다. 또한 포경수술을 한 남성들이 오히려 더 자위행위 빈도수가 높았다. 이 결과는 자위를 줄이기 위하여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미국 및 영국에서 포경수술을 시작하였던 것을 상기하면 매우 흥미롭다. 포경수술을 시킨 수컷 쥐는 성교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가진다는 결과도 있어 재미있다. 예를 들면 포경수술을 한 쥐들은 발기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었으며 삽입에서도 그러하였다 []. 물론 이 결과를 사람에게 직접 적용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문제는 포경수술과 섹스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믿음들이 주로 남성들로부터 나왔으며 Masters and Johnson과 같은 몇 개 되지 않는 연구들도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되었다는 점이다. 반면에 최근에 영국비뇨기학회지 (British Journal of Urology) 포경수술 특집호에서는 미국 연구진이 상당히 신빙성 있는 방법으로 포경수술과 섹스와의 관계를 조사해서 흥미롭다. 이 논문에서는 포경수술을 한 남성과 자연 그대로의 남성들과 모두 섹스를 해본, 다시 말하면 '경험이 많은' (평균 약 12명의 남성과 성교함) 139명의 여성들을 조사하였다. 즉 여성들에게 남성을 평가하게 한 것이다. 결론은 자연 그대로의 남성이 조루(이 연구에서는 삽입 후 2-3분 내에 사정하는 것으로 정의)도 훨씬 적고 여성들의 반응에 더 민감하며 여성들에게 성적 만족을 더 줄 수 있었다고 한다. 즉 이 조사에 의하면 미국 여성들이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남성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포경수술 비율이 미국에서도 최근에 많이 줄고 있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미국의 포경수술 결정은 신생아 때에 이루어지며 주로 어머니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좀더 정량적으로 살펴보면 평균 성교 시간은 포경수술을 한 남성이 평균 10.72분,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남성이 평균 14.85분이었다. 이것은 포경수술을 한 남성들이 조루일 확률이 더 높다는 결과와도 일치한다. 성교 중 오르가즘을 느낄 확률은 포경수술을 한 남성과 섹스를 한 경우 34.7%, 자연 그대로의 남성과 섹스를 한 경우 약 60.6%였다. 반면에 여성이 성교 시 불편함을 느낄 확률은 포경수술을 한 남성과의 성교 경우가 약 2배정도 높았다. 또한 여성들은 심리학적인 면에서 포경수술을 한 남성들과 성교할 때 "친밀감, 정서적 안정" 이 현저히 떨어졌고 반면에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기술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진은 포경수술을 한 남성들은 성교에 중요한, 포피에 내재된 많은 신경세포들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여성의 반응에 민감하지 못하며 섹스를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여성의 반응에 상관없이 성교를 끝내고 싶어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게다가 포피 자체에 사정 조절 능력이 어느 정도 내재되어 있는데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의 경우 포피를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성교 시간도 평균적으로 짧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여성들은 포경수술을 한 남성들과 성교할 때는 원활하고 즐거운 성교에 필수적인 체내 분비물이 잘 분비되지 않아서 심한 마찰에 의한 즐거움의 감소를 호소하였다. 이 논문에 따르면 포피가 있음으로서 여성의 질내 분비물이 촉진되고 따라서 원만한 성생활에 도움을 주는 반면에 포경수술을 한 남성의 경우 이러한 면에서 자연 그대로의 남성보다 여성에게 성적 만족을 주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상기한 연구 결과는 최초로 여성을 상대로 성교 상대인 남성을 "채점"하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어떤 연구결과보다도 더 신빙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섹스는 개인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개인을 놓고 보았을 때에는 섣불리 결론을 내려서는 안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포경수술을 받아들인 미국에서조차 포경수술이 정력을 강화시킨다는 설은 매우 소수만이 주장하였다는 점에 있고 지금은 아무도 그것을 믿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또한 그 반대의 설이 점점 우세해지고 있는 것이다. 즉 포경수술은 섹스에 좋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믿게 된 것이다. 그러면 우리 나라는 어떤 연유로 1975년에 어떤 익명의 미국 의사가 툭 내뱉은 말, 19세기의 자칭 섹스 전문가였던 Dr. Sutor가 주장하였던 포경수술이 정력을 증강시킨다는 말을 믿게 된 것일까? 우리 자신의 아무런 연구도 없이... 이것은 매우 재미있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분명히 이러한 믿음은 우리 나라가 최단 시간 내에 세계 최대의 포경수술 대국이 되는데 단단히 한몫 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은 매우 복잡할 것이며 아마도 영원히 정확한 해답이 안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들이 본 필리핀 남성들을 예로 들면 아마도 해답의 일부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잘 아는 바와 같이 필리핀은 미국의 식민지였으며 미국에 있는 필리핀 여성들은 아직도 백인 남성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다 보니 필리핀 남성들은 예전부터 미국, 특히 백인 남성들에 대한 미묘한 열등감이 있으며 이러한 열등감은 성기에 대한 열등감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실제로 저자들은 필리핀 남성들의 포경수술에 의한 "성기확대"에 대한 미신이 우리보다도 훨씬 강한 예가 많은 것을 보았다. 이러한 "미국인에 대한 성기 열등감"은 필리핀을 또 하나의 포경수술 대국으로 만들었다.
