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어머니는 부시맨 엄마였나…20만년 전 보츠와나에 살았다
(이미지)
인류 최초의 조상은 20만년 전 남부 아프리카 보츠와나 북부, 부시맨 지역에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튜브 화면 캡처]
</div> 인류의 어머니, 이브는 부시맨 엄마였을까. 인류 최초의 조상은 20만년 전 남아프리카 보츠와나 북부지역에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1980년 개봉한 아프리카 코믹 영화 부시맨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또 이들은 지구 자전축이 이동하면서 생긴 기후변화 때문에 녹지를 찾아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기후물리연구단의 악셀팀머만 단장(부산대 석학교수) 연구팀이 호주ㆍ남아프라카공화국 연구진과 함께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정확한 발상지와 이주 원인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국제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 판에 29일 오전 게재됐다.
연구진은 남아프리카에 사는 후손들의 DNA를 추적해, 현생 인류의 정확한 발상지를 찾아냈다.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나왔음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발상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가장 오래된 현생 인류의 유골은 동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반면, 살아있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혈통인 ‘L0’의 후손은 남부 아프리카에 주로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생인류 발상지는 아프리카 남부 ‘칼라하리’
기초과학연구원 기후물리연구단 ‘네이처’에 발표
인류 조상 정확한 위치 규명…지구 자전축 변동 기후 변화
녹지 커지자 거주 영역 넓혀. (이미지)
국내 연구진이 포함된 국제 공동연구진이 현생인류의 발상지가 아프리카 남부 칼라하리 지역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류의 조상이 처음 발상지를 떠나게 된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녹지축의 확대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연구진은 호주 가반의학연구소,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상청 등과 함께 현생인류의 가장 오래된 모계혈통인 ‘L0’이 20만년 전 칼라하리에서 출현했으며 13만년 전 기후변화로 인해 이주를 시작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칼라하리는 보츠와나 북부와 나미비아 등에 걸쳐 있는 곳이다. 현생인류는 현재의 인류와 해부학적으로 동일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말한다.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처음 출현했다는 것은 규명돼 있지만 정확한 발상지에 대해선 동부인지, 남부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연구진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198명의 L0 혈통 후손들을 찾아내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했으며 분석 결과를 기존 데이터와 종합해 정확한 L0 혈통의 연대표를 작성했다. 연구진은 L0 혈통에서 분화된 집단들이 언제 갈라져 나갔는지가 포함된 이 연대표를 현재 그 후손들이 살고 있는 지리적 위치와 연결지은 결과 L0 혈통의 기원이 칼라하리임을 특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 유전학 기술은 모계를 통해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디옥시리보핵산·유전물질)를 통해 L0 혈통의 첫 어머니, 즉 현존 인류의 공통적인 모계 조상까지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다.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연구단장(부산대 석학교수)은 “미토콘드리아 DNA를 연구해 재구성한 L0 혈통의 유전자 계통 지도가 매우 정확했기 때문에 유전자 분화와 지리적 분리, 기후변화를 연결지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생인류가 발상지에서 이주해 거주영역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은 지구 자전축 변동으로 인한 남부 아프리카 지역의 기후변화 때문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과거 남부 아프리카의 강우량과 식생 패턴 변화를 재현한 결과 약 13만년 전에는 현생인류 발상지의 북동쪽인 잠비아, 탄자니아 지역이 습해지면서 녹지축이 발상지까지 연결됐다. 또 약 11만년 전에는 발상지 남서쪽인 나미비아, 남아공 지역에 녹지가 형성돼 이주가 가능해졌다.
연구진은 지구 자전축의 느린 흔들림(세차운동)이 남반구의 여름 일사량을 변화시켰고, 이로 인해 남아프리카 전역의 강수량이 주기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세차운동은 태양과 달의 인력으로 인해 지구 자전축이 약 2만1000년 주기로 회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IBS 이순선 연구위원은 “인류 이주를 유발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25만년 동안의 남아프리카 기후 변화를 나타내는 기후 모델링을 수행했고, 모델 자료 및 지질학적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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