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오이에 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수세미오이를 천라(天羅), 천락사(天絡絲)라고 한다.
박과에 속하는 일년생 풀인 수세미오이(Luffacylindrica Roenner)의 열매를 말린 것이다. 각지에서 심는다. 가을에 따거나 서리를 맞은 다음 따서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다. 간경, 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며 혈열(血熱)을 없애고 해독한다. 열병으로 멸이 몹시 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른 데, 해소천식, 치질, 출혈, 헌데, 젖이 나오지 않는 데 등에 쓴다. 하루 9~15그램을 탕약으로 먹거나 태워 가루내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생것을 짓찧어 즙을짜서 바르거나 가루내서 뿌린다. 민간에서는 수세미 오이씨(사과자)를 이뇨제, 해열제로 쓰고 수세미오이잎(사과엽)은 해열제, 해독약으로 쓴다. 수세미오이겁질(사과피)도 헌데에 짓찧어 붙이며 뿌리(사과근)는 진통약, 소염약으로, 줄기는 진경약으로 쓴다."
수세미오이 열매의 속에 스펀지 같은 망을 사과망 또는 사과락이라고 하는데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사과락(絲瓜絡)은 수세미오이의 속을 말한다. 박과에 속하는 수세미오이의 익은 열매를 씨와 껍질을 버리고 말린 것이다. 수세미오이는 각지에서 심는다. 가을에 열매를 따서 껍질과 씨를 버리고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폐경, 위경, 간경에 작용한다. 기혈을 잘 돌게 하고 풍사와 피의 열을 없애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협통, 사지통증, 유선염, 젖이 잘 나오지 않는 데, 장출혈, 무월경, 빈뇨, 부종, 장염, 옹종, 습진 등에 쓴다. 하루 5~10그램을 탕약으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거멓게 볶아 가루내서 기초제에 개어 바른다."
중국에서 펴낸 <중약대사전>에서는 수세미오이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요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성숙한 열매를 (絲瓜) 종자를 (絲瓜子), 뿌리를 (絲瓜根), 잎을 (絲瓜葉), 줄기를 (絲瓜藤), 꽃을 (絲瓜花), 꼭지를 (絲瓜蒂), 열매껍질을 (絲瓜皮)라고 한다.
1, 사과: 수세미 오이 잘익은 열매 전체
맛은 달며 성질은 평하고 무독하다. 간, 위, 신경에 들어간다. 효능은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며 피를 식히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열병으로 인한 신열번갈, 담천 해수, 장풍치루, 붕대, 혈림, 정창, 젖이 나오니 않는 증세, 옹종을 치료한다. 하루 12~20그램(신선한 것은 80~15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태워서 재로 하여 가루낸다. 외용시 짓찧어 즙을 짜서 바르거나 가루내어 배합해서 바른다.
2, 사과근: 수세미 오이 뿌리
맛은 달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피를 잘 순환하게 하고 부종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 편두통, 요통, 유선염, 인두염, 축농증, 후두염, 장풍 하혈, 치루를 치료합니다. 하루 4~12그램(생것은 40~8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약성이 남을 정도로 태워서 가루낸다. 외용시 달인 액으로 씻거나 즙을 내서 바른다.
3, 사과등: 수세미 오이 덩굴
맛은 쓰며 성질은 약간 차고 독이 약간 있다. 심, 비, 신의 3경에 들에가며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비를 튼튼하게 하고 살충하는 효능이 있다. 허리 무픕 사지의 마비, 월경 불순, 수종, 만성기관지염, 위축성 비염, 만성 부비강염, 충치, 비연, 잇몸의 출혈을 치료한다. 하루 40~80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약성이 남을 정도로 강한 불로 태워서 가루내어 복용한다. 외용시 약성이 남을 정도로 강한 불로 태워서 가루낸 후 개어 바른다.
4, 사과락: 수세미 오이 열매속에 들은 망사처럼 생긴것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경락을 활성화 하며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는 효능이 있다. 흉협동통, 복통, 요통, 고환 종통과 폐열담해, 무월경, 유즙 불통, 옹종, 치질을 치료한다. 하루 6~12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또는 약성이 남을 정도로 볶아서 가루내서 복용한다. 외용시 약성이 남을 정도로 태워서 가루내어 개어서 바른다.
5, 사과엽: 수세미 오이의 잎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으며, 옹저, 정종, 신경성 피부염, 백선, 더위먹은데, 뱀에 물린 상처, 화상을 치료한다. 하루 40~120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즙을 짜거나 가루내어 복용한다. 외용시 달인물로 씻거나 찧어서 바르거나, 또는 가루내어 개어 바른다.