우리 나라는 과연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 나라 역시 해방 이후 군정부터 시작하여 6. 25 동란을 거치면서 미국을 일종의 "전능자"로 보는 경향이 많이 있었다. 사실을 말하면 아직도 그렇다. 학생들이 무슨 문제만 나면 미국의 잘못이며 미국 제국주의를 운운하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미국이 그만큼, 실제 이상으로 힘이 세다라고 믿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과 알지 못할 열등감이 다음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공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까?
(1) 미국인은 무엇이든지 우리보다 우월하다. (2) 따라서 성기도, 정력도 그러할 것이다. (3) 미국인, 특히 많은 백인들은 포경수술을 했다. (4) 포경수술을 한 미국 백인들이 정력이 강한 것은 포경수술 때문인지도 모른다. (5) 따라서 우리도 포경수술을 해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이러한 생각은 당장 지금부터 없애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조루가 많고, 성병이 많고, 섹스에 관한 문제점이 많은 남성들이 밀집해 있는 것이 미국이며 그것은 미국인 자신들이 인정한다. 우리는 성에 관하여 미국에 대한 열등감을 느낄 하등의 이유가 없다. 포경수술과 정력을 연관지으려 하는 것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말도 안되며 포복절도할 일이다. 이미 미국의 포경수술이 급격히 줄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세계 최고의 포경수술 대국이라는 불명예를 못 벗고 있다. 제발 포경수술이 정력에 좋다는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한다. 많은 경우 미국 여성들은 미국 남성에 비하여 유럽 남성이나 남아메리카 남성들을 선호하는 것을 보는데 이것이 포경수술의 유무와 관계가 없으리라는 법도 없다. 실제로 미국 여성중 성적 경험이 많은 여성들의 경우 미국 남성들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몸이 뻣뻣하다"는 평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리고 이슬람교도들이나 유대인들이 사랑의 상대자로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새 마구잡이 포경수술을 함으로써 정력이 강화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조상보다도 정력이 약화되었으며 여성들에게 주는 만족도에 있어서도 오히려 열등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다시 말하지만 포경수술과 섹스에 관하여 이야기할 때는 개인차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포경수술로 인한 어떤 차이보다도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유전적, 심리적인 요소를 포함한 개인차일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포경수술이 섹스에 좋다는 이야기는 어불성설인 것이며 어떤 면에서는 모르는 사이에 우리 조상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포경을 연고로 치료하기
최근에 들어 포경인 경우라도 포경수술을 통하지 않고 연고를 통하여 치료하는 방법이 포경수술의 대국인 미국에서조차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베타메타존은 많은 연고에 이미 함유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매우 많이 팔리는 세레**G 연고 같은 것이 있지요.
이런 연고를 하루에 두 번, 한 달 동안 어린 아이들에게 바른 경우에 어린 아이들이라도 70% 이상이 포피를 뒤로 제칠 수 있게 되었다는 보고가 일반적으로 포경수술을 찬성하는 태도를 취하는 잡지에도 있습니다 (Journal of Urology, v. 168, 1746, 2002). 이 논문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이고 포경수술을 찬성해온 텍사스에서 행해졌다는데서 의미가 큽니다.
더욱이 우리와 인종적으로 가까운 타이완에서는 포피가 완전히 붙어 있던 3-15세 소년들이 하루에 두 번씩 2주일동안 연고를 바른 후에 95% 이상이 포피를 뒤로 젖힐 수 있는 정상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J. Urology, 162, 861, 1999).
물론 스테로이드는 정상적으로 사춘기에 분비되며 이때 포피구가 넓어져서 포피의 퇴축이 가능하므로 굳이 미리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20살 때까지 기다려 보다가 그래도 안되는 극소수의 남성 분들의 경우 연고를 사용하면 아무 문제 없이 포경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자명해집니다.
