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번째 항모로 본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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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e 001A형 2번함 산둥함(山東艦)
이제 군사력을 ‘전력(platform)’ 자체 비교로만 보는 시대는 정말 끝났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외형 보다는 전력 내면에 어떤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이 접목되었는가와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전술을 어떻게 구사할 것인가 일 것이다.
지난 12월 17일에 중국은 중앙군사위원회 시진핑(習近平) 주석 참석하에 Type 001A형 2번째 산둥함(山東艦)을 남부전구사령부 산야(三亞) 해군기지에 배치하는 취역식을 거행하더니, 하루가 지난 12월 18일에 Type 002형 3번째 항모를 향후 2년 이내에 진수하고, 2025년에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공개하였으며, 이에 대한 국외·내 대부분 관심은 주로 외형적 규모인 톤수와 함재기 대수 등에 집중되었다.
실제 12월 18일자 『環球時報』는 “현재 상하이 滬東中華造船所에서 건조 중인 3번째 항모를 길이 310m, 폭 80m로서 배수톤수는 대략 8만 톤으로 예상되고, 함재기는 약 60∼70대 수준으로 J-15 함재기에 추가하여 J-20 또는 현재 개발 중인 J-31 스텔스기, 미해군 X-47B 무인기와 유사한 항모용 무인기 그리고 미해군 E-2D와 유사한 항모용 고정익 공중조기경보기이다”라고 보도하였다.
또한 추진체계는 핵추진이 아닌, 혁신적 전기추진체계(FEP)이며, 이륙장치는 미해군이 제럴드 포드급 항모에 탑재한 전자기이륙체계(EMALS)와 유사형이나, 미해군 EMALS 보다 높은 수준의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을 적용하였으며, 착륙장치는 미해군의 포드급 항모와 유사한 첨단기어착륙체계(AAG)라고 자랑하였다. 하지만 일부의 서방 군사전문가들이 예상했던 핵추진체계 탑재 보도를 부인하면서, 핵추진체계는 향후 민간선박용 핵추진체계가 성숙될 시기인 2025∼2030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며, 4번째 항모에는 핵추진체계를 탑재할 것임을 암시하였다. 현재 중국은 북극에 형성될 북방항로(NSR) 개척을 위해 대형 핵추진 쇄빙함 건조를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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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그럼 왜 중국이 그동안 공개를 주저하던 3번째 항모의 구체적 성능을 보도하였을까? 당연히 2020년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군사굴기(軍事崛起)의 위용을 최근 갈등을 겪고 있는 홍콩과 대만은 물론 전 세계에 각인시키고자 하였을 것이며, 특히 러시아 모방형으로 평가되는 2번째 항모와 달리 중국이 심혈을 기울인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을 접목하고 새로운 전술을 구사할 3번째 항모를 미리 과시하고자 하였을 것이다. 이는 향후 중국 항모에 대한 평가가 외형적 제원 보다, 내면에 적용한 군사과학기술과 이를 통해 항모를 어떻게 운용할지에 집중되어야 함을 암시하는 것이었으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첫째, 창의적 제안과 전문인력 풀(pool)이다. 이번 『環球時報』 가 인용한 『兵工科技』는 陜西省科學技術協會가 발행하는 군사전문지로서, 現代兵器, 兵器智識, 航空世界, 航空智識, 現代艦船, 艦船智識, 無人耭 등과 함께 중국군 첨단 무기와 장비를 미국 그리고 서방 것과 비교하면서 미래 무기와 전술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 군사잡지 중 하나로서, 베이징 시내 가판대와 일반 서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잡지이다.
