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일출·일몰 최소 25번 봤다…저궤도 우주관광팀 귀환
등록 :2021-09-19 09:15수정 :2021-09-19 10:35곽노필 기자 사진
이륙에서 귀환까지 71시간 걸린 우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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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의 투명돔에서 지구를 보고 있는 우주관광팀. 인스피레이션4
사상 첫 저궤도 우주관광에 나섰던 ‘인스피레이션4’ 일행이 사흘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지구로 돌아왔다.
인스피레이션4 일행 4명을 태운 스페이스엑스의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은 18일 오후 7시8분(미 동부시각 기준, 한국시각 19일 오전 8시8분) 미 플로리다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48km 떨어진 대서양 해상에 무사히 착수했다. 이로써 15일 오후 8시8분 지구를 출발하면서 시작된 사상 첫 저궤도 민간 우주관광이 71시간만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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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민간 우주관광팀 ‘인스피레이션4’를 태우고 출발한 지 71시간만에 돌아온 우주선 크루드래건.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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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이 대형 낙하산을 펼치고 하강하고 있다.
인스피레이션4 일행은 지난 3일간 고도 575km 저궤도 상공에서 시속 2만7400km 속도로 비행하며 각각 25번 이상의 일출과 일몰을 구경하며 우주를 체험했다.
이번 우주여행은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일반인의 여행이었다는 점에서, 우주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도 작잖은 의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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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이 회수되는 동안 우주선 내에서 대기하고 있는 인스피레이션4 일행. 웹방송 갈무리
특히 일행 중 헤일리 아르세노는 나이가 29세로 일반적인 우주비행사들보다 훨씬 어린데다 다리에 금속을 이식한 최초의 우주여행자여서 우주의 인체 영향 연구에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이를 위해 우주여행 중 심전도, 수면, 심박수, 혈중산소포화도 등의 생물학적 데이터를 측정하고 혈액 검사, 균형 및 지각 검사, 초음파 장치를 이용한 장기 검사를 직접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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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 선박에 실리는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 웹방송 갈무리
1시간에 걸쳐 3단계로 속도 늦추며 하강
이날 우주선의 지구 귀환은 역추진 로켓, 공기 마찰력, 낙하산을 차례로 이용해 속도를 늦추며 3단계로 진행됐다.
우주선은 우선 이날 오후 6시16분께 대기권 진입을 위해 역추진 로켓 드래코를 발사해 비행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바꿔 대기 진입을 시도했다.
30분 후 대기에 진입한 뒤에는 밀도 높은 공기와 마찰하면서 더욱 속도를 늦췄다. 이때 우주선에는 1900도의 높은 열과 지상의 몇배에 해당하는 압력이 가해진다. 이때는 약 7분간 지구와의 통신이 중단된다.
역추진 로켓과 공기 마찰력으로 속도를 늦췄음에도 착수 4분 전까지도 우주선의 하강 속도는 시속 350마일(560km)이나 된다.
우주선은 고도 5km 지점부터는 낙하산을 이용해 속도를 더욱 늦췄다. 먼저 보조 낙하산을 펼쳐 1차로 속도를 늦춘 뒤, 고도 1.8km 지점에서 주력 낙하산을 펼쳤다. 4개의 대형 낙하산에 매달린 우주선은 서서히 하강하며 대서양 해상에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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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저녁 지구를 출발할 당시의 로켓 궤적. 인스피레이션4
1억5천만달러 기부금 모금…넷플릭스서 다큐 독점 방영
인스피레이션4는 세인트주드아동연구병원의 기부금 모금 캠페인의 일환으로 추진한 이번 우주여행에서 지금까지 1억5천만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우주여행의 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5부작으로 제작돼 넷플릭스가 독점 방영한다. 현재 4부작까지 나왔으며, 30일엔 최종회로 이들의 3일간 우주여행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내보낼 예정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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