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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의 최근 대함미사일 현항

아지빠 2019. 4. 7. 08:34




세계 각국의 최근 대함미사일 현황

 

더 멀리 또는 더 빠르게… 전략에 따라 달라지다.

세계 각국의 최근 대함미사일 현황

 

[사진 1] 서방권의 대표적 대함미사일이었던 미국 보잉의 하푼 대함미사일

해군은 해양 통제와 전력 투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전력이다. 하지만, 이런 해군을 위협하는 존재가 바로 대함미사일이다. 전투기나 소형 고속정에 탑재할 수 있는 작은 대함미사일도 수천 톤에 이르는 해군 함정을, 대함탄도미사일은 수만 톤에 이르는 항공모함도 격침시킬 수 있다. 과거 손에 꼽을 정도였던 대함미사일 개발국은 현재 약 10개국으로 늘었다. 각 개발국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대함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최근 대함미사일 현황을 소개한다.

 

• 다양해진 대함미사일 개발국

대함미사일은 1950년대 초반 등장한 이래 해상 억지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대함미사일은 작은 무기가 큰 무기를 상대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높은 무기로 불린다. 대함미사일은 1967년 10월, 이집트 해군 고속정 2척이 이스라엘 해군 구축함 에일라트를 격침했던 ‘에일라트 쇼크’, 1982년 5월,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의 최신 구축함 셰필드가 아르헨티나 해군기가 발사한 대함미사일에 격침된 ‘셰필드 쇼크’로 전 세계에 능력을 각인시켰다.

 

 

[사진 2] 에일라트 쇼크의 주역인 구소련의 P-15 나토코드명 SS-N-2 스틱스 미사일

두 사건 외에도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1973년욤 키푸르 전쟁, 1987년 이라크 전투기에 의한 미 해군 구축함 스타크 피격, 2006년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초계함 공격 등 대함미사일이 사용된 사례가 몇 차례 더 있었다.

 

[사진 3] 1987년 5월, 이란이 발사한 엑조세 미사일에 피격된 미 해군 USS 스타크

세계 방위산업계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전투기나 군함 등 플랫폼 개발국이 늘어나듯 대함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국가도 늘고 있다. 과거 미국, 러시아, 프랑스 정도에 그쳤던 수출국이 이제는 중국, 노르웨이 그리고 우리나라가 추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 4] 중국의 대표적 수출품 중 하나인 YJ-83 대함미사일

현재 세계 각국의 대함미사일 개발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나뉜다. 후발 주자들은 자국 수요 충족과 함께 수출 시장 경쟁을 노리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제 대함 미사일을 참고하여 다양한 대함미사일을 개발해 이란,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했다. 노르웨이는 자국 수요 충족을 위해 개발했지만, 미 해군과 공군에도 공급하는 등 세계 대함미사일의 강자로 발돋움했다. 우리나라와 터키도 자체 수요 충족을 위해 개발했으며, 수출 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대함미사일 선발주자이자 강대국인 미국, 러시아, 그리고 중국은 신냉전(Cold War Ⅱ 또는 New Cold war)으로 불리는 강대국 사이의 긴장이 벌어지면서 기존 무기를 개량하거나,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신냉전은 2010년대 초반 유럽과 서태평양에서 시작되었다.

유럽발 위기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합병하면서 본격화되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처음 집권한 2000년부터 군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해군에 신형 함정을 투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유럽에 증원을 위해서 필요한 대서양에 자신들의 해군 진출을 늘리면서 나토 회원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시리아 내전을 순항미사일과 같은 신무기 시험장으로 삼으면서 무기 판매 홍보까지 겸하고 있다.