그러나 이들은 매우 참신하고 혁신적 제안을 서슴치 않는다. 예를 들면 中國船舶重工集團公司(CSIC) 第七一四硏究所가 발행하는 2018年度 『現代艦船』 10年精選 四號는 “中國艦載機的發展道路” 논문을 통해 중량 17톤의 J-15은 미해군 함재기와 비교시 무거워 작전반경(500km)과 탑재무장(33,000㎏)이 제한되는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향후 15∼20년 기간 중에 J-15기 또는 J-20 스텔스기와 공중급유 또는 공격용 무인기 간 그리고 20∼25년 기간 중에는 고정익 공중조기경보기와 공중급유 또는 공격용 무인기 간 『유·무인항공전술』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특히 유·무인항공전술의 모기지 역할을 할 항모가 2025∼30년과 2035년에 각각 1척씩 배치되어야 하고, 최첨단 이착륙방식도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현재 중국해군은 FEP, EMALS와 AAG를 3번째 항모에 탑재시키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특히 권위있는 과학자와 군사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1번째 랴오닝함을 복원시킨 중국해군 第七0一硏究所 함정 설계자 주잉푸(朱英富) 박사와 마웨밍(馬偉明) 해군소장, 海軍工程大學 샤오페이(蘇飛) 교수, 중국 군비 및 군축연합회 쉬광유(徐光裕), 중국해군연구소 인주오(尹卓) 소장(豫)과 리지에(李杰) 박사 그리고 第二砲兵工程學院 쑹정핑(宋忠平) 中國航空硏究院 선콩(孫聰) 원장이다. 이들은 중국형 항모 건조를 위한 기술 연구 필요성과 전술적 논리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둘째, 최첨단 군사과학기술 개발이다. 2017년 5월 24일자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는 “2013년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중국이 미국 등 서방세계에 첨단 군사과학기술 분야에 있어 이미 뒤처져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첨단(cutting-edge) 군사과학기술 분야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國家國防科技工業局(SASTIND)이 시진핑 주석 주관의 군민융합(CMI) 집행을 위해 2017년 한해에만 中國中車股坋有限公司, 上海浦東銀行, 中國産業銀行, 베이징 시정부 등의 국영기관과 은행들로 하여금 약 17억 불의 연구개발비를 대출해 주도록 조치하였으며, 이를 中國航天科技集團有限公司(CASC)가 총괄하고 있다”라고 보도하였으며, 현재까지 이미 3년이 지났으며, 먼가가 개발되어도 되었을 것이다.
당시 주요 개발대상은 극초음속엔진, 고에너지, 무인선박 설계, 양자와 전자기 레이더, EMALS, AAG, 3D 프린터,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첨단소재 분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중국이 미국 등 서방국의 군사과학기술을 모두 다 따라잡을 수 없으니 선택된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에 대해서만은 앞서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성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1월 6일자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는 “미 국방혁신단(DIU) 마이클 브라운 단장이 중국이 민군 겸용 군사과학기술(dual-use technologies) 분야에 있어서는 미국을 앞서고 있는 극단적 평가를 하였다”고 보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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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3번째 항모에는 다음과 같은 사례들이 나타났다. 우선 미국과 영국이 개발한 차세대 전기모터추진체계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2018년 7월 21일∼22일자 『環球時報』는 “중국해군은 미국 줌발트급 스텔스 구축함, 영국 Type 45 구축함과 퀸엘리자베스급 항모에 적용하고 있는 전기모터추진체계 보다 진보된 통합전기추진체계(IEPS)(초기에는 IES로 표기하였음)를 개발하였으며, 현재는 중간볼트 DC공급(MVDC)을 영구적으로 공급하는 FEP를 개발하였다면서 이를 주도한 중국 海軍工程大學 샤오페이(蘇飛) 교수에게 당 중앙군사위원회 시진핑 주석이 직접 『국가1급 과학자 표창장』을 수여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중국이 평시에 과학자에게 국가1급 과학자 표창장을 수여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었다.
