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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

아지빠 2017. 11. 4. 12:24

제1절 세시풍속

세시풍속이란 일년을 주기로 하여 반복되는 생활양식이며 전승문화이다. 따라서 세시풍속은 기층민의 생활사인 동시에 그들의 생활을 규제하는 전통관습이기도 하다.

세시풍속은 오랜 세월을 두고 생활하는 가운데 형성된 습속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기층민의 의식과 지혜와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남구 지방의 세시풍속도 농어민의 생산력인 음력과 직결되어 있어 타지방의 세시풍속과 비슷하나 수영은 옛날 경상좌수영이 있던 곳이기 에 농청(農廳)ㆍ어방(漁坊) 등이 조직되어 가면극을 연희하는 등 지역적 특수성이 있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세시풍속을 월별에 따라 제의(祭儀)ㆍ기축(祈祝)ㆍ이방(豫防)ㆍ점복(占卜)ㆍ금기(禁忌)ㆍ시식(時食)과 오락(娛樂) 기타 항으로 나누어 기술하고자 한다.

1. 정월의 세시풍속

1) 제의

ο 설 차례(茶禮) : 설날 아침 떡국으로 차례를 지낸다. 그런데 어떤 가정에서는 섣달 그믐 저녁에 메밥으로 조상제를 지내고, 설날 아침에 떡국으로 차례를 지낸다.

ο 성주제(成造祭)ㆍ세존제(世尊祭) : 성주님과 세존님(시조단지)를 모셔 둔 가정에서는 설날에 성주님과 세존님에게 먼저 고사하고 (이 고사는 성주님과 세존님을 모셔 둔 곳의 앞에 제물을 진설하고 할머니 혼자 비손으로 지냄) 설 차례를 지낸다.

ο 안택(安宅)굿 : 옛날에는 정월 초순에 길일을 택해 무당(또는 독경자)을 청하여 안택굿을 하되, 대체로 마당풀이→대청풀이(성주ㆍ세존)→부엌풀이(조왕)의 순서로 했다. 요사이는 지신밟기로 대행한다.

ο 용왕 멕이기 : 정월 초순에 할머니가 집안의 안강과 아이들의 건강발육을 위해 무당(보살)을 데리고 바닷가나 강가에 가서 간단히 제의를 올리되, 제가 끝난 뒤 제물을 바다나 강에 뿌리고 온다.

ο 당산제 : 마을의 일년간 안녕과 각 가정의 무사안강을 기원하는 당산제는 마을마다 그 제의를 베푸는 날이 다르되, 유교식 제의로써 정숙히 지내고 부정 없는 마을 사람들이 참석하여 음복한다.

ο 용왕 먹이기 : 대보름 아침에 당산제를 지낸 제주가 주관하여 바닷가의 편편한 바위 위에 메밥 생쌀 나물 등의 제물을 진설하고, 촛불을 켠 뒤 풍어와 마을의 태평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제가 끝나면 소지를 올리고 제물을 바다에 뿌린다.

2) 기축

ο 소금 뿌리기 : 설날 아침에 안주인이 그 해 집안에 운수가 좋도록 집안 구석구석에 소금을 뿌린다.

ο 복줌치 달기 : 섣달 그믐 밤에 청 홍 황색의 헝겊으로 복주머니를 만들어 그 안에 돈을 넣고 정월 초하룻날 아이에게 그 해 복 많으라고 채운다.

ο 복조리 달기 : 설날이나 정초 주부가 집안에 복 들어오라고 조리 두개를 사서 묶어 부엌의 조왕님 모신 곳 위나 마루 위에 걸어 둔다.

ο 샘물 길어 오기 : 집안의 샘물이 적을 때, 대보름날 아침에 주부가 물이 많이 나는 집의 샘물을 병에 넣어 솔잎으로 막고는 병을 거꾸로 들고 물을 흘리면서 자기 집안의 샘까지 와서 나머지 물을 샘에 붓고 물이 많이 나라고 비손한다.

ο 달 집 태우기 : 대보름날 달집 태울 때 타다 남은 나무 막대기를 주워 와 대문 앞에 세워두면 , 일 년 내내 재수 있고 농사가 잘 된다.

ο 아들 빌기 : 대보름날, 아들을 원하는 사람은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달집을 사서 아들 얻는 비손을 하고 달집을 온전히 태우며 아들을 얻는다.

ο 보름달 보고 빌기 : 대보름날 달이 뜰 때 주부가 물을 길어 판에 얹고 집안 편안하고 자식들 잘 되라고 빌거나, 본인이 달을 보고 절을 하면서 그 해의 소망 이루어지기를 비손한다.

ο 과일 풍작 빌기 : 대보름날 과실나무의 가지 사이에 돌멩이를 끼운다.

ο 소 건강 빌기 : 대보름날 아침 쇠죽을 끓일 때 그 해에 소가 건강하기를 바라 쇠죽에 콩을 넣어 끓여 먹인다.

ο 꿩알 줍기 빌기 : 대보름날 아침밥을 먹을 때 그 해 꿩알을 잘 줍기 위해 첫 숟가락의 밥을 아주까리 잎이나 김에 싸서 먹는다.

ο 귀 밝이 술 먹기 : 대보름날 아침에 그 해에 귀 밝고 좋은 소식 들리도록 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

ο 다리 밟기 : 정월 보름날 다리 아픈 사람이 소 발등을 세 번 밟으면 아픈 다리가 낫는다. 정월 보름날 저녁에 저녁을 먹고 민락 다리를 밟으면 그 해에 다리 아은 병이 생기지 않는다.

ο 부스럼 깨물기 : 대보름날 아침에 그 해 이빨에 여물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열매 따위를 깨물어 먹는다.

ο 입춘첩(立春帖) 붙이기 : 입춘날 (양력 2월 4-5일경) 그 해 가정에 재수 있으라고 「입춘대길」「건양다경」 등의 글귀를 써서 기둥이나 문 위에 붙인다.

3) 이방

ο 호랑이ㆍ닭 그림 붙이기 : 정초에 집안에 잡귀들이 범접하지 못하게 호랑이나 닭을 그려 큰 방문 위나 방의 벽에 붙인다.

ο 엄나무 가지 걸어 놓기 : 정초에 집안에 잡귀들이 범접하지 못하게 엄나무(언개나무)가지를 대청 문 위에 걸어 놓는다.

ο 황토물 뿌리기 : 정월 보름날 아침에 잡신이 집안에 범접하지 못하게 산에 가서 황토를 가져와 물에 타서 마당가와 대문 밖에 뿌린다.

ο 삼재(三災) 풀이 : 삼재가 든 사람은 그것을 풀기 위해 정초에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삼재부(三災符)를 받아 와 몸에 지니거나 문 위에 붙인다.

ο 대목순 보내기 : 정월 보름 새벽에 그 해에 제웅직성에 든 사람은 짚으로 허재비를 만들어 그 속에 종이에 이름과 나이를 써놓고 손 없는 쪽의 길에 버린다.

ο 손톱 태우기 : 정월 보름날 그 해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면, 손톱을 깎아 주머니에 넣고 속옷 한 가지와 함께 손 없는 데 가서 태운다.

ο 연 날리기 : 정월 보름날 달집을 태울 때 연에다가 자기의 이름과 소원을 써서 멀리 날리거나, 연에다가 ‘王’자를 써서 날리면 그 해의 액이 사라진다.

ο 용마루에 달ㆍ버선을 오려 꽂기 : 신수점을 쳐서 그 해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면 정월 보름날 종이에 달ㆍ버선을 그려 오려 막대기에 달고 거기에다가 신수 나쁜 사람의 이름을 써서 용마루에 꽂는다.