포경수술의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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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의 역사는 매우 길다. 아마도 신석기 시대부터 중동 지방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다. 물론 지금남아 있는 기록 중 가장 오래된 포경수술에 대한 언급은 성경 창세기에 있는 아브라함과 그의 가족, 노예, 가솔들이 다 포경수술(할례)을 받는 것이다 (창세기 17장). 포경수술의 의미는 아마도 인간을 제물로 바치던 시대를 벗어나면서 일종의 번제(Sacrifice)로서의 의미가 있었지 않을까 추정된다. 즉 목숨을 앗아가던 과거의 제사가 아니라 몸의 일부분만을 "희생"한다는 종교적 의미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Warren J, Bigelow J, The case against circumcision, British Journal of Sexual Medicine, September/October 1994: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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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의 아브라함 시대는 약 4000년전밖에 안된다. 포경수술이 그 전에도 존재했다는 증거는 6000년 정도된 이집트의 미이라 중 일부가 포경수술을 받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는 데서 온다 (T. Schneider, South African Medical Journal 50, 556 (1976)). 그렇다고 해서 이집트인 모두가 그 당시에 포경수술을 행하였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이집트인의 포경수술은 전쟁포로이거나 노예임을 나타내는 매우 굴욕적인 의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래 그림 참조). 이러한 "굴욕적인 의식"을 이집트에서 노예생활하던 유대인들이 받아들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W. D. Dunsmuir and E. M. Gordon, The history of circumcision, BJU International, 83. suppl. 1, page 1-12). 유대인들은 이러한 고대의 종교의식인 포경수술을 현대까지 이어왔다. 물론 역사적으로 볼 때 그리스/로마, 유럽인 들에 의한 포경수술에 대한 박해도 많았으며 이것은 "유대인의 포경수술"에서 다루기로 한다.유대인 말고는 이슬람 교도들이 포경수술을 행하였으며, 현재 세계 포경수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슬람교도들의 포경수술이다.유대인의 포경수술은 유대인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며 생후 8일만에 행하여 지는 종교의식인데 반하여, 이슬람교의 포경수술은 단지 "권장사항"이며 딱히 언제 하라는 기준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포경수술의 양상도 다양하여 나라, 부족에 따라 어린 시절부터 결혼 직전까지에 걸쳐 시행된다. 재미있게도 이슬람교와 아무 관련이 없는 우리나라의 포경수술이 이와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중동 지방말고도 재미있는 것은 이슬람교도와 관계없는 아프리카 부족국가 일부, 호주의 원주민 일부, 남아메리카 인디언 일부는 이슬람교와 관계없이 오랫동안 포경수술을 해온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포경수술의 근원이 구석기 시대까지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슬람교와 유대교 문화권에 주로 종교의식, 통과의식으로 국한되었던 포경수술은 19세기 말에 이르면서 영국과 미국에서 유행하게 된다. 19세기 말의 영국과 미국은 자위 행위를 줄이고 정력을 감퇴시키며 섹스 횟수를 줄이고자 하는 "빅토리아적" 동기를 가지고 있었다. 모든 종류의 섹스는 나쁜 것이며 단지 자식을 낳기 위해서만 필요한 일종의 "필요악"이라는 개념이 팽배해 있었다. 이러다 보니 포경수술이 자위 행위를 줄이고 정력을 감퇴시키는 방법으로서 권장되기 시작하였다. 포경수술은 또한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등의 다른 영어 문화권으로 전파되었는데 요즘 와서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줄고는 있지만 아직도 인구의 반수 이상이 신생아일 때 포경수술을 하고 있다.
미국의 포경수술은 남한과 필리핀에 전파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45년경에 도입되었다. 재미있게도 필리핀과 우리나라의 포경수술은 미국의 영향을 받기는 하였지만 신생아 때 주로 행하여 지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행하여 져 왔다. 이는 이슬람교도의 양상과 비슷한데 우리 나라의 경우 70년대 상영되었던 미국 미니 시리즈 "뿌리"에서 암암리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세계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처럼 짧은 시간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포경수술을 받은 예는 바이블 시대로 가더라도 아마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나라의 포경수술은 미국, 필리핀의 포경수술에 대하여서도 역으로 시사할 수 있는 바가 많은 것이다. |
포경수수로 본 세계지도
아래의 지도에서 보듯이 세계 절대 다수의 남성들은 포경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포경수술은 역사적으로 이슬람 국가와 유대인들에게서만 행하여 졌습니다. 19 세기 말에 미국을 비롯한 영어 문화권에서 포경수술이 "의학적 이유로" 행하여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영어문화권중에서 미국만이 아직도 포경수술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제외하면 미국의 영향을 깊게 받은 필리핀과 우리나라만이 포경수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포경수술 안한 그리이스인들이 성생활 가장 왕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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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성생활 가장 왕성. 아시아인 저조 |
그리스인 연평균 138회 최다, 일본인 45회 최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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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성생활을 하고 있는 반면에 일본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사람들은 성생활에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콘돔 제조회사인 듀렉스사가 8일 밝혔다.
듀렉스사가 41개 국가 31만7천명을 대상으로 자사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한 성생활조사에 따르면 조사자들의 연간 평균 섹스 횟수는 103회로, 1주일에 2번 정도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성관계를 갖는 국민은 그리스인으로 연간 138회에 달했고, 2위는 크로아티아인으로 134회였으며 세르비아인과 몽골인이 128회로 각각 3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프랑스인 120회, 영국인 118회, 네덜란드인과 폴란드인 각각 115회, 미국인 113회, 호주인 108회 등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인들은 연평균 45회의 섹스를 하는 데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세계인들의 평균 횟수의 절반도 안되는 것이다. 일본인들의 `섹스리스(SEXLESS) 라이프'가 조사에서도 입증된 셈.
일본인 외에 싱가포르인들의 연평균 섹스횟수도 73회로 꼴찌에서 두 번째였고, 인도인 75회, 인도네시아인 77회, 홍콩인 78회, 말레이시아인 83회, 베트남인 87회, 대만인 88회, 중국인 96회 등 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이 하위 10위권 중 9개를 차지했다.