서태평양에서는 중국이 남중국해 일대에 9개의 가상 기준선을 연결한 ‘남해 9단선Dash Nine Line’ 안에 있는 210만km²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중국은 이에 앞서 대만과 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국의 개입을 사전에 차단, 지연 그리고 거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접근거부/지역거부(A2/AD) 전략은 1982년 초반 당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며 해군 사령관이었던 류화칭(劉華淸)이 마련한 근해 방어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미국은 오랫동안 끌어온 테러와의 전쟁 같은 비대칭전에서 벗어나 중국과 러시아 같은 대등한 적과의 정규전을 상정한 군사전략을 수립했다. 미 해군은 그 동안 항모전투단 위주의 대규모 함대 구성에서 벗어나 잘 무장된 소수의 함정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분함대를 구성하여 적을 분산시키는 ‘분산된 치명성Distri-buted Lethality’ 전략을 도입했다. 또한 2016년 말부터 해군 함정 숫자를 현재의 290여 척에서 2030년까지 355척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미 국방부도 미래전을 대비하여 하나의 군이 여러 영역에서 전투를 벌인다는 것을 상정한 ‘다영역 전투Multi Domain Battle’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다영역 전투가 도입되면서 미 육군과 미 해병대가 지상에서 대함 타격이 가능한 무기체계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미 해군의 분산된 치명성과, 미 육군과 해병대의 다영역 전투 모두 새로운 대함미사일을 요구하고 있다.

 

• 주요국별 신형 대함미사일

해군력 경쟁은 크게 함정이라는 플랫폼 경쟁과 여기서 운용할 무기체계 즉 대함미사일 개발 경쟁이라는 두 축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신형 함정 개발과 함정 숫자 증가에는 많은 돈과 시간이 든다. 그에 비해 신형 대함미사일은 필요한 개조만 거치면 기존 함정에도 운용이 가능하다.

대함 타격을 한다고 해서 꼭 함정에서만 운용된다는 규정도 없다. 필요하면 항공기나 지상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그리고 전통적인 순항미사일 형태를 벗어나 탄도미사일 형태를 갖출 수도 있다. 신형 대함미사일은 개발국에 따라 다양한 종류와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 러시아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부터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을 먼 거리에서 막기 위해 수상함, 잠수함 그리고 폭격기 등에서 대함미사일을 적극적으로 운용했다. 1950년대 초반 4K32 스트렐카Strelka(나토 코드명 SS-N-1 스크러버Scrubber)라는 함대함미사일을 배치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양한 종류의 대함미사일을 배치했다. 1970년대부터는 미 해군의 이지스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P-500 바잘트Bazalt(나토 코드명 SS-N-12 샌드박스Sandbox)와 같은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배치했다.

 

[사진 5] 러시아 해군 순양함 바리야그에서 발사되는 샌드박스 초음속 대함미사일

현재 러시아는 아음속과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혼용하고 있다. 초음속 대함미사일은 1980년대부터 운용한 P-700 그라닛, 그 파생형인 P-1000 불칸Vulkan, 그리고 2000년대부터 운용한 P-800 오닉스Onkis(나토 코드명 SS-N-26 스트로빌Strobile)가 있다. 초음속 미사일은 이후 별다른 발전은 없는 상황이다.

아음속 대함미사일은 1990년대 중반부터 운용한 3M-54 칼리브르Kalibr(나토 코드명 SS-N-27 시즐러Sizzler)가 있다. 칼리브르는 하나의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형과 파생형을 가진다.

 

[사진 6] 다양한 변형과 파생형이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 아음속 대함미사일 3M-54

기본형인 3M-54는 잠수함과 수상함 발사용이며, 3M-14 비루자Biryuza(나토 코드명 SS-N-30A 시즐러Sizzler)는 지상의 고정 목표를 공격하는 순항미사일이다. 91R1과 91RT2는 잠수함 공격을 위해 탄두부에 경어뢰를 탑재한 러시아판 아스록ASROC이다.

현재 러시아가 운용하는 칼리브르 계열 대함미사일은 3M-54K 잠수함 발사 대함미사일과 3M-54T 수상함 발사 대함미사일이 있다. 3M-54K는 길이 8.22m, 탄두 중량 220kg, 사거리 440~600km다. 대부분의 비행이 아음속으로 이루어지지만, 최종 돌입단계에서 마하 2.9로 가속하는 특징을 가진다. 3M-54T는 길이 8.9m로 약간 길지만 탄두 중량과 다른 특성은 3M-54K와 동일하다.

러시아 대함미사일 전력의 또 다른 한 축인 공대함 미사일은 1960년대 초반 배치된 AS-4 키친Kitchen으로도 불리는 Kh-22 초음속 대함미사일, 1980년대 후반부터 배치된 AS-17 크립톤Krypton으로 불리는 Kh-31 초음속 대함미사일, AS-13 킹볼트Kingbolt로도 불리는 Kh-59MK 아음속 대함미사일, 그리고 2000년대 초반부터 운용한 AS-20 카약Kayak 으로 불리는 Kh-35(나토 코드명 SS-N-25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가 있다.