또한 2017년 6월 14일자와 11월 8일자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는 “중국이 주장하는 새로운 FEP 체계는 감속기어 없이 추진축을 돌릴 수 있다며 항모만이 아닌 차세대 Type 095형 잠수함에 적용할 것이고, 특히 쑹정핑(宋忠平) 군사전문가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향후 미국이 포기한 레일건 개발도 무난할 것이다”고 보도하였다. 더욱이 지난 9월 25일자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은 구체적으로 중국이 미해군 포드급 항모의 3차원 선배열 레이더, EMALS와 AAG에 필요한 고출력 DC를 안정적으로 분배하는 충격흡수형 캐비넷 구조의 디지털 통제소(shock and vibreation-free cabinet structure digital control), 양방향 전원전환기(bidirectional convertor module), 에너지 저장 및 관리고(energy storage and management solution)로 구성된 전원/에너지분배체계(NPES)의 디지털 모듈까지 개발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다음으로 미해군 EMALS와 AAG 유사형의 차세대 이착륙체계 개발이다. 중국해군은 스키점프방식에 이어 EMALS로 바로 건너 뛰고자 한다. 스팀사출방식은 기관실에서 압축된 스팀을 비행갑판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항모 앞부분에 많은 공간을 차지하여 복잡한 설계를 필요로 하나, EMALS는 전자기 생산(power electronics), 전자기저장고(energy storage), 통제장치(system controls)와 사출장치(launch equipment)만 필요하고, 이마저 앞과 같이 디지털 모듈화시키면 소형화가 가능하여 선체 설계가 비교적 간편하다. 더욱이 EMALS를 사용하면 J-15의 탑재무장을 증가시킬 수 있고 전천후 항공작전이 가능하며, AAG는 착륙시 함재기 손상과 충격을 최소화하여 함재기 수명을 늘리고 조종사의 피로도를 줄여 항공작전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들은 이미 2016년부터 시험평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11월 9일자 미국 『디펜스뉴스(Defense News)』와 11월 22일자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은 상용 디지털글로브(DigitalGlobe) 위성영상을 근거로 “중국해군이 2016년 10월부터 북부전구사령부 황디천(黃宰村) 공군기지에 중국 특유형 EMALS 이륙장치를 설치하여 J-15 함재기와 中國航空工業集團有限公司(AVIC) Cloud Shadow(雲影) 무인기(UAV)를 대상으로 이륙시험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셋째, 새로운 항공전술 적용이다. 지난해 4월 3일자 『環球時報』와 4월 11일자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는 중국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J-15 또는 J-20/31 함재기와 AVIC Cloud Shadow 무인기 간 유·무인항공전술을 구현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즉 이는 열세한 유인기가 다수의 무인기를 지휘하여 우세한 미해군 유인 함재기와 공중전(dog fighting)을 치른다는 개념이며, 2018년도 『現代艦船』 10年精選 四號의 논문 제안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2017년 2월에 미해군은 노드롭 그루만사의 X-47B 항모탑재무인기(UCLASS) Pagasus 개발을 중단한 이후에 보잉사의 MQ-25 Stingray를 공중급유기(CBARS)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사례와 대조되는 발전으로 향후 유인기만 선호하는 미해군 항모와 유·무인항공전술을 선호하는 중국해군 항모 간 대결국면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이 3번째 항모에 차세대 FEP, EMALS와 AAG 체계를 탑재하고 새로운 유·무인항공전술을 적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모방형인 1번째 랴오닝함과 러시아 모방형 2번째 산둥함은 함재기 함재기 조종사 훈련용이자, 독자형 항모 건조를 위한 시험용일 뿐이라며, 현재 건조 중인 3번째 항모부터가 원해에서 군사력 투사가 가능한 “진짜 항모”라는 전제(前提)를 암시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중국이 산둥함에 이어 3번째 항모를 급히 보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을 것이다.
결국 중국은 3번째 항모를 미국 등 서방국가와 비교시 한 단계 건너 뛰는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에 의해 건조된 대표적 핵심전력(critical platform)으로 또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유·무인항공전술을 통해 우세한 미해군 항모와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경쟁국에 각인시키고자 하였다.
사실 그동안 군사전문가들은 3번째 항모가 건조 개념에 있어 다소의 혼동을 보였고 건조시기를 지속적으로 지연시킨 것을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기술적 노후 때문이라고 저평가(低平價)하였으나, 이번에 공개된 3번째 항모의 상세 제원, 추진체계 그리고 이착륙방식을 보면 3번째 항모 건조에 대해서는 중국이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궁극적으로 이번 3번째 항모 성능과 전술 공개는 “시진핑의 중국(Xi Jinping's China)이 옛날 중국이 더 이상 아니다”라는 것을 주변국과 경쟁국에 확실히 보여준 것이었다. 근데 아직도 미국과 중국 간 강대국 위상을 놓고 국제정치적 가름자만을 논하고 있는 일부 암체어(armchair) 학자들만 보여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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