또 조사자들은 평균 9명의 섹스 파트너를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고, 남성이 10.2명으로 여성(6.9명)보다 많았다. 특히 터키인들의 평균 섹스 파트너는 14.5명으로 가장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인도인들은 3명으로 가장 `엄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선 절반 정도의 성인들이 자신의 성생활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으나 남성들은 41%가 더 자주 성관계를 갖기를 원하는 등 섹스 횟수에 가장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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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사에 따르면 포경수술 안한 그리스 인들이 성생활 가장 왕성합니다. 성생활 상위 10위는 미국 빼고는 모두 포경수술 안한 나라들입니다. 역시 포경수술 안한 일본이 섹스생활이 가장 저조한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
포경수술과 기독교 |
역사적으로 기독교 문명권이라고 하면 카톨릭 및 그리스 정교를 믿는 유럽을 가리켰고, 종교개혁과 신대륙 발견 후에는 유럽뿐만이 아니라 북남미 대륙, 호주 대륙 등을 포함하게 되었다. 현재 전통적 기독교 문명권에서 포경수술을 대대적으로 행하는 나라는 미국밖에는 없다.
포경수술은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의식인 것이며 미국의 포경수술도 기독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포경수술은 그 원조인 미국에서조차 상대적으로 최근인 19세기 말에 시작된 풍습이었던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포경수술을 대대적으로 행하는 나라는 이슬람교국가와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우리 나라, 미국 필리핀 정도이며 현재 포경수술이 급격히 줄고 있는 미국을 제치고 우리 나라가 세계 제 1의 포경수술 대국이 되었음은 이미 언급한바 있다.
반면에 본 연구진은 심심치 않게 한국 기독교(개신교와 카톨릭 포함)인들로부터 포경수술(할례)은 "하나님과의 약속이므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말을 들어왔다. 이러한 이유만으로 포경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막연히 구약성서를 읽을 때 할례라는 말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포경수술과 기독교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의외로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어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성경의 할례는 포경수술을 하는 이유 중 주된 이유는 아닐지라도 일종의 "배경 이유"는 되는 것 같이 보인다. 현재 한국의 기독교 인구가 인구의 1/4에 이르며 증가 추세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독교와 할례의 역사적 관계를 짚고 넘어가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더욱이 기독교인이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초기 기독교의 결정은 현재 유럽과 중 남미인들이 포경수술을 받지 않는다는 것의 기초가 되는 것이며 기독교가 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게 해준 중요한 결정이었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
초기 기독교는 유대교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따라서 할례를 받은 유대인들이 교회의 장로들이었다(베드로, 바울 등...). 또한 초기 신자들 역시 대부분이 유대인들이었다. 그러나 베드로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이방인들을 유대인과 구별하지 않고 기독교에 받아들이게 되면서 할례의 문제는 심각하게 대두된다. 즉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기 위하여서는 할례가 필요하냐 아니냐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그리스와 로마인들을 개종하기 위하여서는 할례를 권유할 수가 없었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공공 장소에서 나체로 다니는 적이 많았던 그리스와 로마인들에게는 할례라는 것은 매우 기이하고 이방적인 풍속이었고 이 풍습에 대하여 많은 적대감이 있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유대인들은 이스라엘로부터 내려와서까지 이방인에게 할례를 강요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이 유대로부터 내려와서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사도행전 15: 1). 바울과 바나바는 이로 인하여 일어난 분쟁 때문에 급기야 안디옥에서 예루살렘에까지 가서 사도들의 우두머리 격인 베드로와 예수의 동생 야고보의 의견을 묻기에 이른다. (바울의 제 3차 예루살렘 방문) 이에 대하여 예루살렘에서는 바리세파에 속하는 일부 유대인 초기 기독교들이 이방인에게 할례 주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 명하는 것이 마땅하다(사도행전 15: 5)라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베드로와 예수의 동생 야고보는 율법과 할례 없이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다만 이방인들에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 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가하니(사도행전 15: 20) 라고 하면서 포경수술의 불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즉 이 때 할례의 무용성과 율법 강요 금지가 결정되었던 것이다.
이 후에도 바울은 기회 있을 때마다 할례의 무용성, 더 나아가 해악을 설교한다. 이방인들에게 행하는 할례를 실제적으로 차단한 것이다:그러나 나와 함께 있는 헬라인 디도라도 억지로 할례를 받게 아니하였나니(갈라디아서 2: 3); 너희가 만일 할례를 받으면 그리스도께서 너희에게 아무 유익이 없으리라. 내가 할례를 받는 각 사람에게 다시 증거하노니 그는 율법 전체를 행할 의무를 가진 자라 율법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하는 너희는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진 자로다(갈라디아서 5: 2-4). 무릇 육체의 모양을 내려하는 자들이 억지로 너희에게 할례받게 함은 저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인하여 핍박을 면하게 함뿐이라. 할례받은 저희라도 스스로 율법은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로 할례받게 하려 하는 것은 너희의 육체로 자랑하게 함이니라. 그러나 내게는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나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할례나 무할례가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은 자뿐이니라 (갈라디아서 6: 12-15).