2010년대 들어 러시아가 집중하는 미사일은 아음속 대함미사일과 극초음속 대함미사일이다. 아음속 대함미사일은 3M-54 칼리브르의 개량, Kh-35 공대함 미사일의 성능 개량에 집중했다. 시리아에서 시리아 반군에 대한 공격에 함대지 순항미사일 버전인 3M-14를 사용하면서 칼리브르 계열 미사일의 성능을 자랑했다.

Kh-35는 공대함을 기반으로 함대함, 지대함 등의 파생형이 개발되었다. 사거리는 파생형에 따라 50~260km 정도다. 북한은 Kh-35를 복제하여 함대함 미사일을 개발했고, 이 미사일을 한미 정보당국은 KN-09로, 북한은 금성-3호로 부른다.

극초음 대함미사일은 그 동안 없었던 전혀 새로운 무기체계다. 2018년 3월, 푸틴 대통령이 6가지 신형 전략무기를 소개하면서 처음 등장한 Kh-47M2 킨잘Kinzhal 공대함 극초음속 미사일은 2017년 12월 배치에 들어갔다. Kh-47M2는 러시아의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 9K720 이스칸데르Iskander를 기반으로 한다. Tu-22M3 폭격기와 MiG-31 요격기에서 운용이 가능하며, 사정거리는 2,000km이며, 최대 속도 마하 10에 이른다.

 

 

[사진 7] 대함타격능력을 지닌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러시아는 해군 함정에서 운용하기 위한 극초음속 함대함 미사일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3M-22 지르콘(Zircon 또는 Tsirkon)으로 명명된 이 미사일은 2010년대 초반부터 개발 소식이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지르콘의 개발 정보를 계속 흘리면서도 관련 제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3M-22는 사정거리 1,000km, 최대 속도 마하 8로 비행하며, 재래식과 핵탄두 모두 탑재가 가능하다. 나토는 3M-22에 SS-N-33이라는 코드를 붙였다.

◆ 중 국

중국도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대함미사일을 개발했다. 중국이 서태평양에서 미군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지역거부/접근거부(A2/AD)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대함미사일이 필수적이다. 특히,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남중국해 영유권을 지키기 위해서 미 해군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중국은 첨단 방위산업 분야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과거 소련/러시아제 대함미사일 복제를 넘어 다양한 대함미사일을 수출 시장에 내놓고 있다. 중국은 다양한 기업과 연구소에서 미사일을 제작하고, 수출명에도 다른 형식명을 붙이고 있다. TL 계열은 사거리 30km 내의 단거리 대함미사일에 붙는 형식명이다. YJ 계열은 중국군용 대함미사일 형식명이며, 수출형에는 C-로 시작되는 형식명이 붙는다.

TL-6, TL-10은 2000년대 초반부터 배치된 사거리 30km 이내의 단거리 대함미사일이다. YJ-6, YJ-7(수출명 C-701) 계열, YJ-8(수출명 C-801) 계열, YJ-82(수출명 C-802) 계열 등 다양한 아음속 대함미사일을 운용 및 수출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1970년대부터 초음속 대함미사일 개발을 시도했다. 하지만,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자 구소련과 러시아에서 도입하거나 우회 입수하여 개발에 참고했다. 중국의 첫 초음속 대함미사일은 HY-3(수출명 C-301)로 지대함 미사일로 개발 되었다. 이후, YJ-83(수출명 C-803), YJ-12(수출명 CM-302), YJ-91 등을 개발했다.

