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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발열 증상자 누적 200만명 넘어…인구 8.8%

아지빠 2022. 5. 14. 17:27

북, 발열 증상자 누적 200만명 넘어…인구 8.8%

등록 :2022-05-20 11:50수정 :2022-05-20 12:07이제훈 기자 사진

19일까지 유열자 224만1610명.신규 유열자는 26만, 사망 2명

발표한 통계수치 서로 안 맞아.누적 유열자 26만여명 설명 없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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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코로나19 검사소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중국산 안면보호구를 착용하고 검체를 채집·분석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텔레비전>이 20일 방영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북한의 코로나19 유증상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4월말부터 19일 18시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발열 증상자) 총수는 224만1610여명이며 사망자 총수는 65명”이라고 밝혔다고 20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공식 발표한 지 여드레 만에 전체 인구(2537만명)의 8.8%가 발열 증상을 보인 셈이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18일 18시부터 19일 18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3370여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열자는 전날(26만2270여명)과 같은 수준이고, 사망자는 전날의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그런데 노동신문이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보’를 근거로 날마다 3면에 보도하는 “전국적인 전염병 전파 및 치료 상황 통보” 수치에 그간 발표되지 않은 대규모 유열자가 아무런 설명 없이 슬며시 추가됐다. 신문은 18일 18시 기준 누적 유열자는 171만5950여명, 18일 18시~19일 18시 사이 새로 발생한 유열자는 26만337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논리적으론 이 둘을 더한 197만9320여명이 누적 유열자 총수여야 맞다. 그런데 신문은 이날까지 누적 유열자 총수가 224만161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무려 26만2290명이 아무런 설명 없이 누적 유열자 총수에 더해진 것이다. 누적 사망자 총수도 전날까지(62명)에 신규 발생 2명을 더하면 64명인데, 노동신문은 65명이라 보도했다. 사망자도 1명이 아무런 설명 없이 추가됐다.

그간 발표에서 누락된 유열자·사망자 숫자를 뒤늦게 합산한 때문인지, 아니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하지 않다는 느낌을 주려 의도적으로 숫자에 손을 댔는지는 알 수 없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코로나 치료방법 몰라" 인정한 北, '외부 도움' 받을까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 2022년5월14일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국내 유입 소식을 처음 확인한 지 이틀 만인 14일, 발열 환자가 50만명을 훌쩍 넘었다고 발표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규정했다.

북한은 '대응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도 고백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내부 경각심을 높이는 동시에 중국 등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북한은 일단 가용 자원을 방역에 '총동원'한 상태다.

"코로나 치료방법 몰라" 인정한 北, '외부 도움'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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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1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 "건국 이래 대동란"... 위기감 드러낸 북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이하 사령부)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정치국 협의회에서 코로나19 현황을 보고했다. 보고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4월 말부터 5월 13일까지 발열 환자는 52만4,400여명. 이 중 28만810여명은 여전히 치료 중. 누적 사망자 수 27명."

문제는 확산세다. 보고에 따르면 13일 하루 동안 발생한 확진자가 17만4,400명 규모다. 같은 날 21명이 사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이 악성 전염병의 전파가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란'은 '사회가 질서를 잃고 소란해진다'는 뜻이다.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는 표현엔 그만큼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김 위원장이 위기감을 굳이 숨기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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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방법 몰라" 인정한 北, '외부 도움' 받을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가동 실태를 점검하고 정치실무적 대책들을 보강하기 위한 협의회를 이날 새벽에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방역 시스템 미비 인정한 북한... "치료법 잘 몰라"

방역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도 북한은 털어놨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가 직면한 보건 위기는 방역 사업에서의 당 조직들의 무능과 무책임, 무역할에도 기인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유입과 확산 책임을 당 조직에 전가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사령부가 사망자 발생과 관련해 보고한 내용은 이렇다. "과학적인 치료 방법을 잘 알지 못해 약물 과다복용을 비롯한 과실로 하여 인명피해가 초래됐다." '치료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한 건 이례적이다.