ο 옷 동정 태우기 : 정월 보름날 달집 태울 때 그 해 신수가 좋지 않은 사람은 자기 옷의 동정을 떼어 달집에 태우거나 태운 동정의 재를 맑은 물에 띄운다(손 없는 날을 받아 깨끗한 곳에 가서 옷 동정이나 속옷을 태우는 경우도 있다.)

ο 명태 버리기 : 대보름날, 그 해에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면 마른 명태에 종이에다가 자기 이름과 생년월일을 써서 넣어 짚으로 묶어 십자 거리에 묻거나 버린다.

ο 귀신 쫓기 : 정월 열엿새날 저녁에 집안에 붙은 귀신을 쫓기 위해 팥을 삶아, 소금ㆍ술과 함께 마당에 뿌리며 “귀신아 많이 먹고 가거라.”하고 왼다.

ο 더위 막기 : 대보름 아침에 찬물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 하여 찬물을 먹는다.

ο 버짐 막기 : 대보름날 아침에 아이들이 그 해 버짐을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성(姓)이 다른 세 집의 밥을 얻어와 방아고에 개와 같이 걸터앉아 개 한 숟가락 자기 한 숟가락 식으로 번갈아 먹거나, 엿을 먹는다.

ο 가시 막기 : 대보름날 부녀자들이 그 해 발에 가시가 박히지 않게 널을 뛴다.

ο 더위팔기: 대보름날 해 뜨기 전에 아이들이 그 해 더위를 예방하기 위해 친구를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한다.

ο 비리 막기 ; 대보름날 아침에 그 해 비리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고기를 먹는다.

ο 홍역 막기 : 대보름날 홍진하지 않은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그 해 홍역을 막기 위해 팥을 삶아 밭에 뿌린다.

ο 빈대ㆍ벼룩퇴치 : 대보름 이른 아침에 주부가 빈대ㆍ벼룩을 퇴치하기 위해 빈 되(斗)로 “빈대 닷되, 벼룩 닷되.”라 하면서 담장 너머로 퍼 넘기는 시늉을 한다.

ο 두더지 퇴치 : 대보름날 그 해 밭에 두더지 피해를 막기 위해 모지랑 빗자루로 두더지 지나간 자리에 거꾸로 꽂아 둔다.

ο 새 쫓기 : 대보름날 아침에 아이들이 그 해 벼농사의 새 피해를 막기 위해 삽짝 쪽으로 막대를 휘두르면서 “후여! 후여!”하고 새 쫓는 시늉을 한다.(대밭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

ο 뱀 퇴치 : 정월 첫 뱀날이나 대보름 아침에 짚으로 새끼를 꼬아 불에 검게 그을러 집안 곳곳을 끌고 다니면서 “뱀치자, 뱀치자.”하고는 새끼를 대문 밖으로 버린다.

ο 해충 퇴치 : 대보름날 그 해의 논 밭 벌레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놓는다.

ο 해거리 막기 : 대보름날 과실나무의 해거리를 막기 위해 나무에 도끼자국을 내고 거기에 찰밥을 해서 넣는다.

ο 논 풀 이방 : 대보름날 그 해 논에 잡풀이 나지 않게 밥을 비벼 먹지 않는다.

ο 모깃불 놓기 : 대보름날 새벽에 그 해의 모기 피해를 없애기 위해 마당이나 대문 밖에 검불을 모아 연기를 내면서 “모기 쫓는다.”라고 외친다.

ο 쥐 쫓기 : 대보름날 그 해에 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막대로 쥐구멍을 쑤시며 “ 앞집 지으면서 뒷집 뜯어내자.”라고 왼다.

4) 점복

ο 설 날씨점 : 설날 날이 질면 그 해 시절이 좋다.

ο 설날 아침에 까치가 울면 그 해에 운수가 좋고 까마귀가 울면 안 좋다.

ο 설점 : 설날이 털날이면 그 헤 목화 농사가 잘 되고 뱀날이면 잘 안 된다.

ο 볏단재점 : 대보름날 아침에 마당에 볏단을 세워 놓고 윗부분에 불을 붙여 그 탄 재가 꼬불꼬불하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

ο 보름 날씨점 : 대보름날 날이 맑아 달이 잘 보이면 그 해에 풍년이 들고, 흐리면 그 해에 시절이 안 좋다.

ο 소점 : 대보름날 소에게 밥과 나물을 키에 담아주어 소가 먼저 밥을 먹으면 그 해에 풍년이 들고, 먼저 나물을 먹으면 그 해에 흉년이 든다.

ο 달점 : 대보름달이 희고 둥글면 그 해 풍년이 들고, 붉고 찌그러지면 그 해에 흉년이 든다.

ο 달집점 : 대보름날 달집을 태워 잘 타면 그 해에 풍년이 들고, 연기가 많이 나고 잘 안 타면 그 해에 흉년이 든다.

ο 달집 연기점 : 대보름날 달집을 태워 그 연기가 흘러가는 쪽이 그 해 풍년이 든다.

ο 줄 달리기점 : 대보름날 줄 달리기를 하여 이긴 쪽의 마을에 그 해 풍년이 든다.

ο 윷점 : 대보름날 윷을 던져 모가 나오면 그 해 풍년이 들고, 윷이 나오면 그 해 벼가 잘 익지 않고 마른다.

ο 윷점 : 대보름날 윷놀이를 하여 이기는 사람이 그 해에 길운이다.

ο 연점 : 대보름날 연날리기를 하여 연이 잘 날면 그 해에 운수가 좋다.

ο 보리 뿌리점 : 입춘날 보리 뿌리를 보아, 뿌리가 길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

5) 금기

ο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여자가 집에 오면, 집안에 재수가 없거나 액운이 낀다.

ο 정월 첫 쥐날에 집을 손질하면 좋지 않다.

ο 정월 첫 소날에 칼질을 하면, 소가 병을 앓게 된다.

ο 정월 첫 토끼날에 여자가 집에 오면 재수가 없다.

ο 정월 첫 돼지날에 바느질을 하면 몸이 붓는다.

ο 설날과 조금날에 부엌의 재를 치면 재수가 없다.

ο 정초에 곡식ㆍ재물ㆍ불씨를 집 밖으로 내면 복이 준다.

ο 대보름날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머리를 빗으면 재수가 없다.

ο 대보름날 물을 길어 오면 들에서 일 할 때 소나기를 만난다.

ο 대보름날 김치를 먹으면 몸을 쐐기가 쏘거나, 밭에 풀이 많이 난다.

ο 대보름날 바느질을 하면 생인손 앓이를 한다.

ο 대보름날 빨래를 하면 손이 물러진다.

ο 대보름날 고기를 먹지 않으면 비리가 오른다.

ο 대보름날 밥을 물에 말아 먹으면 부스럼이 난다.

ο 대보름날 개에게 밥을 주면 비리가 오르고 힘이 없어진다.

ο 대보름날 마당을 쓸면 집안의 복이 나간다.

6) 시식

ο 설날에는 떡국ㆍ강정ㆍ수정과ㆍ식혜 등을 만들어 먹는다.

ο 정월 대보름날에는 오곡밥ㆍ약밥ㆍ찰밥ㆍ묵나물 등을 만들어 먹는다.

7) 놀이

ο 정초의 놀이로는 윷놀이ㆍ연날리기ㆍ널뛰기ㆍ지신밟기ㆍ줄다리기ㆍ탈놀이가 있다.

ο 소에게 보름 찰밥을 먹이고 소싸움을 시킨다.