이와 같이 할례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던 바울도 디모데에게 만은 할례를 자신이 스스로 시켜서 흥미롭다: 바울이 더베와 르스드라에도 이르매 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모친은 믿는 유대 여자요 부친은 헬라인이라. 디모데는 르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받는 자니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쌔 그 지경에 있는 유대인을 인하여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니 이는 그 사람들이 그의 부친은 헬라인인 줄 다 앎이러라 (사도행전 16: 1-3). 여기서 보면 디모데는 유대인 사역을 위하여 할례를 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유대인으로 치는 유대인의 관습과, 유대인에게 사역할 때는 아무래도 할례를 받은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더 재미있는 것은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말하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다: 할례자로 부르심을 받은 자가 있느냐 무할례자가 되지 말며 무할례자로 부르심을 받은 자가 있느냐, 1할례자가 되지 말지어다(고린도전서 7: 18). 우선 이상한 점이 있다. 이방인이 할례를 받는 것은 물론 가능하다. 그렇지만 어떻게 할례자로 부름받은 자가 "무할례자"가 될 수 있을까? 이러한 구절은 구약의 외경중의 하나인 마카베에도 나온다(Maccabees 1: 14-15). 이것을 이해하기 위하여서는 깊은 역사적, 언어적 조명이 필요하다.
우선 "무할례"라는 말을 이해해야 한다. 이는 영어로 "uncircumcision"이라는 말이며 우리에게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생소한 말이다. 사실 우리 나라의 성경에 나와 있는 "무할례"라는 말은 엄밀히 말해서 틀린 번역이며 "반할례"라고 하는 것이 더 적당할지도 모른다. 번역이야 어찌되었든 우리에게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 말이다. "The Uncircumcised"라는 말이 이방인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니 그냥 유대인에게 이방인처럼 행동하지 말라는 것을 가리키는가?
"무할례(uncircumcision)"는 사실 포경수술을 받은 유대인들이 이방인처럼 보이고 행동하기 위하여 (때로는 생존을 위하여) 포피를 인위적으로 늘이는 운동 또는 수술을 의미한다 (J. P. Rubin: "Celsus' decircumcision operation", Urology 16, 121-124, 1980; T. Schneider: "Circumcision and Uncircumcision" South African Medical Journal 50, 556-558, 1976). 이미 로마의 셀서스(Celsus)는 2000년 전인 AD 14-37년 경에 쓰여진 De Medicina에서 이러한 수술을 언급하고 있다: "포경수술을 받은 자가 다시 귀두를 포피로 덮고 싶다면 이를 위한 수술은 가능하다" (S. B. Brandes and J. W. McAninch, British Journal of Urology International 83, Suppl. 1, 109-113, 1999). 이러한 "반포경수술/반포경수술운동"은 로마 시대 뿐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 중에도 유대인들의 생존 수단으로 쓰여졌었다. 왜냐하면 독일 Nazi가 유대인인가를 포경수술의 여부로 가려내었기 때문이다. 바울이 말하는 "비할례자가 되지 말지어다"라는 말은 바로 이 반 포경수술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바울은 육체에 지나친 중점을 두는 것을 경계하였던 것이며 따라서 할례자에게는 무할례자가 되지 말 것이며 무할례자에게는 할례자가 되지 말 것을 권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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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주데움 폰디움: 로마 제국 시대에 무게로 음경피부를 당겨 포피복원을 하는데 이용된 깔데기 모양의 구리로 만든 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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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미루어 볼 때 반 포경수술은 이미 바울의 시대에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었음을 거꾸로 유추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반포경수술운동"인데 로마시대에는 Judeum Pondum이라는 무거운 구리 튜브를 성기에 부착함으로써 유대인들이 포피를 생성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아래그림 참조). 이러한 시도의 성공 여부는 매우 의심스럽다! 이러한 시도의 성공 여부는 매우 의심스럽다!
