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스크랍

동생말 유원지 진입로 공사 유독성 폐기물 노출

아지빠 2010. 2. 9. 11:14

 

 

슬퍼3

 

동생말 유원지 진입로 공사 유독성 폐기물 노출
남구청 "문제없다" 은폐 급급
"무조건 덮어라" 도덕 불감… 인부들 기관지염, 산책길 주민도 고통

http://news.busanilbo.com/cgi-bin/NEWS2000/print_elec?date=20070831&time=1008102831&sort=B')">

 
시민들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남구 용호동 동생말 유원지 진입로 공사현장에서 석면포(원 안)로 추정되는 유해폐기물이 발견됐다.
폐슬래그만 묻혀 있다던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 입구 동생말 지구의 도로 공사현장에서 인체에 유해한 다른 폐기들이 속속 발견돼 이곳을 지나는 산책길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발견된 폐기물들이 석면포, 유독성 내화물, 폐선박 해체물 등이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산책로 출입을 통제하고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남구청은 "문제될 것 없다"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시민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기대 입구 동생말 지구에서는 지난 5월 이후 유원지 예정지 진입로 공사가 한창이다. 남구청이 도로 확장을 위해 동생말 지구를 덮고 있던 옹벽을 허물면서 동생말 매립지의 한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환경단체는 이곳에 폐슬래그뿐만 아니라 동국제강이 폐선박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온 다른 유해폐기물도 함께 묻혀 있다며 노출의 위험성을 수차례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6일에는 정체불명의 백화 현상이, 28일에는 석면포로 의심되는 물질이 속속 발견됐지만 남구청에서는 소량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며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공사장 인부와 이곳을 자주 드나들던 환경단체 간사는 기관지염을 호소하고 있다.

한 공사장 인부는 "공사 전에는 다른 유해폐기물의 존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 안전조치 없이 공사를 진행했고 현재는 기관지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남구청은 무언가 나올 때마다 무조건 '덮어라, 가려라'라고만 해 도덕불감증이 극에 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는 공사업체 자체에서 공사비 외 사비를 들여 유해폐기물들을 처리하고 있는 상황. 인부는 공사현장에 있기가 께름칙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며 불안해했다.

지난 28일 이곳을 지나던 인근 주민 이모(49·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씨도 "매립지 단면이 노출된 곳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발로 밟고 손으로 만지고 하는 곳인데 이런 곳에 등산로를 만든 것 자체가 모순이고 비가 오면 고스란히 씻겨 바다로 흘러가도록 방치해둬 심각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녹색연합 강지윤 부장은 "이곳에 있는 유해폐기물들은 중금속 중독, 호흡기 질환, 피부병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시민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음에도 시민 통제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은 석면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이는 소량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으며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의 조사 결과를 보고 문제가 되면 그때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원지 개발을 추진 중인 Y발전 관계자도 "주민들이 과도한 주장을 하는 것이며 토질조사,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거친 결과 폐슬래그 외에는 묻힌 것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30일 환경단체의 고발로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에서 석면 의심물질의 시료를 채취해 갔고 다른 전문가들도 이를 채취한 뒤 현재 정밀분석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현정기자 yourfoot@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