8) 기타

ο 보름에 일하기 : 대보름날 밥 아홉 그릇 먹고 남자는 나무 아홉 짐, 여자는 삼 아홉 광주리를 한다.

2.이월의 세시풍속

1)제의

ο 영동할미제 : 이월 초순에 각 가정에서는 좋은 날을 받아 ‘바람 올리기’를한다. 이 제의는 안과태평(安過太平)하고 농사 잘 되고 자식들 잘 되기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것으로 장독대에 또아리를 얹고 그 위에 새벽 일찍 길어온 정화수를 얹은 뒤, 그 옆에 오색 헝겊을 달고 그 밑에 초석을 깔고 제물(메밥ㆍ나물ㆍ떡ㆍ대어ㆍ메주ㆍ과일 등)을 진설하되, 각 제물을 큰 그릇에 많이 담아 올리고 주부 혼자 비손을 한다.

2)기축

ο 개구리 알 먹기 : 경칩(양력 3월 5-6일경)에 개구리 알을 먹으면 몸에 좋다.

ο 보리밟기 : 이월에 보리 수확이 많으라고 보리밭을 밟는다.

3) 이방

ο 소금ㆍ팥 뿌리기 : 이월 초하룻날 집안에 환자가 있으면 잡신 나가라고 소금과 팥을 담 너머로 뿌린다.

ο 나이 떡 해먹기 : 이월 초하룻날 그 해 신수가 안 좋다고 하면 콩알만 하게 떡을 만들어 나이 수대로 먹는다.

4) 점복

ο 이월 초하룻날 아침에 키 작은 사람이 집에 들어오면 그 해 삼 농사가 잘 안 된다.

ο 이월에 뇌성이 있으면 나라 안이 편치 않다.

5) 금기

ο 이월 초하룻날 부정한 집에 가면 액이 끼인다.

ο 이월 초하룻날 김치를 먹으면 몸을 쐐기가 쏜다.

ο 이월에 혼사를 치르면 영동할미가 시샘을 하여 안 좋다.

ο 이월에 땅을 파면 영동할미가 노하여 벌을 내린다.

6) 시식

ο 솔떡과 묵나물을 만들어 먹는다.

3. 삼월의 세시풍속

1)제의

ο 용왕제 : 주로 삼월에 풍어와 해상 조업시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제의로써 승려가 주관하여 배 앞이나 바닷가에 제물(쌀ㆍ돼지머리ㆍ백시루떡ㆍ산적ㆍ과일ㆍ건포 등)을 차리고 제를 지낸 후 제주와 승려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방생(放生)을 한다. 별신굿과는 다른 행사이다.

ο 삼월 삼짇날 불공 : 삼짇날에 그 해 운수 좋으라고 절에 가서 삼짇 불공을 드린다.

2) 점복

ο 삼월 삼짇날 날씨가 맑고 좋으면 그 해에 시절이 좋고, 천둥치고 날씨가 나쁘면 그 해에 시절이 나쁘다.

ο 삼월에 흰나비를 먼저 보면 상주가 되고, 노랑나비ㆍ호랑나비를 먼저 보면 그 해 운수가 좋다.

ο 삼월에 당산나무의 남쪽 잎이 무성이 나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

ο 삼월에 당산나무의 잎이 한꺼번에 돋으면 풍년이 들고, 부분부분 돋으면 흉년이 든다.

ο 삼월 중 까마귀의 새끼 침을 보면 집안이 좋지 않다.

ο 청명(양력 4월 5-6일경)에 날이 좋으면 풍년이 든다.

3) 금기

ο 삼월 초하룻날 부녀자가 집에 오면 재수가 없다.

ο 누에가 오를 때(고치를 짓기 위해)초상집에 가면 누에가 부정을 타서 죽는다.

ο 삼월 말날에 장을 담그면 쓰다.

4) 시식

ο 파전과 쑥떡ㆍ화전을 만들어 먹는다.

5)놀이

ο 삼월에 부인들이 파전을 구워 먹으면 논다.

ο 삼월에 여아들이 비당개풀이나 보리잎을 뜯어 소금을 넣고 숨을 죽인 뒤 풀각시를 만들어 논다.

4. 사월의 세시풍속

1)기축

ο 탑돌이 : 사월 초파일에 부녀자들이 절에 가서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면서 탑돌이를 한다.

ο 바가지에 등불을 켜 물에 띄어 보내기 : 사월 초파일에 그 해 운수 좋으라고 바가지에 등불을 켜서 물에 띄우거나 용왕 멕이기를 한 후 바가지에 쌀을 담고 촛불을 켜 물에 띄운다.

2)점복

ο 망종(양력 6월 6-7일경)이 사월에 일찍 들면 보리농사가 좋고 늦게 들면 나쁘다.(망종이 사월에 들면 그 해에 보리농사가 좋지 못하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ο 망종날 날씨가 궂으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

3) 이방

ο 보리떡 해먹기 : 망종날 그 해 벼농사가 잘 되고 쥐가 논에 생기지 말라고 보리떡을 해서 논에 몇 개 던지고 먹는다.

4) 시식

ο 떡보리 볶아 먹기, 시루떡 해 먹기를 한다.

5) 기타

ο 보리ㆍ밀 그을러 먹기 : 보리와 밀이 익을 때 모닥불을 피워 보리와 밀을 그슬려 먹는다.

5. 오월의 세시풍속

1)기축

ο 창포물로 머리 감기 : 단오날 부녀자들이 머릿결이 곱고 윤기 나라고 창포잎을 삶은 물에 머리를 감는다.

ο 약초 달여 먹기 : 단오날 논두렁이나 대밭에 난 익모초나 쑥을 뜯어 와 삶아 그 물을 먹으면 만병에 좋다고 한다.

ο 죽순 먹기 : 오월에 죽순이 돋으면 그 죽순을 뽑아 와 밥 지을 때 그 위에 얹어 쪄서 먹으면 몸에 좋다.

ο 송편 해 먹기 : 초복날 벼농사가 잘 되라고 송편을 만들어 먹는다.

2) 이방

ο 더위 막기 : 단오날 그 해 여름에 더위 먹는 것을 막기 위해 벼 잎이나 수박에 맺힌 아침이슬을 먹는다.

ο 부스럼 막기 : 단오날 부스럼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치 밭에 맺힌 이슬을 받아먹는다.

ο 쟁피 꽂기 : 단오날 쟁피와 궁갱이를 머리에 꽂으면 악귀가 범하지 않는다.

ο 버짐 없애기 : 버짐이 난 아이들은 보리 잎을 꺾어 들고 “진버짐 잡자, 마른 버집 잡자. 아무것이 오른 버짐 잡자.”라고 외고는 그 보리 잎을 땅에 묻는다. 그러면 그 풀이 썩으면 버짐은 없어진다.

3) 점복

ο 단오 날씨점 : 단오날 날씨가 맑으면 그 해에 풍년이 들고 궂으면 흉년이 든다.

ο 까마귀 울음점 : 오월에 까마귀가 울면 그 해 흉년이 든다.

4) 시식

ο 쑥떡ㆍ밀떡을 해 먹는다.

ο 취나물떡 : 단오날 취나물을 삶아 쌀가루와 섞어 떡을 해 먹는다.

5) 놀이

ο 부녀자들의 그네뛰기와 청년들의 씨름 놀이가 있다.