중국이 2010년대 이후 선보인 신형 대함미사일로 YJ-18이 있다. YJ-18 대함미사일은 도입된 얼마 되지 않아 중국 해군의 주력 대함미사일로 자리 잡았다. 수상함 외에도 잠수함, 지상의 차량에서 운용이 가능하며, 지상공격을 위한 대지공격 순항미사일 파생형도 있다. 비행의 대부분인 180km 정도를 마하 0.8의 아음속으로 비행하지만, 최종 돌입 단계에 속하는 마지막 40km에서 마하 2.5로 가속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YJ-18이 러시아의 3M-54를 기반으로 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사진 8] 2017년 10월 중국이 공개한 YJ-18 대함미사일 잠대함 버전

중국은 자신들의 A2/AD 전술을 위한 핵심 무기체계로 대함탄도미사일에 집중하고 있다. DF-21D는 DF-21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에 기반한 사거리 1,450km로 추정되는 대함탄도미사일이다. 미사일은 10×10 트럭 차체에 탑재되어 높은 기동성을 지녔다. 미 국방부는 DF-21D가 2010년부터 초기운용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F-21D는 자체 유도 시스템을 갖춘 기동탄두 재진입체(MaRV)를 탑재하며, 탄두는 재래식 탄두를 사용한다.

DF-26은 2015년 9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다. 최대 5,000km의 사거리로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하여 일명 ‘괌 킬러’라고도 불린다. 핵과 재래식 탄두를 선택할 수 있으며, 미사일은 12×12 트럭 차체에 탑재된다. 중국 국방부는 오랫동안 자신들의 전략 무기의 배치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2018년 4월, 전략로켓군에 DF-26 배치했음을 확인했다.

 

 

[사진 9] 2015년 9월 중국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DF-26 대함탄도미사일

중국은 대함탄도미사일을 수출시장에도 내놓고 있다. 중국항천과공집단(CASIC)은 2018년 에어쇼 차이나에 CM-401 대함탄도미사일을 전시했다. 사거리 290km의 CM-401은 8×8 트럭에 탑재된 캐니스터에서 발사된다. 탄두부에 능동레이다 탐색기를 장착하고 있는 CM-401은 중대형 함정, 선단 그리고 항구를 표적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격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개발사와 중국 매체들은 CM-401의 돌입속도가 마하 5가 넘는 극초음속 대함미사일로 소개하고 있다.

미 국

미국은 1977년 처음 도입한 AGM-84 하푼 계열 대함미사일을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다. 현재 운용중인 모델은 GPS 항법 시스템이 추가된 하픈 블록 Ⅱ지만 사거리는 최대 124km 정도로 블록 Ⅰ과 동일하다. 하지만, 미 해군은 중국과 러시아가 신형 대함미사일을 개발하면서 보다 먼 거리에서 타격할 새로운 대함미사일이 필요해졌다.

하푼 대함미사일 개발사 보잉은 우선 하푼 블록 Ⅱ에 클러터가 심한 해안 지역을 비행할 때 표적 재지정이 가능하도록 데이터링크 기능을 더한 하푼 블록 Ⅱ+를 개발했다. 미 해군은 2019년 1월 말에 하푼 블록 ⅠC를 블록 Ⅱ+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키트 첫 물량을 주문했다. 미 해군은 하푼 블록 Ⅱ+를 우선 F/ A-18E/F 슈퍼호넷 전투기와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용 공대함 미사일로 운용할 예정이다.

보잉은 블록 Ⅱ의 사거리를 300km로 늘린 블록 Ⅱ+ERExtened Range 버전을 미 해군의 초수평선OTH Over The Horizon 대함미사일 사업에 제안했었다. 미 해군의 OTH 대함미사일은 현재 대함능력이 없는 연안전투함 LCS와 업체 선정을 준비하고 있는 미래 호위함 프로젝트 FFG(X)에 탑재할 예정이다. 그러나 2017년 5월 초, 미 해군이 미사일의 네트워크 능력을 요구사항에서 제외하자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이 사업은 레이티온이 네덜란드 콩스버그와 함께 제안한 NSMNaval Strike Missile 대함미사일이 선정되었다.

보잉은 OTH 대함미사일 사업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푼 미사일에 대한 개량을 꾸준하게 연구하고 있다. 최근 보잉은 기존 하푼의 능동레이다 탐색기를 대신할 전자광학 적외선 (EO/IR) 탐색기를 개발하여 시험했다고 밝혔다. 수동 센서인 EO/IR 탐색기를 탑재하면 보다 은밀한 공격이 가능해진다.

미 해군은 하푼과 함께 새로운 장거리 함대함 미사일을 보유하게 되었다. 레이티온은 그 동안 함대지/잠대지 순항미사일로 운용하던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장거리 대함미사일로 개량하고 있다. 현재까지 토마호크의 최신 버전은 RGM/UGM-109E TLAMTomahawk Land Attack Missile 블록 Ⅳ다.

