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사고, 외부작업대-건물 연결 핵심 부품 탈락 확인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부산 엘시티 공사현장 추락사고와 관련해 추락한 외부작업대(SWC)와 건물을 연결하는 핵심 연결 부품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연결 부품이 작업 전에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지 여부는 물론 제품 결함 여부도 함께 조사 중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일 오후 1시부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내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벌였다. 경찰과 국과수는 55층에서 추락한 외부작업대와 건물 벽체를 연결하는 부품을 수거해 결함 여부를 포함한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경찰과 국과수는 정밀 감식 과정에서 외부작업대가 추락한 55~57층 공사 현장에 설치돼 있던 핵심 연결 부품인 슈브래킷과 앵커(콘)가 건물 외벽에서 탈락한 것을 확인했다. 외부작업대가 추락한 현장에서는 슈브래킷 4개와 앵커 1개가 발견됐다.
슈브래킷은 외부작업대가 건물 위쪽으로 끌어올려진 뒤 건물 외벽에 고정하는 역삼각형 모양의 부품이다. 앵커는 슈브래킷을 고정하기 위해 사전에 건물의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설치하는 길이 30~40㎝의 부품이다. 외부작업대가 건물 위쪽으로 끌어올려지면 슈브래킷과 앵커가 결합돼 외부작업대를 고정하게 되며, 외부작업대 1기당 총 4군데가 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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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국과수는 해운대 엘시티 추락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실시해 과정에서 외부작업대가 추락한 55~57층 공사 현장에 설치돼 있던 핵심 연결 부품인 슈브래킷과 앵커(콘)가 건물 외벽에서 탈락한 것을 확인했다.사진은 추락 현장에서 발견된 앵커.
부산 해운대경찰서 최해영 형사과장은 "사고가 난 55~57층 공사 현장에서 슈브래킷 4개가 빠졌고, 그 중 1개는 슈브래킷과 앵커 끝부분이 결합된 채로 지상에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55~57층에서는 슈브래킷과 앵커가 빠지면서 건물 콘크리트 외벽이 함께 깨진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발견된 슈브래킷과 앵커의 결함 여부를 살피는 한편 콘크리트 타설 당시 앵커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여부 등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앵커를 설치할 당시 작업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들을 소환해 앵커를 제대로 설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최 과장은 "30~40㎝ 길이의 앵커가 건물에서 완전히 탈락한 것이 문제인지, 제품이 끊어진 것이 문제인지 등을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일 작업자들에 대한 안전교육이 없었다는 본보 보도(3월 2일 자 부산일보 홈페이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작업 참여자들로부터 2일 오후 1시께 외부작업대를 이용한 작업 당시 작업자들에 대한 안전 교육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사고 원인에 대한 최종 검증과 함께 포스코건설로부터 외부 패널 설치작업을 하청 받은 일진 유니스코, 삼목 에스폼의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하청 계약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와 하청 업체의 자격, 안전조치 준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한수·최강호 기자 hangang@busan.com
입력 : 2018-03-03 [16: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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