전날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과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를 구분하던 북한이 이날은 '발열 환자'라는 표현과 '코로나19 확진자'를 사실상 동의어로 사용한 것도, 북한의 방역 체계 미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환자 분류 방법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발열 환자를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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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방법 몰라" 인정한 北, '외부 도움' 받을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당 중앙위 정치국은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가동실태를 점검하고 정치실무적대책들을 보강하기 위하여 5월1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협의회를 소집했다"라고 보도했다. 협의회는 이날 새벽에 열린 것으로 보인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코로나 방역에 자원 총동원… "모든 의료진 투입"

북한은 '방역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확진자 치료 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 상황을 "지역 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 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각급 비상방역 단위들에서 자기 지역, 자기 단위의 방역 사업에 대한 작전과 지휘를 보다 치밀하게 하여 전염병 확산 추이를 반드시 역전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 간 이동 차단 등 조치를 동원할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의약품의 신속한 공급을 위한 방안도 북한은 마련 중인 듯하다. 통신은 "(정치국 회의에서) 최대 비상방역체계의 요구에 맞게 긴급 해제하는 예비의약품을 신속히 보급하기 위한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북한 보건성은 긴급협의회를 열어 비축해둔 의약품을 병원 및 약국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약국을 새로 연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국의 의료진은 물론, 의학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도 코로나19 방역에 동원됐다. 통신은 "한 명의 유열(발열)자도 놓치지 않게 빠짐없이 찾아내며 치료사업을 신속히 과학적으로 따라 세우는 데 주되는 힘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방역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선전 사업을 강화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보건위기 상황을 신속히 타개하기 위하여서는 전체 인민의 과학적인 방역의식 제고가 중요하다"며 "해당 부문들에서 광범한 대중에게 전염병 방지와 치료에 필요한 상식 선전사업을 짜고 드는 것과 함께 대중의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편집물들을 많이 만들어 대중 보도수단들을 통하여 널리 보급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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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방법 몰라" 인정한 北, '외부 도움' 받을까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국가방역체계를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중국과 손잡을 가능성↑… 우리 정부와는?

북한이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고 고백한 데에는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고 싶다'는 뜻이 함축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당과 인민이 악성 전염병과의 투쟁에서 이미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 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에게 코로나19 백신 등을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손을 내밀면, 중국이 이를 잡아줄 가능성은 크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방역과 백신 영역에서 북한과 협력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동지이자 이웃나라, 친구로서 중국은 북한의 방역을 수시로, 전폭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도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인선 대변인을 통해 알렸다. 미국 국무부도 13일(현지시간)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 및 억제하고,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해 다른 형태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미국과 국제 구호·보건기구들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장려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화답할 지는 미지수다.

북 "신규 발열자 약 27만명·6명 사망…누적 사망자 56명"

이윤주 기자 2022.05.17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16일 신규 발열자가 27만명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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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규 발열자 약 27만명·6명 사망…누적 사망자 56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비상협의회를 연 뒤 평양 시내 약국들을 직접 시찰했다고 1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두 장 겹쳐쓰고 약국을 둘러보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15일 오후 6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9,51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17만460여명이 완쾌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발열자 수는 148만3,060여명이며 그중 81만9,090여명이 완쾌됐다. 66만3,910여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누적 사망자는 총 56명이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규 발열자 규모는 12일 1만8000명, 13일 17만4,440명, 14일 29만6,180명, 15일 39만2,920여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검사 장비 부족으로 '확진자' 대신 '유열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열제 구할 길 없어"… 소금물 가글 등 민간요법 권유하는 北