 

[사진 10] 지상공격 순항미사일에서 장거리 대함미사일로 개조되는 토마호크 미사일

레이티온은 TLAM 블록 Ⅳ를 기반으로 신형 탐색기와 데이터링크를 추가하여 대함미사일로 개발할 예정이다. 미 해군은 대함 버전 토마호크가 2021년부터는 함정과 잠수함에 배치가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다. TLAM 블록 Ⅳ 기반 대함미사일은 사거리가 1,700km 이상으로 미 해군에게 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공할 것이다.

 

[사진 11] 미 해군의 미래 임무별 미사일

레이티온은 2015년 1월, 캘리포니아 인근 바다에서 구축함에서 발사한 TLAM으로 이동하는 함선 표적을 명중시키는 시험에 성공했다. 함정에서 발사한 TLAM 은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에 의해 표적까지 유도되었다. 대함용 토마호크는 1990년대 초반에 처음 등장했지만 탐색기 문제 등으로 곧 함대지 순항미사일로 다시 개조되었다.

공대함 미사일은 하픈 외에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장거리 스텔스 대함미사일 AGM-158C LRASM이 추가되었다. LRASM은 미 공군과 해군이 운용하는 공대지 순항미사일 AGM-158B JASSM-ER의 공대함 미사일 버전이다. 탐색기는 레이다, 적외선 이미지(IIR) 센서가 합쳐진 형태이며, IIR 센서는 입력된 표적 정보와 비교하여 다수의 함정이 밀집한 상황에서도 표적을 정확하게 식별한다. 여기에 더해 전자전 지원을 위한 ESM도 표적 식별과 회피를 위해 사용된다. 미 고등방위연구기구(DARPA)는 LRASM의 사거리가 370km라고 밝힌 적이 있다.

 

[사진 12] 미국의 신형 장거리 대함미사일 LRASM

록히드마틴은 2017년 7월, 미 해군 및 공군과 LRASM 생산을 위한 첫 계약을 체결했다. 미 해군은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와 미 공군의 B-1 랜서 폭격기에서 발사 시험을 거쳤고, 미 해군 F-35C에도 통합될 예정이다. 록히드마틴은 LRASM을 함대함 미사일로 운용하기 위해 Mk41 VLS에서 발사하는 시험도 마쳤지만, 미 해군의 OTH 미사일 사업에 참가를 포기했다. 미 해군은 함대공 미사일에 대함 타격능력을 부여하고 있다. SM-6는 이미 대함타격 능력을 실증했으며, SM-2의 최신형인 블록 ⅢC에도 대함타격 능력을 부여할 계획이다.

◆ 인 도

인도는 소련/러시아제 3M-54, Kh-35, 미국제 하푼, 그리고 프랑스제 엑조세를 운용하고 있다. 1998년 러시아 NPO 마시노스트로예니야Mashinostroyeniya와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가 공동 설립한 브라모스BrahMos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여 초음속 순항 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

신형 미사일은 러시아의 P-800 오닉스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기반으로 했으며, 대지·대함 공격 능력을 보유했다. 미사일은 조인트벤처의 이름을 따 브라모스로 이름이 붙여졌고, 2006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배치되었다. 길이 8.4m, 직경 0.6m, 발사 중량 3,000kg, 탄두 중량 200kg, 사거리 300km, 최고속도 마하3의 제원을 지녔다.

 

 

[사진 13] 인도가 러시아와 공동 개발한 브라모스 초음속 대함미사일

인도는 2016년 6월, 미사일 기술 통제체제(MTCR)에 가입하면서 러시아와 브라모스 미사일 사거리 연장형 개발을 시작했다. 인도는 2017년에 사거리를 400km로 늘린 모델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고, 사거리를 800km까지 늘일 계획이다.

인도는 러시아와 2015년부터 극초음속 미사일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브라모스 2로 이름 붙여진 극초음속 미사일은 2015년 처음 개발 사실이 알려질 당시에 프로토타입 제작에 6~7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 일 본

냉전시대 구소련의 상륙 저지를 목표로 하던 일본도 대함미사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일본 육상자위대의 신형 대함미사일은 사정거리 200km의 아음속 미사일인 12식 지대함 미사일이다. 육상자위대는 2018년 7월 하와이 인근에서 열린 환태평양 해군 합동 군사훈련 림팩에서 미 육군의 NSM 미사일과 함께 퇴역 함정을 격침시키는 실사격 훈련을 했다.