6. 유월의 세시풍속

1)제의

ο 용신제 : 유두날 아침에 집안의 남자가 삿갓을 쓰고 우장을 입고 밀개떡(밀가루로 반대기를 지어 찐 떡)을 만들어 나무 막대기에 꿰어 논의 물고에 세워 꽂거나, 아니면 식구 중에 한 사람이 밀개떡을 가지고 논가에 가서 사방으로 던지며 “웃논에 용신네요, 아랫논에 용신네요, 이 떡 드시고 우짜든지 충해 풍해 한재 다 막아 주시고 비도 많이 오게 해서 올해 나락농사 잘 되게 해 주이소.”하고 빈다.

2)기축

ο 봉선화 꽃물들이기 : 부녀자들이 건강에 좋다 하여 손톱에 봉선화 꽃물을 들인다.

ο 약물 맞이 : 유두날 신경통이 있는 사람이나 몸에 부스럼이 잇는 사람이 약수터에 가서 물맞이를 하면 좋다.

ο 모래 찜질 : 삼복에 모래 찜질을 하면 신경통에 좋다.

3)이방

ο 문병 안가기 : 유월을 ‘악달’ 또는 ‘액달’이라 하여 병문안을 가지 않는다.

ο 더위 막기 : 유두날 더위 먹는 것을 막기 위해, 냉국이나 찬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다.

ο 버짐 막기 : 유두날 약수터에 가서 목욕을 하면 버짐이 나지 않는다.

4)점복

ο 유두날 천둥점 : 유월 유두날 천둥이 쳐야 그 해에 풍년이 든다.

ο 달무리점 ; 유월에 달무리가 지면 곧 비가 온다.

ο 삼복비점 : 삼복(하지 뒤의 셋째 경일이 초복, 넷째 경일이 중복, 입추 뒤의 첫 경일이 말복)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

5)금기

ο 유월에 이사를 하면 집안이 편치 않다.

6) 시식

ο 국수ㆍ개장국ㆍ삼계탕을 만들어 먹는다.

7. 칠월의 세시풍속

1) 제의

ο 칠성전 불공 : 칠석날 아들의 수명장수를 위해 주부가 절에 가서 칠성전에 불공을 드린다.

ο 백중제 : 백중날 오래된 귀신이 갇혀 있다가 이날 풀려 나온다하여 집안에 밥 한 그릇 삼색 나물 한 접시 그리고 여름 과일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낸다.

2) 기축

ο 칠월 달밤 실 꿰기 : 칠석날 밤이나 칠월 보름밤에 달 빛 아래서 바늘에 실을 꿰어 두었다가 자식이 과거보러 갈 때 급제 기원으로 옷 안쪽에 몰래 꿰어 둔다.

ο 칠월 이슬 : 칠월에 나락에 맺힌 이슬을 받아먹으면 더위 먹은 데 좋다.

ο 수세미 뿌리 물 : 수세미 뿌리 가까운 줄기를 잘라 거기에서 나오는 물을 받아 약물로 쓰는데 아이들의 홍진이나 위장병ㆍ천식에 좋다.

3) 점복

ο 옥수수 알점 : 칠월에 옥수수 알이 알차고 잘 여물면 그 해에 시절이 좋고,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

ο 처서 비점 : 처서(양력 8월 23-24일 경)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을 감한다.

ο 도토리 점 : 여름에 도토리가 많이 열리면 다른 농사가 흉년이 된다.

4) 시식

ο 백중에 밀개떡을 해 먹는다.

5) 놀이

ο 여름의 농사일이 끝나면 산에 회초놀이를 간다.

ο 머슴놀이 : 세 벌 논매기가 끝나고 말복(입추 뒤의 첫 경일) 뒤에 농군들이 모여 닭싸움 등을 하면서 하루를 즐긴다.

6) 기타

ο 조상묘 벌초하기 : 칠월 하순경에 조상의 묘에 가서 벌초를 한다.

ο 백중날 일 안하기 : 백중날 논밭에 가서 일을 하면 곡식에 좋지 않다고 하여 이날 하루 일을 하지 않는다.

8. 팔월의 세시풍속

1) 제의

ο 추석 차례 : 추석날 아침에 햅쌀로 메밥을 짓고 햇과일ㆍ햇나물ㆍ산적ㆍ송편 등을 제물로 하여 차례를 지낸다. 혹 성주신ㆍ세존신을 모시는 가정에서는 이들 신격에게 먼저 고사하고 조상 차례를 지낸다. 제가 끝나면 성묘를 한다.

2) 이방

ο 안질 막기 : 팔월 십사일 저녁에 아이들이 안질을 예방하기 위해 수숫대로 안경을 만들어 낀다.

ο 문구멍 내기 : 팔월에 문을 바르면 고무도둑이 든다 하여 이를 막기 위해 바른 문에 작은 문구멍을 내놓는다.

3)점복

ο 추석 날씨점 : 추석의 날씨가 맑아야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

ο 백로점 : 백로(양력 9월 8-9일) 전에 나락이 익어야 그 해에 풍년이 든다.

ο 백로 바람점 : 백로에 바람이 불면, 나락에 쭉정이가 많다.

4) 금기

ο 팔월에 문을 바르면 고무 도둑이 든다.

5) 시식

ο 송편ㆍ인절미ㆍ은비떡을 만들어 먹는다.

6)놀이

ο 추석에 그네뛰기ㆍ농악놀이를 한다.

9.구월의 세시풍속

1)제의

ο 망자 제사 : 구월 구일에 출타하여 죽었기 때문에 제일(祭日)을 모르는 망자(亡者)의 제사를 지낸다.

2)시식

ο 중양절에 찰떡을 만들어 먹는다.

10. 시월의 세시풍속

1) 제의

ο 묘사 : 4대조 이상의 조상 묘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2) 이방

ο 용마름에 오줌 누기 : 시월에 지붕을 갈고 화재를 막기 위해 지붕 갈던 사람이 용마름에 걸터앉아 오줌을 누거나, 왼쪽 바지를 걷어 올리고 지붕에 오줌을 눈다.

3) 점복

ο 날씨점 : 시월 초하룻날 날씨가 따듯하면 그 해 겨울은 따뜻하다.

ο 천둥점 : 시월에 천둥이 있으면 시절이 불안하다.

ο 입동 날씨점 : 입동(양력 11월 7-8일경)의 날씨가 따뜻하면 그 해 겨울은 춥지가 않다.

4) 금기

ο 시월 패일(敗日 : 5월 14일 23일)이나 화일에 지붕갈이를 하면 화재가 발생하거나 초가에 벌레가 많이 생긴다.

5)시식

ο 시루떡(농사떡)ㆍ김장을 한다.

6) 기타

ο 손돌바람 : 시월 이십일에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 하고, 손 사공이 죽은 날 부는 바람은 차갑다.

ο 구월에 뱀이 땅속에 들어 갈 때 입 닦은 돌에 입을 닦으면, 겨울 내내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속설이 있다.

11. 십일월의 세시풍속

1) 기축

ο 첫눈 받아먹기 : 그 해에 내리는 첫눈을 받아먹으면 추위도 안 타고 위장병과 속병에 좋다.

2)이방

ο 팥죽 뿌리기 : 동짓날 주부가 팥죽을 끓여 집에 악귀가 침범하지 못하게 대들보 밑ㆍ부엌ㆍ변소ㆍ대문 등에 팥죽을 뿌린다. 초열흘 안에 동지가 들면 ‘애기동지’라고 하고 팥죽을 끓이지 않고 찰밥을 해서 먹는다.

3) 점복

ο 눈점 :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에 농사가 잘 된다.

ο 고드름점 : 겨울에 고드름이 길어야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

ο 천둥점 : 겨울에 천둥이 있으면 나라가 시끄럽다.