결론적으로 초기 기독교의 장로들은 포경수술의 문제에 대하여 매우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고 기독교인이 되는데 있어서 포경수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명확하게 내렸다. 이방인들을 포경수술 시키려는 노력에 대하여서는 강력히 반대하였고 이러한 결정은 실제적인 면과 영적인 면에서 조명할 수 있다. 실제적인 면에서는 이방인들을 전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었으며 영적인 면에서는 육체나 율법에 집착하지 말라는 교훈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또한 유럽, 러시아, 중남 아메리카, 등의 대다수 기독교 문명권이 포경수술을 하지 않게 된 직접적인 근원이며 만일 그 때 이방인에게 포경수술을 강요하였다면 기독교가 이처럼 세계 종교가 될 수 없었을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현재 한국의 일부 기독교인들이 지니고 있는 막연한 구약성서-할례-기독교의 연관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며 오히려 매우 비 성경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
대중 매체에 나타난 포경수술에 대한 잘못된 상식 (영국비뇨기 학회지 발표 논문중 발췌)
현시점에서 저자들이 아는 한 한국인 연구자에 의한 포경수술에 관한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예는 없다 (본 운영자들이 영국 비뇨기학회에 발표한 것을 빼고는 말이다). 한국 학술잡지에도 포경수술에 대한 연구가 게재된 적은 거의 없다. 따라서 저자들은 학술지가 아닌 신문, 백과사전, 인터넷, 교과서등에 있는 자료를 토대로 한국 의사들의 포경수술에 대한 태도를 짐작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자료들이 대다수의 한국 의사들을 대변한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자료들은 일반인들의 포경수술에 대한 태도나 지식(또는 그 지식의 부재)의 근거나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BJU 발표논문의 참고 문헌 [6]에 나타나 있는 잘못된 태도는 의사들에 의한 비 학술적인 글들에 관한한 별로 바뀌지 않았다. 즉 포경(phimosis)을 지닌 극소수의 남성과 대다수의 정상적인 남성을 모두 한데 묶어서 “비정상적이고 너무 긴 포피를 지녔으며 따라서 포경수술이 필요하다”라는 인상을 주는 데에는 별 변화가 없는 듯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자료들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거의 모든 남성은 포경수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하거나 암시하고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경우 포경수술을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은 던지지도 않은 채 언제 해야 하는가 만을 제기하는 것만 보아도 확연하다. 한 예를 들면 잘 알려진 교과서 (BJU article reference [12])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포경 또는 과장포피(포경이 없지만 긴 포피)를 가진 사람은 (1) 음경암에 걸리기 쉽고 (2) 여러가지 성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3) 냄새가 고약하고 (4) 조루하는 경향이 있다. 위에 나타난 설들은 예전에는 미국에서 부분적으로나마 믿어졌던 것들이다. 암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미국 암 의학회에서는 근거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나기는 하였지만 [7] 아직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반면에 조루에 관한 이야기는 미국에서는 현재 전혀 언급될 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에 남한에서는 위의 교과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포경수술이 정력을 증강시킨다는 설이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의료계에도 상당히 널리 퍼져있는 듯 하다. 어떤 남한의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아무런 참고문헌 없이 (참고문헌의 부재는 포경수술에 관한한 남한의 모든 글들에 적용된다) “한국인은 거의 다 포경수술의 대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같은 사이트는 다시 “반드시 어떤 정해진 나이에 포경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청소년에게 성교육을 하는 유명한 사이트[13]는 “비뇨기과에서는 12-14세가 포경수술의 적기라고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이야기 역시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가 전혀 나와있지 않다. 즉 참고 문헌의 부재라는 말이다. 또 다른 인터넷 사이트[14]에서는 “자기네 반 아이들이 다 했다고 해서 심리적 압박을 받거나 한다면 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한다. 유명한 한국의 한 백과사전은 “조루인 경우 포경수술을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반면에 대영 백과 사전에서는 포경수술은 종교적 이유로 하고 있으며 예외적인 미국에서도 지금은 포경수술이 줄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 시점에서 남한의 주요 일간지에 나오는 포경수술에 관한 기사들의 제목만이라도 훑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러한 기사들이 남한 의료계의 일반적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이들이 일반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은 특히 제대로 된 학술적인 연구가 전무한 상태에서 지대하므로 조사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 또한 이러한 조사는 왜 남한 남성들이 포경수술을 행하는 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제 이러한 많은 기사 중 몇 개만 무작위적으로 추려보면: (1) 포경수술 12살 전후 적당 (한겨레 신문 6월 16일, 1997; 이 신문은 민족주의를 표방한다!) (2) 치아교정, 포경수술, 점, 여드름/겨울방학 치료 적기 (동아일보 12월 21일, 1996년) (3) 최고령 포경수술환자 (국민일보, 9월 24일, 1996) (이글에서는 어떤 의사가 70대 노인에게 포경수술을 해주었다는 이야기가 나와있다. 이 노인은 병들어 누었을 경우 자식들을 위하여 자기 몸이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포경수술을 받았고 의사는 효도하는 기분으로 해주었다고 한다). (4) 자가포경수술기 “위험천만” (세계일보 8월 15일, 1996) (5) 포경수술/출생 직후냐 사춘기때냐/의학계 바람직한 시기 싸고 양론 (세계일보, 8월 12일, 1995).