일본은 F-2 전투기에서 운용할 ASM-3 초음속 대함미사일도 배치를 시작했다. ASM-3는 길이 5.25m, 무게 900kg이지만, 사거리 최대 200km, 최고속도 마하3의 제원을 가졌다. ASM-3는 2016년과 2017년 시험 발사했고, 2017년 8월에는 시험 사격 영상을 공개했다. 2017년 7월, 당시 일본 언론들은 ASM-3가 2018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14] 일본의 ASM-3 초음속 대함미사일

일본 정부는 2018년 12월 발표한 2019-2024 중기 방위력 정비 계획에 외국에서 신형 유도미사일을 도입하는 것과 함께 도서 방위용 고속활공탄, 극초음속 유도탄 그리고 새로운 도서 방위용 대함미사일의 개발을 발표했다. 신형 도서 방위용 대함미사일은 이전에도 간간이 언급되었던 무기체계다. 일본 방위성 문서에 있는 개념 형상은 미국의 LRASM과 같은 스텔스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 대 만

중국의 위협에 직면한 대만은 1970년대부터 슝펭Hsiung Feng 시리즈 대함미사일을 개발했다. 대만은 현재 사거리 120km의 아음속 대함미사일 슝펭 2, 사거리 150km에 최대속도 마하 3의 초음속 대함미사일 슝펭 3을 지상과 함정에서 운용하고 있다.

 

[사진 15] 대만의 슝펭3 초음속 대함미사일

최근 대만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미사일의 사거리를 연장하기로 했다. 슝펭2는 최대 250km까지 늘일 예정이며, 사거리 연장형은 슝펭2B로 불릴 예정이다. 슝펭 3은 비행시간 연장을 통해 사거리를 300km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은 신형 미사일들이 2020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 노르웨이

노르웨이 콩스버그Kongburg는 2007년부터 자국 해군 호위함과 고속정에서 운용할 신형 대함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 해상 타격 미사일Naval Strike Missile이라는 이름을 따 NSM으로 명명된 신형 대함미사일은 2012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사진 16] 2018년 림팩 훈련에서 미 육군이 운용했던 NSM 미사일

NSM은 지상과 해상 플랫폼에서 운용이 가능한 아음속 대함미사일로, 길이 3.95m, 발사 중량 410kg, 탄두 중량 125kg, 사거리 185km의 제원을 갖는다. 수동 적외선 영상(IIR) 탐색기를 갖추고 있으며, GPS/INS 항법시스템과 내장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탐색기로 포착한 표적과 목표를 대조하여 공격한다.

노르웨이에 이어, 폴란드, 말레이시아, 독일이 NSM을 선정했다. 2018년 5월, 미 해군의 LCS와 미래 호위함용 OTH 미사일로 NSM을 선정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18년 7월, 하와이 인근에서 열린 림팩 훈련에서는 미 육군이 트럭에서 NSM을 발사하여 퇴역 함정을 격침시키는 실사격 훈련을 하기도 했다.

NSM의 파생형으로는 합동타격미사일Joint Strike Missile로 불리는 JSM이라는 공대함 미사일이 있다.

 

[사진 17] 미 해군 F/A18 슈퍼호넷에 장착 시험중인 JSM 미사일

JSM은 NSM의 기본 특징을 유지하면서 대함 타격 능력 외에 지상 목표 타격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행중 표적 재설정이 가능 하다.

콩스버그와 록히드마틴은 2009년 F-35 전투기에 JSM을 통합하기 위한 협력에 서명했다. JSM은 F-35 전투기의 내부무장창과 외부 파일런에 탑재된다. JSM 은 F-35 외에도 F-16 등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2018년 6월, 미 공군은 F-35A에 대한 통합 시험을 앞두고 에드워드 공군기지 시험 비행대 소속 F-16 전투기를 사용하여 JSM 시험 프로그램을 마쳤다.