ο 동지 날씨점 : 동지에 추우면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

ο 동지비점 : 동짓날 비가 오면 이듬해에 물이 많아 풍년이 든다.

ο 팥죽점 : 동지 팥죽의 위가 갈라지면 이듬해에 가뭄이 심하다.

ο 보리 뿌리점 : 동짓날 저녁 보리 뿌리를 보아 길면 이듬해 보리농사가 잘 된다.

4) 시식

ο 팥죽을 끓여 먹는다.

12. 십이월의 세시풍속

1)제의

ο 메산에게 기원하기 : 섣달그믐 저녁에 주부가 간단하게 상을 차려 산을 보고 메산(산의 신)에게 소원하는 바를 비손한다.

ο 세 절 불공 : 섣달그믐에 다음해 집안이 좋으라고 할머니들이 세 절을 들러 불공한다.

ο 조왕 모시기 :섣달그믐 저녁에 주부가 집안의 재수와 평안을 위해 조왕을 모시는 제사를 부뚜막에서 떡과 나물을 간단히 차리고 지낸다.

2)기축

ο 참새 구워먹기 : 납일(동지 뒤 셋째 미일 )에 참새 한 마리를 구워 먹으면, 보통날 황소 한 마리 먹은 것 보다 낫다.

3) 이방

ο 귀신쫓기 : 섣달그믐 밤에 주부가 ‘귀신을 쫓는다.’하여 고춧가루ㆍ소금ㆍ팥을 섞어 집안에 뿌린다.

ο 부스럼 막기 : 섣달그믐 밤에 내리는 눈을 먹으면 이듬해에 더위도 먹지 않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 하여 눈을 받아먹는다.

ο 달걀 삶아 먹기 : 섣달그믐에 달걀을 삶아 먹으면 부스럼도 안 생기고 고뿔도 안 걸린다.

ο 병충해 막기 : 섣달에 논밭둑을 태우지 않으면 이듬해에 병해충이 많이 생긴다.

4)점복

ο 닭 꼬리 점 : 섣달그믐에 장 닭(수탉)이 꼬리를 길게 내리면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

ο 부엉이 울음 점 : 섣달그믐에 부엉이가 울면 이듬해에 마을에 초상이 난다.

ο 벼 종자 점 :섣달그믐 저녁에 벼 종자의 무게를 달아보아 무거운 종자가 이듬해에 잘 된다.

ο 도깨비불 점 : 섣달그믐 밤에 산 도깨비불을 보면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

ο 밤 어둡기 점 : 섣달그믐 밤이 매우 어두우면 이듬해에 시절이 좋다.

ο 바람 점 : 섣달그믐에 바람이 잦으면 이듬해에 흉년이 들고, 날씨가 따뜻하면 풍년이 든다.

5)금기

ο 맨발로 안 다니기 : 섣달 그믐날 맨발로 다니면 발에 부스럼이 난다.

6)시식

ο 동치미ㆍ수정과ㆍ호박떡ㆍ무떡을 만들어 먹는다.

7)놀이

ο 팽이돌리기ㆍ연날리기ㆍ얼음타기를 한다.

8)기타

ο 섣달그믐을 ‘작은 설’이라 하고 집안의 어른에게 묵은세배를 올린다.

ο 납일 눈 받아두기 : 납일에 눈이 내리면 눈을 받아 병에 넣어 두었다가 아이들의 홍진열을 식히는데 쓴다.

ο 섣달그믐에는 밤새 집안 곳곳에 촛불을 켜 두는데, 새해맞이 뜻으로 조왕님이 섣달보름에 옥황상제에게 올라가 그 집안의 일년간 내력을 보고하고 내려오기 때문에 그를 맞이하기 위한 뜻으로 켜둔다고 한다.

ο 잠 안 자기 : 섣달그믐 밤에 어린 아이들이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하여 자지 않는다.

제2절 통과의례

통과의례(Les Rites de Passage)란 반 겐넵(Van Gennep)이 명명한 용어로서 인생의 각 고비 길에서 거행하게 되는 의례를 말한다. 인생의 고비길은 출생ㆍ성인ㆍ혼인ㆍ회갑ㆍ장례 등을 말하는데, 이 고비길을 경계로 하여 인간의 삶은 그 전후로 모습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그러므로 이 고비길은 미지의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관문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예로부터 인류는 이 관문을 무사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통과하기 위해 각종의 의례를 마련하고 준수해 왔다.

이러한 의례를 그 과정과 내용 및 기능에 따라 전이의례(轉移儀禮), 통합의례(統合儀禮), 분리의례(分離儀禮)의 세 단계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다. 각각의 통과의례 모두에는 이 세 단계가 부분으로서의 기능을 지니며 두루 나타나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특히 전이의례는 출산속(出産俗)에서, 통합의례는 혼례속(婚禮俗)에서, 분리의례는 장례속(葬禮俗)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서는 예로부터 남구지방에서 행해져 온 전통적 통과의례 중에서 출산속, 혼례속 및 장례속을 세부 절차에 따라 기술코자 한다.

1. 출산속

이는 산모(産母)의 아기 출산을 위한 기자행위(祈子行爲)ㆍ임신부의 금기ㆍ출산시의 의례 및 산후의례로서의 작명이나 칠일ㆍ백일ㆍ돌 그리고 영아에 대한 민간요법까지를 포괄하는 의례이다.

1)기자속(祈子俗)

기자속은 자녀를 한번 낳아보지 못한 유부녀나 자식을 낳았으되 주로 딸만을 낳은 유부녀가 그가 원하는바 아들을 가지기 위해 신불(神佛)에 치성 드리는 의례를 행하거나, 아니면 득자(得子)를 위한 주물(呪物)을 지님으로써 그의 소망이 이루어 질 것이라 믿고 행하는 습속이다.

(1) 기자치성(祈子致誠)

ο 본인이나 시어머니가 제왕판을 차리고 제왕님께 빌거나, 절에 가서 부처님께 빌되, 그 시기와 기간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다.

(2) 기자주물(祈子呪物)

ο 본인이나 시어머니가 출산한 집의 금줄을 몰래 떼어 가지고 와서 본인의 방에 상을 차려 그 위에 정화수 한 그릇과 함께 얹고 빈다.

2)태몽(胎夢)

태몽은 임신한 전후에 임부가 꾸거나, 남편 또는 시부모가 대신 꾸어 주는 경우도 있다. 태몽으로 새로 태어날 아이의 성별이나 장래의 운명 등을 예측하는 습속이 있는데, 이는 꿈에 본 사물의 상징성을 통해 태아의 성별 및 장래 운명이 결정된다는 사고의 발현이다.

(1) 태몽과 성별

ο 꿈에 호랑이ㆍ구렁이ㆍ무ㆍ고구마ㆍ누런 호박을 보거나 큰 개가 발을 무는 꿈을 꾸면 아들이고, 새끼 뱀ㆍ미꾸라지ㆍ푸른 호박을 보면 딸이다.

ο 과일이나 식물의 익은 것을 보면 아들이고, 덜 익은 것을 보면 딸이다.

(2) 태몽과 운명

ο 호랑이 등 큰 짐승을 안은 꿈을 꾸면 태어날 아이가 큰 인물이 된다.

ο 안고 있는 닭이 날아가는 꿈을 꾸면 태어날 아이의 수명이 짧다.

ο 무엇이든 가지고 있지 않고 먹거나 치마폭에 싸오는 꿈을 꾸면 태어날 아이의 수명이 길다.

3) 임신 중의 금기

여자가 임신을 하게 되면 태어나 본인을 위해 여러 가지 금기가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출산이이 가까와지면 금기는 더욱 엄격히 지켜진다.