6, 사과자: 수세미 오이의 씨앗
수세미오이의 종자에는 강력한 설사 작용이 있으며 복용량은 종자 7~10개 분의 분말이다. 15~20개를 복용하면 심한 설사를 일으킨다. 유효성분은 elatine이다. 뿌리도 설사약으로 쓰인다. 씨앗이 쓴것은 기운이 차고 독이 있으며 단것은 독이 없다. 물기를 배출시키고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 사지와 안면 부종, 요로결석, 장풍, 변비, 유즙 분비, 치루를 치료한다. 하루 4~12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누렇게 볶아 가루내어 복용한다. 외용시 분말로 개어서 바른다. 각기, 허장, 냉기 환자가 복용하면 병이 심해진다. <식물본초>, 비허한 자는 사용을 금한다. <득배본초>, 임신부는 복용해서는 안된다. <남영시약물지> 요통이 멎지 않을 때의 치료는 수세미오이씨를 누런 자국이 날 정도로 볶아 갈아서 술로 복용하고 남은 찌꺼기를 바른다. <부인양방보유> 임상보고에서 회충을 없애는데는 검은 수세미오이씨(흰 것은 효과가 없다)의 인(仁)을 공복에 씹어 먹거나 찧어 가루내어 갭슐에 넣어, 1일 1회 복용한다. 성인은 40~50알씩, 소아는 30알을 2일간 연속 복용한다. 857명을 치료한 결과 모두 회충이 나왔다. 물고기에 대하여 강한 독성이 있으며, 곤충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7, 사과체: 수세미 오이의 꼭지
소아의 두창을, 모든 인후부종 및 동통을 치료한다. 인후통의 치료에는 강한 불로 태워서 가루낸 수세미오이 꼭지를 강한 불로 구운 거위의 똥과 빙편을 갈아 섞어서 목안에 불어 넣는다. <남영시약물지>
8, 사과피: 수세미 오이의 열매의 겉껍질
금창, 정창, 화독, 좌반창, 부종에 가루내어 소주에 개어 문질러 바른다.
9, 사과화: 수세미 오이의 꽃
맛은 달고 약간 쓴맛이 있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으며, 변비, 폐열 해수, 심한 천식, 호흡곤란, 인후통, 비두염, 정창, 치질을 치료한다. 하루 8~12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시 짓찧어 붙인다."
중의사 한성호씨가 쓴 <식품비방>에서는 수세미오이의 효능을 이렇게 적고 있다.
"수세미는 성질이 평온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1, 요통
수세미 껍질 벗긴 것을 보드랍게 으깨어 따끈한 술이나 온수에 약간 술을 타서 8~12그램을 복용하면 된다. 또 수세미오이 뿌리를 태워 가지고 가루를 만들어 따끈한 술이나 온수에 술을 타서 8그램씩 복용해도 효력이 있다. 계속 복용해도 좋다.
2, 축농증
수세미오이 뿌리와 덩굴을 태워 재로 만들어 매일 3 차례 식후마다 따끈한 술 또는 온수로 4 그램씩 복용하면 된다. 오래 복용하면 매우 효력이 있다.
[작업중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어린 수세미오이는 식용으로 이용하였으며, 수세미오이의 줄기에서 채취한 수액은 화장수로 이용하거나 갖가지 질병치료에 이용되어 왔다. 피부가 거칠거나 살갗이 튼데는 8~9월 경에 수세미오이줄기를 땅에서부터 약 50cm 높이에서 자르고 뿌리가 달린 쪽 줄기 끝을 병에 넣어 놓으면 며칠 사이에 물이 나와서 고이는데 500ml에 꿀 5~6 숟가락의 비로 섞어 서늘한 곳에 두고 겨울에 하루 3번씩 상처를 깨끗이 씻고 바른다. 피부가 터실터실 하고 거친 데 주로 바르는데 피부 밑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염증을 없애는 작용을 하므로 피부가 튼 것을 낫게 한다. 배에 복수가 찬데는 수세미오이의 덩굴을 땅에서 30cm 정도 올라간 부위의 줄기를 칼로 자르고 그 끝을 병에 넣어 하룻밤 두면 500ml의 물이 나온다. 이 물을 여러 번에 나누어 마시면 오줌이 잘 나가면서 복수가 빠진다.
수세미오이의 섬유는 그릇을 닦는 데 이용되었으며 슬리퍼, 바구니, 모자속 등의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종자는 기름을 짜거나 약용으로 또는 사료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헛배부른데는 수세미오이씨를 약한 불에 말린 다음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 번에 3-5그램씩 술 한잔에 타서 먹는다. 수세미오이씨는 뱃물도 잘 빠지게 할 뿐 아니라 헛배 부른 것도 잘 낫게 한다. 회충에는 수세미오이씨 40-50알을 하루 양으로 하여 씨를 까서 먹는다. 회충이 죽는다.
만성 신장염에는 늦은 여름에 수세미오이 줄기를 땅에서부터 40-50cm정도 올라가 자르고 그 끝에 깨끗한 병 아가리에 연결시켜 즙액을 받아 한번에 30-50ml씩 하루 3-4번 끼니 사이에 먹는다. 또는 줄기 40-80그램을 물에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1주일 정도 먹어도 좋다. 오줌을 잘 나가게 하므로 부은 것을 내린다.
비염에는 수세미오이 줄기를 적당한 크기로 썬 것 10-15그램을 물에 달여 한번에 먹거나 약한 불에 볶아서 보드랍게 가루내어 코 안에 불어 넣는다. 달여 먹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 1~2번 먹으면 막혔던 코가 뚫리고, 5~6번 만 먹으면 만성 단순성 코염은 낫는다. 만성 위축성 코염 때에 고름 같은 콧물이 나고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축농증에는 수세미오이 줄기 10~15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한 번 자기 전에 먹는다. 5~6번 먹으면 상악동 안의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막혔던 코가 뚫리고 냄새를 제대로 맡는다.
유즙이 부족할 때는 수세미오이 덩굴을 태워서 가루내어 한번에 4그램씩 하루 한번 3일 동안 먹는다. 수세미오이는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도 효과가 있고 젖앓이 때도 쓴다.
수세미오이를 집안에 잘 가꾸면 여름철 그늘을 제공해주고 쉴 공간도 마련해 준다. 노란꽃과 길게 매달린 수세미 오이의 열매와 덩굴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노라면 어느새 무더운 여름은 지나가고 성큼 가을문턱에 와 있는 계절의 변화무쌍함을 깨닫게 된다. 수세미오이를 집집마다 잘 가꾸어 가정 상비약으로 누구나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