기본형 JSM은 수동 탐색기를 탑재했지만, 2017년 4월 호주 국방부와 능동 탐색기 탑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 터 키

방위산업 현대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터키도 대함미사일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스텐드오프 미사일Stand-off Missile의 약자에서 따온 솜(SOM)은 지상, 해상, 그리고 공중 플랫폼에서 운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로, 대함 타격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솜 미사일은 2011년 6월 터키 공군 창설 100주년 행사에 처음 공개되었다.

 

 

[사진 18] 터키가 F-35 전투기에서 운용을 목적으로 개발한 SOM 미사일

길이 3.67m, 전체중량 600kg, 탄두 중량 230kg의 아음속 미사일로, 적외선영상(IIR) 탐색기를 탑재했다.

터키는 솜 미사일을 F-16, F-4에 통합했고, F-35 전투기에도 통합할 계획이다. 미사일 개발은 터키 과학 기술 연구위원회Tübitak 방위산업 연구 개발 연구소(SAGE)가 담당했지만, 미사일 생산과 마케팅은 로켓산Roketsan이 담당하고 있다. 터키 대통령 직속 방위산업위원회(SSB)는 2018년 11월 로켓산과 솜 미사일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터키는 미국제 하푼과 프랑스제 엑조세 대함미사일을 대체할 아트마카(Atmaca, 영어 Hawk) 대함미사일도 개발했다.

당시 터키 방위사업청(SSM, 현 터키 대통령 직속 방위산업위원회 SSB)은 2009년 터키 방위산업체 로켓산Roketsan과 아트마카 대함미사일 개발 프로젝트에 서명했다. 미사일 생산 주계약업체는 로켓산이며, 능동 레이다 탐색기는 아셀산Aselsan이 공급한다.

아트마카 대함미사일은 INS/GPS 유도 시스템을 탑재하였고, 종말 단계 표적 획득을 위해서 능동 레이다 탐색기가 달렸다. 데이터링크를 탑재하여 중간 표적 재지정이 가능하며, 사거리는 200km다. 터키 해군은 로켓산과 2018년 11월에 아트마카 대함미사일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19] 미국제 하푼을 대체할 터키의 아트마카 대함미사일

◆ 이 란

중동의 이란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 이란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대함미사일을 도입했지만, 중국제 C-701을 복제한 코우사르Kowsar, C-704를 복제한 나스르Nasr-1, C-802 미사일을 복제한 누르Noor 등의 대함미사일도 생산하고 있다. 이런 복제품 외에도 독자 개발한 사거리 25km의 자파르Zafar, 사거리 360km의 라드Raad 대함미사일도 생산 하고 있다.

이란은 중국과 함께 대함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국가다. 현재까지 파테Fateh-110 지대지 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사거리 300km의 칼리즈 파르스Khalij Fars 대함탄도미사일이 확인되었다. 칼리즈 파르스 대함탄도 미사일은 2011년 처음 등장했으며, 2014년부터 공식 운용에 들어갔다. 2018년 8월에는 파테Fateh라는 신형 대함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사진 20] 2018년 8월 처음 공개된 파테 대함탄도미사일

이란은 혁명수비대와 정규군이 경쟁적으로 미사일 개발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대함미사일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미국에서 도입한 하푼 대함미사일을 국산 대함미사일 해성으로 대체하고 있다. 해성은 1996년부터 8년간에 걸쳐 개발되었다. 사거리가 150km인 해성은 우리 해군 수상함의 주력 대함미사일이 되었다.

 

 

[사진 21] 해성 함대함미사일

그리고 콜롬비아에 수출되면서 우리나라를 대함미사일 수출국의 반열로 올려 놓았다. 여기에 더해 주변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대 배치를 목표로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이상으로 최근 세계 각국의 대함미사일 현황을 살펴보았다. 개발국마다 개발 방향이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스텔스 설계나 빠른 속도 등 미사일 생존성 증대, 첨단 센서와 데이터링크를 통합하여 목표 식별 및 표적 재설정 능력 증대, 사거리 연장을 통해 장거리 타격 능력과 발사 플랫폼의 안전 확보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양 위협이 증대하고 있기 때문에 대함미사일의 성능 개량에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반대로 주변국 대함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도 고민해야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대함미사일이라는 창과 방어수단이라는 방패에 대한 많은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