(1)태아를 위한 금기 음식물

ο 개고기를 먹으면 아이에게 좋지 않다.

ο 임부가 가재나 게를 먹으면 태어나는 아기가 거품 침을 흘리며 잘 문다.

ο 임부가 오리고기를 먹으면 태어나는 아기의 손발이 오리처럼 붙어 나온다.

(2) 임신부를 위한 금기 음식물

ο 비둘기 고기를 먹으면 임산부가 아이를 둘밖에 못 낳는다.

(3) 태아를 위한 금기행위

ο 임산부가 악을 쓰고 고함을 지르거나 싸움을 하고 독을 품으면 아이가 독을 품게 된다.

ο 임산부가 담을 넘거나 남의 물건을 치마폭에 감싸서 가져오면 아이가 자라 도둑이 된다.

ο 임산부가 절구통ㆍ문지방ㆍ베개ㆍ다듬이돌을 깔고 앉으면 아기에게 좋지 않다.

4) 태아의 성별 예측

임신부가 아기를 가지면 그 아이의 성별에 대해 관심이 지대해진다. 그리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태아의 성별을 알고자 한다.

ο 태동(胎動)여하로 아는 방법 : 태아가 임신부의 배의 위쪽에서 놀면 아들이고, 배 아래쪽에서 놀면 딸이다.

ο 임신부의 신체적ㆍ정신적 변화나, 음식물로 아는 방법 : 누웠을 때 배꼽이 안으로 들어가면 아들이고, 튀어 나오면 딸이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아들이고, 신 것을 많이 먹으면 딸이다.

ο 먼저 낳은 자식의 성격ㆍ태도ㆍ행위 따위로 아는 방법 : 먼저 난 아이에게 “고추밭에 팔았나? 조개밭에 팔았나?”라고 물었을 때 고추밭이라고 대답하면 아들이고, 조개밭이라고 대답하면 딸이다.

5) 난산

해산 시 배가 아픈 것을 ‘아기 튼다’라고 하며, 이때 임부에게 난산의 기미가 있거나 난산에 임했을 때는 생계란을 먹는다. 손가락을 입에 넣어 구토를 한다. 아이를 순산한 사람이 산모의 허리를 3번 넘는다.

6) 삼신

임부가 아기를 낳으면 즉시 삼신을 산모가 누워 있는 방의 손 없는 방향의 구석에 제왕판을 차려 모시게 된다.

ο 삼신의 명칭과 수 및 성 : ‘삼신제왕’이라 하고 3명으로 여자다

ο 삼신을 모시는 판의 명칭 및 판에 놓는 물건 : 삼신을 모시는 판을 ‘제왕판’이라 하고 산모가 있는 방의 손 없는 방향에 모시되 쌀ㆍ냉수ㆍ실ㆍ가위 등을 얹는다.

ο 삼신을 모시는 시기와 이유 : 출산 후 삼칠일까지 모신다. 제왕이 없으면 아기가 있을 수 없다는 뜻에서 모신다.

ο 삼신을 모시는 방법 : 제왕판에 쌀ㆍ냉수ㆍ실ㆍ가위 등을 얹어 두고 시어머니나 이웃의 잘 비는 할머니들이 빈다. 삼칠일을 지낸 뒤 제왕판을 치우되, 쌀은 밥을 해 먹고, 실은 아기의 수명이 길어지라고 아기의 허리에 메어 주며, 냉수는 깨끗한 곳에 버린다.

ο 삼신을 모시는 동안의 금기 : 초상집이나 잔치집 또는 애기를 낳은 집에 가지 않는다.

만약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제왕판의 냉수를 산모가 덮어쓰고 제왕판 앞에서 비손한다.

7) 출산장소의 준비

임부가 아기 틀기를 시작하면 청소를 깨끗이 하고 불을 지펴 따뜻하게 준비한 방에 들인 뒤, 아기를 받을 바닥에 요를 깔고 아기 이불로 받아 눕힌다.

8) 태

ο 태를 자르는 도구 : 가위로 자른다.

ο 태를 자르는 방법 : 아이로부터 한 뼘쯤 되는 길이에서 양쪽을 묶고 가운데를 자르는데 탯줄을 너무 짧게 자르면 아기가 오줌을 자주 눈다.

ο 태의 처리 : 시어머니가 삼칠일 안에 인적이 없을 때 태우거나 물에 띄워 보낸다.

9) 금줄

금줄은 성역과 세속을 구분 짓는 경계이며, 이 금줄의 안쪽은 신성공간으로서 새로운 생명의 창조가 이루어지는 삼신의 정좌(定坐)한 공간이다. 부정스러운 것으로부터의 오염방지는 물론 새 생명에 대한 신성성을 보장받기 위한 의례행위이다.

ο 애기가 태어나면 금줄을 대문이나 산모의 방문 앞에 치는데, 아들일 경우는 숯ㆍ고추ㆍ미역 등을 금줄 사이에 꽂고, 딸일 경우에는 숯이나 미역을 꽂는다.

ο 금줄은 대체로 삼칠일까지 친 후 삼칠일 아침에 떼어 담에 꽂아 둔다.

10) 수유시기

젖이 도는 시기는 산모에 따라 다르나 보통 3일만에 아기에게 젖을 준다.

11) 산파

ο 산모의 구완은 식구가 하거나 동네 여인들 중 깨끗한 여인이 하며, 동네 여인일 경우 구완이 끝난 뒤에 쌀ㆍ보리쌀 등 집안의 형편에 따라 보답을 한다.

ο 산모를 구완하는 사람은 부정한 곳에 가거나 부정한 것을 보지 않으며, 개고기 등 부정한 음식도 먹지 않는다.

12) 출생간지와 생월일시의 길흉관

출생 간지와 생월일시는 곧 사주로서, 아기의 장래와 관계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치기도 한다.

ο 아들ㆍ딸 모두 간지와 생월은 상관없이 생시만 좋으면 아기의 장래가 밝지만, 특히 가축 띠는 식사 시간에 태어나면 좋다.

ο 아들ㆍ딸 구별 없이 15일이나 20일에 태어나면 좋은 반면, 1일이나 5일은 좋지 않다.

13) 산후의 금기

출산 뒤에도 유아와 산모의 건강관리 및 가정의 무사태평을 위해 금기는 여전히 지켜지게 된다.

(1) 유아를 위한 금기식물(禁忌食物)

ο 개고기ㆍ닭고기는 부정한 음식물이라 먹지 않는다.

ο 생김치나 푸른 채소를 먹으면 아기가 푸른똥을 싼다.

(2) 산모를 위한 금기 식물

ο 여문 음식물을 씹으면 이가 약해진다.

ο 삼칠일 안에 찬 음식을 먹으면 풍이 든다.

(3) 유아를 위한 금기행위

ο 삼칠일 안에 음식을 볶거나 구우면 아기의 얼굴에 무엇이 돋는다.

ο 삼칠일 안에 남의 잔치 집에 가면 아기에게 해롭다.

(4) 산모나 가정을 위한 금기행위

ο 빨래를 삶으면 젖이 마르고, 아이의 피부에 무엇이 돋는다.

ο 짐승을 잡으면 부정탄다.

ο 산모와 거처하는 방을 청소할 때는 ‘제왕님! 부정을 쓸어낸다.’하여 빗자루를 쓰지 않고 걸레로 훔친다.

14) 포의

신생아가 입는 옷을 ‘칠복’이라 부르며, 보통 첫이레 동안 입히거나 크기가 맞으면 계속 입히는 경우도 있는데, 부드러운 담천으로 만들되, 부정을 타지 말라는 뜻에서 탯줄을 끊을 때 사용했던 실을 고름대신 단다.