“조루증”이라는 제목의 재미있는 기사는 “포경이나 과장포피는 조루증을 부른다”라고 하고 있다. “자궁암은 환경암, 청결이 최선이다”라는 기사에서는(경향신문 10월 9일, 1995) 포경수술을 안한 남성과 성관계를 하면 자궁암의 발생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남성은 결혼 전에 포경수술을 꼭 받아야 한다”라고 적고 있다. 그래도 상당히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최근의 교과서에서는 “모든 남성이 포경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되어 있다. 이러한 기사들로 미루어 볼 때 현재 남한에서는 포경수술을 받아야 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언제 받아야 하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즉 거의 모두의 “전문가”들은 전 국가적인 포경수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남한의 대중과 의료계가 지니고 있는 포경수술에 관한 믿음은 예전에 많은 미국인이 가지고 있던 것이거나 현재 일부의 미국인의 지니고 있던 것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왜 현재 한국에서는 “전문가”의 조언에 의하여 포경수술이 10대에 주로 행하여 지는가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언제나 포경수술에 대한 결정이 주로 신생아일 때 이루어 졌었다. 남한에 포경수술이 시작될 때는 주로 성인들이 그 대상이었다. 따라서 단순한 관성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최근에 많은 한국인 의사들은 12살 전후에 포경수술을 권한다. 이것은 재미있게도 단순한 번역의 잘못에서 나온 결론일 수도 있다. 최근에 미국에서는 신생아도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포경수술을 할 경우 국소 마취제가 사용되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왔다. 한국 의사들이 신문에 신생아 때가 아닌 사춘기 전후에 포경수술을 행하여야 한다고 쓸 때 많은 경우는 이러한 미국의 연구를 언급한다. 아마도 이것은 미국에서 말하는 “신생아 포경수술”(neonatal circumcision)이라는 단어를 잘못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즉 미국에서는 신생아 이후에 포경수술을 하는 예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신생아 포경수술”의 감소라는 말은 포경수술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한국남성 대부분이 포경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포경수술이 세계적으로 극히 일부분에서만 행해진다는 것을 모르는 일부 남한 의사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신생아 포경수술”의 감소는 곧 그 이후에 언제인가 포경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충분한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한 예를 보면 어떤 신문에서 한 비뇨기과 의사는 “최근에 미국에서도 신생아도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 때문에 신생아의 포경수술은 줄어들고 있어서 약 60%정도만이 포경수술을 받는다”라고 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계속해서 사춘기 때의 포경수술을 권하고 있다! 이것을 볼 때 최소한 이 의사는 미국의 상황을 잘못 번역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며 이것은 포경수술의 지리적, 문화적, 역사적 사실이나 현 상황조차도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포경수술의 부작용
포경수술도 수술이므로, 드문 경우이기는 하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보다 좀더 일반적으로 포경수술이 성적 만족도를 감소시키며, 성행위 시간을 줄인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으나 아직 증명된 것은 아니다.
몇가지 심각한 사례를 살펴보면, 아래 그림들과 같이 포경수술 과정에서 "고추"가 거의 모두 잘려나간 경우, 심한 염증이 있는 경우, 심한 상처가 생긴 경우,
또 스킨 브리지 (skin bridge)가 생긴 경우를 들 수 있다.
위와 같은 사례들은 드물기는 하지만, 포경수술도 엄연한 수술이라는 것을 잘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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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그림의 경우 성인의 성기가 "externalize"된 경우로서 포피를 전부 벗겨낸 심한 경우라 하겠다. 참고로 아래와 같은 성기의 소유자인 미국인은 자기 자신이 정상이라고 믿고 있었다 |
의사들의 무지=우리들의 무지=현재 포경수술 현황
어떻게 남한은 세계 유례없는 포경수술 양상을 띄게 되었으며,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누구의 책임일까요? 간단히 말해서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포경수술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하는 것일까요? 그들도 무지의 희생자들입니다. 이러한 무지는 어디서 시작되는 것일까요?
말할 필요 없이 배운 사람들, 사회 지도층, 그 중에서도 의사들입니다. 의사들의 무지는 우리 국민 모두의 무지와 다를 바 없으며 그렇다고 크게 그들의 잘못도 아닙니다. 우리 국민이 국제화 시대에 일본, 캐나다, 호주, 유럽의 포경수술 역사와 현실을 전혀 몰랐다면 이것은 의사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우리가 필리핀을 따라갔다고 해서 그것이 의사들의 잘못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이 의사들보다 더 잘 알기는 힘들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의사들의 포경수술에 대한 상식을 조사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2002년 영국 비뇨기 학회지에 발표된 저자들의 논문은 다음과 같은 ‘놀라운’ 사실을 밝혀내었습니다. 한국의 포경수술은 단순한 무지와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그럼 어떤 무지와 실수였을까요? 바로 미국만 보고 선진국은, 특히 백인 남성들은 모두 포경수술을 하는 것으로 오해/착각한 것입니다. 이러한 단순한, 그렇지만 이해할만한 실수가 현재의 엄청난 상황을 가져온 것이죠. 자 그럼, 위의 결론들이 어떻게 도출되었나 한번 살펴볼까요? 일단 저자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267명의 개업의에게 던졌습니다:
(1) 스웨덴과 덴마크의 포경수술 비율은 얼마일까요? 여러분에게 (1)번 답을 먼저 말씀드리면, 앞장에서 이미 아시겠지만 스웨덴과 덴마크의 포경수술 비율은 약 1에서 2% 정도입니다. 이것도 그 나라에 사는 상당수의 이슬람교도들이 포함된 숫자입니다. 그렇지만 이 질문을 받는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볼 때 의료 선진국이며 복지국가인 스웨덴과 덴마크는 당연히 포경수술을 많이 하지 않겠습니까? 이러다 보니 사지선다형인데도 답을 맞춘 의사는 전체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들 북유럽 선진국들의 포경수술 비율이 50%~90%가 넘는다고 대답한 의사들이 반 이상이었습니다. 이 질문 하나만 가지고도 우리는, 우리나라 의사들이 일반인들과 마찬가지고, 선진국, 특히 백인남성들은 모두 포경수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한국, 일본, 북한, 중국 중에서 포경수술 비율이 50%를 넘는 나라는? 이 질문에 대하여서도 놀랍게도 의사들은 대부분 한국, 일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못사는 북한 중국은 포경수술을 할 리가 없고, 상대적으로 잘사는 한국, 일본은 포경수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정답은 우리나라만 포경수술을 한다는 것이지요. (1) 번과 (2)번의 질문에 대한 답을 보면 선진국은 포경수술을 하고 후진국은 안하나보다 정도의 매우 유치한 수준의 오해가 드러납니다. 이러한 오해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어렴풋이나마 가지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되면 선진국으로 가려는 노력, ‘잘살아보세’의 구호들이 묘하게도 포경수술과 연결지어질 수 있게 됩니다. 즉, 60년대에서 80년대까지의 비정상적 포경수술 증가는 산업화, 잘살아보세와 무관할 수 없으며, 슬프게도 이게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미 앞장에서 포경의 정의와 언제 포경수술이 필요한가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포경의 정의를 잘 모르면 당연히 포경수술이 필요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도 포경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포경의 정의에 대한 의사들의 인지도를 조사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3) 포경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이미 포경의 정의가 포피와 귀두가 분리가 안되는 것이라는 것을 앞장에서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포경을 포피가 귀두를 덮고 있는 것으로 정의했습니다. 평소에 포피가 귀두를 덮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말입니다. 이걸 볼 때 포경의 정의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또한 포경수술의 열풍을 불러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멀쩡한 사람을 보고, 포경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죠. 이렇게 잘못된 포경의 정의를 가지고 있으니, 다음의 물음에 제대로 답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죠:
(4) 성인이 되어서도 포경일 확률은? 우리는 이미 만 21세가 되어도 포경인 경우 수술이 필요하며, 이런 분들이 전체 인구의 약 1~2%라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하여 40%이상이라고 대답한 의사 분들이 80%가 넘었습니다. 1~2%라고 대답한 분은 16%에 불과했어요. 사지선다형인데도 말이지요.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성인이든, 어린아이든 포경수술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잘못 알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왜 단순한 오해가 한국을 세계 제 1위의 역사에 전무후무한 포경수술 대국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의사 선생님들이 포경수술에 대하여 배웠던 것은 한시간도 채 안되며 교과서 반페이지를 차지하는 내용이며 그나마 예전에 미국에서 쓰여진 내용을 여기저기 발췌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한국 비뇨기학회 공식 교과서에도 포경수술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자진의 희망에는 100명에 한명꼴로 필요한 것을 지적해주기 바라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상황이 성숙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의사 선생님들과 일반인들이 포경수술의 역사, 현황, 문화적 배경 등에 대하여 알게 되면서 상황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료를 이용하여 포경수술을 정리하겠습니다.
1. 미국 암의학회의 공식 입장 표명 미국 암의학회의 대표로서 미국 소아과 의학회에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궁암과 음경암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이유로 포경수술을 시술하는 것은 그만두어야 합니다. 미국 암의학회는 포경수술이 자궁암이나 음경암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포경수술과 자궁암의 관계를 언급해온 과거의 연구들은 연구 방법론에서부터 잘못되었고, 이미 지나간, 한물간 이야기이며 지난 수 십년 동안 의학계에 의하여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포경수술과 음경암을 관계짓는 연구들 역시 결론이 난 것이 없습니다. 음경암은 지극히 드문 병이며 더욱이 포경수술을 하지 않는 나라들의 음경암 비율이 미국보다 훨씬 더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음경암으로 인한 사망 비율이 포경수술로 인한 사망 비율과 비슷한 정도로 낮은 것을 보면 포경수술을 음경암 방지 방법으로 선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포경수술을 자궁암 예방책으로 선전하는 것은 실제로 암을 유발하는 인자들, 즉 흡연, 무절제한 섹스 등에 대한 일반대중의 인식을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해가 됩니다. 이러한 선전은 이제 그만두어야 합니다. 1996년 2월 16일 Hugh Shingleton, M. D., Clark. Heath, Jr., M. D.
2. 완전하지는 않지만 대한비뇨기과학회의 입장 김동선 등 '비뇨기과학 (3판)' 대한비뇨기과학회 (2001년 4월 출판) 적당한 위생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환상절제술 (포경수술)이 음경암 및 다른 질환의 발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모든 사람에게서 시행할 필요는 없으며 감염, 포경 및 감돈포경이 있는 경우가 환상절제술의 적응증이다. 신생아에서 환상절제술은 절대적인 적응증이 되지 못한다. 그 이유는 환상절제술로 질병이 예방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며 성병, 음경암의 발생이 환상절제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차이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외요도구 협착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생아에서 환상절제술은 신중을 기해 시행하는 것이 좋다. (P.S.: 이 교과서 이전에는 주로 찬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음, 적당한 위생상태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과거 목욕을 자주할 수 없었던 옛날에도 포피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없음, 감염이란 표현이 나오나 선진국의 의사들은 포경수술을 한 만한 심각한 포피의 질환을 본적이 없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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