김범수 - 2시간 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군을 동원해 의약품 수송·공급 작업에 돌입했지만 북한 내부는 여전히 치료제는커녕 해열제, 감기약 등 일반 의약품도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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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북한 평양시 국방성 앞 도로에서 북한군 군의부문 전투원들이 평양 시내 약품 봉사와 의약품 수송임무 투입 결의 모임을 갖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유통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하며 의약품 안정화 사업에 군대를 투입하라는 내용의 특별명령을 내렸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6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유열자(발열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감기약 등이 없어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함북 의료 부문 소식통은 전날 RFA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환자들이 병원에 몰려 병실이 초만원 상태”라며 “격리조치만 됐지 증상을 완화할 약물치료 등 적당한 조치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사망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앙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가동하면서부터 감기약이나 해열제 등 치료약이 약국이나 어디서든 자취를 감춰 구할 수가 없다”며 “환자 치료에 필요한 약품과 의료기구 등을 직접 구입해 병원에 가져가야 의사가 치료를 해 줄 정도”라고 토로했다. 북한 방역 관계자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금물로 씻고 입을 헹구라고 말하는가 하면 감염병 치료와 직접 관련이 없는 우황청심환 가격이 종전 1만원에서 현재 2만5000원으로 뛰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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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오른쪽)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 여러 구역의 약국과 의약품관리소들을 찾아 의약품들의 수요와 공급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신규 발열 환자가 26만9510명 발생해 누적 148만3060여명이고 사망자도 6명 추가돼 5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1990년대 북한 ‘고난의 행군’ 이후 의료체계가 붕괴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코로나19 사상자는 공식 발표의 5∼6배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김 위원장의 ‘특별명령’에 따라 북한군이 16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현장 보급에 나섰지만 평양 주민들조차 당국의 조치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최은주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의 의사 수는 8만7839명, 인구 1만명 당 35명으로 우리(23명)보다 많다”며 북한 방역·의료진이 양적으로는 약 30년 전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질적 수준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도 마찬가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상황이 주민들 인권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며 북 당국에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통로를 개설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정부는 ‘북한 무력도발과 대북 지원은 별개’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북, 중국 의약품 받으려 가장 큰 항공기 보냈다

등록 :2022-05-18 16:41수정 :2022-05-18 17:04최현준 기자 사진

16일 중 선양에 수송기 3대, 의약품 실어가

중 의료 인력 파견 관련 “다소 성급한 예측”

러 외무부와도 협의…한·미에는 응답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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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한 평양의 미래과학자거리의 한 버스정류장 모습. 출입금지 표시가 붙어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에 놓인 북한이 중국에 항공편을 보내 의약품을 실어가고 러시아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의 지원 제안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을 이어갔다.

18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3대가 16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타오셴 공항에 도착해 중국 의약품을 싣고 같은 날 오후 북한으로 돌아갔다. 2020년 1월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닫은 북한이 항공기를 외국에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중국으로 온 항공기는 화물 50t을 실을 수 있는 다목적 대형수송기인 러시아제 IL(일류신)-76으로 북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수송기로 알려졌다. 이 기체는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와 하노이에도 등장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항공기에 실린 것은 모두 의약품이고, 중국 인원은 탑승하지 않았다. 의약품 가운데 백신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겨레> 취재에 응한 한 소식통은 ‘중국이 이번 주 안에 의료 인력을 북한에 파견할 수 있다’는 일부 보도가 있지만 “다소 성급한 예측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의약품도 부족해 추가 수송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예측했다.

북한은 러시아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는 17일(현지시각)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교차관이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와 만났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북·러 협력 전망 등 양국 관계 현안이 거론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7월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원구원은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중국산 백신은 (효능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으며, 러시아 백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무상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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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한 지난 15일 18시부터 16일 18시까지 코로나19 발열자 현황. 조선중앙TV 연합뉴스

하지만, 한·미의 방역 지원 제안에는 일주일 가까이 침묵을 이어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8일 오후 용산청사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우리에게 직접 코로나라든지 보건협력에 응하겠다는 대답이 없었다. 미국도 북한에 (지원) 뜻을 타진해봤으나 응답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역시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매우 필요한 백신 지원을 거부하면서도 북한 주민의 인도적 곤경 완화와 아무 상관이 없는 탄도 미사일과 핵무기에 막대한 금액을 계속 투자하는 것은 또 다른 큰 아이러니이거나 심지어 비극”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약품을 포함해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제공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미국은 북한으로의 백신 지원을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철저한 봉쇄 뒤 2년여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 중인 북한에서 새 변이가 출현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 긴급대응팀장은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질문에 “현재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쓰지 않고 있다면 확실히 걱정스럽다”며 “세계보건기구는 바이러스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는 곳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고 누누이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 17일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은 62명, 누적 감염자수는 171만 5950여명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신기섭 선임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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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북한, 코로나19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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