15) 유도(乳道)

젖은 아기의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산모의 젖이 많고 적음은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이는 해산 전과 해산 후의 습속으로 나눌 수 있다.

ο 산모의 젖을 많이 나게 하기 위해 쌀뜨물을 받아 연기가 나는 굴뚝에 가서 “우리 애기 밥 많게 해 주소서.”라 하고 굴뚝에 붓는다.

ο 칠일 안에 막걸리를 먹으면 젖이 많아진다.

ο 미역국을 많이 먹는다.

16) 작명과 매자(賣子)

(1)작명

ο 딸을 많이 가진 사람은 다음엔 아들을 가지기 위해 자식의 이름을 ‘막둥이’ㆍ‘꼭지’ㆍ‘소쿠리’ㆍ‘광주리’라 짓는다.

ο 신생아의 단명을 막고 장수를 위해 아들의 이름을 ‘개똥이’등 험하게 짓는다.

ο 신생아의 장래 복록을 위하여 ‘복덕이’라 짓는다.

(2) 매자

ο 아기의 수명이나 복록이 적다고 점복(占卜)이 예언하면, 아기의 수명과 복록을 위해 점장이에게 찾아가 그가 시키는 대로 아기를 바위나 스님에게 판다.17) 손톱ㆍ발톱ㆍ두발의 처리

ο 삼칠일이 지난 후에 깎아서 부정 타지 말라고 깨끗한 곳에 버린다.

18) 백일

백일에 수수경단이나 인절미를 백 개 만들어 길가에서서 오가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데, 그 이유는 아기의 수명을 길게 하기 위해서이다.

19) 유아의 민간요법

ο 경기를 할 경우 : 엄지손가락을 딴다.

ο 피부병이 났을 때 : 제왕판을 차린 후에“어진 제왕님네, 제왕님께서 모르는 것이 있습니까. 제가 몰라서 그랬으니 낫게 해 주소서.”라고 제왕님께 빈다.

ο 고열이 날 때 : 주치나 영사를 갈아 젖에 타서 먹인다.

ο 설사를 할 때 : 주치나 영사를 갈아 젖에 타서 먹인다.

ο 푸른똥을 쌀 때 : 주치나 영사를 갈아 젖에 타서 먹인다.

ο 구토를 할 때 : 배를 쓸어준다.

ο 땀띠가 났을 때 : 가루분을 발라준다.

ο 더위를 먹었을 때 : 겨울에 온 눈을 녹여 병에 담아 두었다가 그 물을 먹인다.

ο 불이나 물에 데었을 때 : 백합 안에 든 백고약을 발라준다.

ο 태독이 생겼을 때 : 백합 안에 든 백고약을 발라준다.

ο 침을 잘 흘릴 때 : 메뚜기를 구워 갈아서 먹인다.

ο 딸국질을 자주 할 때 : 물을 먹인다.

ο 홍진을 할 때 : 산토끼를 삶아 그 물을 먹인다. 산토끼 똥을 갈아서 먹인다.

2. 돌

ο 돌에 대한 축원 : 돌날 어미가 삼신상을 차려 놓고 “OO가 수명장수 하고 복 많게 해 주소서.”하고 비손한다.

ο 돌 의복과 장신구 : 돌날 아들ㆍ딸 구별 없이 색동옷을 입히되, 복이 많이 들어오고 아이의 명이 길라고 색동 비단으로 돌 주머니를 만들어 준다.

ο 돌떡의 종류와 의미 : 돌날 만든 떡을 ‘돌떡’이라 하여 여러 종류의 돌떡을 만들어 이를 이웃에 돌리는 데, 이웃의 그릇을 돌려 줄 때는 돈을 넣어서 보낸다.

3. 혼례(婚禮)

남구 지역에 있어서 관례(冠禮)ㆍ계례(笄禮)는 다른 지방처럼 현재 행해지지 않기 때문에 그 의례는 파악할 수 없이 생략하고 혼례속에 한하여 기술한다.

1) 청혼

ο 남녀가 혼기에 이르면 이웃이나 친척들 중에 ‘중신애비’로 불리우는 이가 중매를 서게 되고 혼사가 성립 될 때 즈음하여 궁합을 보게 된다.

ο 궁합은 신랑ㆍ신부의 사주가 서로 잘 맞는지를 살피되, 여자 말띠ㆍ범띠는 기가 세다하여 대체로 기피한다.

2) 사성(四星)

ο 양가에서 혼인을 결정하면 신랑측에서 신랑의 성씨와 생년월일시를 적어 보내는 것을 ‘사성’이라 한다.

ο 사성을 가져갈 때는 중신애비가 길일을 택하여 그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 가지고 간다.

ο 사성을 받아들이는 의식은 먼저 신부집의 마루나 방에 판을 차려놓고 사성을 받아 물그릇이 놓여 있는 판 위에 사성을 놓는다.

ο 그 후 물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뿌린다.

3)택일(擇日)

혼인 날짜를 확정하는 것을 ‘택일’이라고 하며, 신랑이 날 받는 데에 가서 받아와서 중신애비에게 알리면 중신애비가 신부집에 알린다.

4) 봉채함

ο 봉채함(납폐함)을 ‘봉채’라 하며, 이는 대체로 신랑의 삼촌이 신부의 집으로 지고 가며 여기에 집안사람이 뒤따르는데 이를 ‘봉채간다’라고 한다.

ο 신부에게 보내는 옷감으로는 광목ㆍ명주ㆍ옥양목 등이며, 그 색깔은 연두색이나 빨간색을 넣는다.

ο 봉채함을 대부분 흰색 옥양목 보자기로 싸서 갈베(얇은 천)로 멜방을 만든다.

ο 신부집에서 봉채함을 받는 절차는 신부의 아버지가 병풍을 치고 그 앞에 촛불 두개ㆍ냉수 그릇이 놓여진 상 위에 봉채함을 두 손으로 받아 올려놓는다.

5) 혼례식

(1) 초행

ο 신랑이 혼례를 치르러 신부집에 가기 전에 조상에게 고사를 지내는데, 고사상을 차려 좋고 동서남북으로 절을 하여 자신의 혼례를 신고한다.

ο 혼인길에 신랑의 상객으로는 아버지ㆍ형ㆍ삼촌 등이 가는데 이를 ‘상직’ 또는 ‘상각’이라 하고, 후행에는 친척이 따라 가는 데 이를 ‘대반’이라 하며 그 수는 제한이 없다.

ο 신랑 일행은 반드시 신부의집에 들어가기 전에 신부 측에서 지정한 장소에 머무르게 되는데, 이를 ‘중애’라고 한다.

ο 이 때 신부 집에서는 신랑 행렬을 맞이하기 위하여 친척 중의 한사람이 접빈사로 나가게 된다.

(2) 신랑 혼례식 입장

신랑이 신부집에 들어 갈 때 부정 타지 말고 나쁜 것은 풀어 버리라고 소금을 뿌리거나 짚불을 놓아 그것을 건너 들어오게 한다.

(3) 전안례(奠雁禮)

ο 신랑이 신의와 절개의 상징인 나무오리를 주둥이와 꼬리가 네 귀 보자기의 밖으로 나오게 하여 싸들고 가서 신부집에 주는 의식을 전안례라 한다.

ο ‘오리상’이라 불리우는 전안례를 위한 상을 마당 한가운데 설치한다.

