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말 폐기물 정밀조사하자"
주민·환경단체, 다른 유해물질 오염 여부 분석 부산시에 촉구
많은 시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는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 동생말 도로공사 현장에 석면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지자 이 지역에 무엇이 얼마나 묻혀 있는지, 제대로 된 조사부터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84년 2월 부산시와 동국제강이 맺은 임대차 계약서에 따르면 부산시가 요트경기장 건설을 위해 남구 용호동 산 1번지와 산 2번지 내 1만9천850㎡(6천15여평) 일대의 사석을 파내가는 대신 그 자리에 동국제강에서 발생되는 슬래그(1일 생산량 100㎥)를 쌓아둘 수 있게 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당초 약속과는 달리 이곳에 슬래그뿐만 아니라 다른 유해 폐기물도 함께 쏟아부었다는 인근 주민들의 주장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면서 환경단체들은 이곳에 슬래그를 묻도록 해준 부산시가 책임있는 자세로 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녹색연합 강지윤 국장은 "동국제강은 이곳에 폐기물을 쏟아부은 오염원자이고 부산시는 슬래그 외 다른 유해 폐기물을 쏟아붓는데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이 있는데도 지금은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결국 이곳을 산책로로 이용하는 시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인근에 LG메트로시티라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있고 많은 시민들이 드나드는 곳인 만큼 부산시는 토양오염뿐만 아니라 다른 폐기물들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석면 노출 등에 대한 시민 불안을 해소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은 21~27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시료채취와 분석을 의뢰, 동생말 진입 도로공사 현장에서 대기질을 측정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주민 이모(32)씨는 "그동안 주민들은 동생말 지구에 슬래그 외에 폐선박해체물, 석면 등 20만t이 묻혀 있다고 주장하고 부산시와 남구청은 슬래그만 묻혀 있다고 주장해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 몰라 불안하기만 했다"면서 "이번에 석면이 나온 것으로 드러난 만큼 제대로 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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