ο 전안례가 끝나면 나무오리를 신방에 들여 놓는데, 이는 부부가 백년해로하고 수명장수를 누리라는 의미의 자상한 배려이다.

(4)대례(大禮)

ο 혼례식 때 신부의 화장은 집안의 여자가 한다.

ο 교배상(交拜床)에는 용떡을 가운데 얹고, 쌀을 담은 그릇을 신랑과 신부 쪽에 각각 하나씩 놓으며, 신부 쪽에는 붉은 보자기에 싼 암탉을, 신랑 쪽에는 푸른 보자기에 싼 수탉을 얹는다. 그리고 쌀을 넣은 병을 두개 마련하여 각각 사철나무 가지와 소나무ㆍ대나무 가지를 꽂고 병 사이에 청실ㆍ홍실을 걸어둔다.

ο 교배례와 합근례가 끝나면 초례청 위에 진설되어 있었던 모든 것을 치우는데, 다만 생쌀은 이 아픈 사람에게 좋다하여 주위 사람들이 집어간다.

ο 혼례 당일 날씨가 좋으면 신혼부부에게 좋은 일이 많다고 예언을 하기도 한다.

ο 대례를 마치고 나면 신랑과 신부는 각각 서로 다른 방에 들어간다.

ο 신랑은 사모관대를 신랑방에 들어가서 벗고 신부 집에서 마련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ο 신부의 머리는 혼례 시 여자 중 아기를 잘 낳고 부정이 없고 깨끗한 사람이 올려준다.

ο 혼례 직후에 상객이 신부에게 패물을 주고 신부는 상객에게 옷이나 버선 등을 선물한다.

(5)초야

ο 두 남녀가 혼인을 하여 처음 치르게 되는 밤을‘초야’라 하는데, 보통 신부집에서 맞이한다.

ο 초야의 신방에는 신랑이 먼저 들어가 각시가 들어서면 맞이한다.

ο 초야에 신랑ㆍ신부가 먹도록 음식물을 차려 신방에 보내는데 이를 ‘주무상’이라 하여 상을 받고 술을 나눈 후 잠자리에 든다.

ο 초야의 잠자리는 대개 웃각시가 펴며, 방 한구석에 요강을 두되 소리 나지 말라고 솜을 깔아둔다.

ο 신혼부부가 잠자리에 들게 되면 신랑이 먼저 신부의 옷을 벗긴다.

ο 초야의 촛불은 신랑이 손으로 심지를 잡아끄는데 입으로 불어 끄면 복이 나간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ο 불이 꺼지고 나면 구경꾼들이 문구멍을 뚫어 가며 신방을 엿보는데 이를 ‘엿본다’라고 한다.

6) 신랑 다루기

초야를 지낸 다음날 아침 식전에 신랑이 장인ㆍ장모에게 첫인사를 드리고, 이날 저녁에 신랑 다루기와 동상례가 벌어진다.

7) 신행

신부가 혼례 후 3일 만에 시가에 가는 것을 ‘근친간다.’라고 한다.

(1) 출행시의 의식

ο 신부는 신행할 때 반드시 조상에 대해 고사를 지내고 떠나게 되는데, 이때 고사상은 정성대로 차린다.

ο 조상고사가 끝나면 부엌으로 들어가 세 번 돌고 솥뚜껑을 세 번 들었다 놓았다 하는데 이는 조왕신에 대한 하직 인사의 뜻이다.

ο 신행길에는 대체로 상객으로서 친정아버지와 ‘웃각시’로서 올케가 따라간다.

(2) 신행 중에서의 의식

ο 신행을 떠나 고개의 성황당이나 개울을 건너게 되면 양밥(쌀 봉지나 소금을 던지는 것)을 하여 잡귀가 따라 오는 것을 방지하거나 부정을 물리치기도 한다.

ο 신부는 신행시에 특히 시부모의 밥그릇을 준비하되 그 속에 쌀 ㆍ찹쌀ㆍ엿을 넣어 가는데, 이는 시집식구와 잘 화합하라는 의미도 있지만 쌀은 복을 가져간다는 의미이고, 찹쌀과엿은 시어머니가 잔소리를 하지 말라는 일조의 양밥 구실을 한다.

(3) 시가(媤家) 도착 후의 의식

ο 신부가 시가에 도착하여 가마에서 내리면 잡귀와 부정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대문 앞에 짚불을 피워놓고 신랑을 먼저 건너가게 한 후, 웃각시의 부축을 받아 얼굴을 보자기로 가린 신부가 건너간다. 이렇게 한 뒤 신부에게 감주를 먹이거나 신부의 방석을 지붕 위에 올려놓기도 한다.

ο 신부를 맞는 의식이 종료되면 시부모를 뵙는 의식인 ‘현구고례(見舅姑禮)’를 하게 되는데, 신부가 폐백을 놓고 절을 올리면 시부모는 부귀다남을 위해 폐백상에 놓여 있던 밤과 대추를 던져준다.

ο 신부가 시가에 온 다음날부터 아침저녁으로 시부모에게 문안을 올린다.

ο 이 후 신부는 시가의 친척집을 방문하여 인사를 올리게 되는데, 이를 ‘첫걸음 간다.’라고 한다.

ο 신부가 시댁 분위기에 어느 정도 익숙하면 사흘 만에 부엌에 나가 밥을 제일 먼저 하고 친정에서 준비해 온 반찬을 시부모 상에 올린다.

(4) 근친(覲親)

ο 신부가 결혼하여 시가에 온 뒤 처음으로 친정 가는 것을 ‘근친간다.’라고 하며 보통 혼례 때 입었던 옷을 입고 간다.

4. 상례(喪禮)

상례는 망자가 현실 세계로부터 영원히 분리되는 과정에 수반되는 일련의 절차나 의례이다. 특히 망자의 육신이 현실의 생활공간에서 격리될 뿐만 아니라, 그의 영혼을 이승이 아닌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 그 곳에서 새로이 적응 안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 의례는 매우 장엄하고 비통한 분위기에서 거행된다. 따라서 이 의례를 통해 당구(當区) 문화권의 영혼관ㆍ세계관은 물론, 상제가 된 사람의 일상적 삶의 공간으로부터의 분리과정과 재결합에 따른 행위규범 및 관념의 변모양상을 읽을 수 있다. 여기서는 상례의 제반절차를 크게 죽음을 맞는 과정, 주검을 처리하는 과정, 죽음을 새로운 삶으로 인정하는 과정으로 파악하고, 이들의 구체적 모습을 남구 지역의 현지 조사 자료를 중심으로 기술코자 한다.

1) 죽음의 예조(豫兆)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당사자가 기미를 느끼고 유언을 남기게 되는데, 이때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유언을 듣고 마음으로 준비를 하게 된다. 가족이 겪을 수 있는 조짐으로는 여우가 들섶(현 극동석유 부근)에서 심하게 우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가족은 병자의 죽음을 예견하고 마음의 준비를 가지게 된다.

2) 수의(壽衣)와 관의 준비

노인이 있는 집에서는 아직 돌아가지 않았더라도 장수하라는 의미에서 수의와 관을 미리 준비해 두기도 하는데, 수의를 준비하는 것을 ‘염포’라 하고, 관을 장만해 두는 것을 ‘유룸한다’고 한다.

3) 임종(臨終)

죽음이 임박했다고 느껴지면 남자는 사랑방, 여자는 안방에 모셔 머리를 북쪽으로 하여 반듯하게 눕힌다.

4) 속광

숨이 끊어지면 수족을 바로 잡고 손을 가슴에 얹은 후, 입ㆍ코ㆍ귀를 솜으로 막는다.

5) 초혼(招魂)

ο 사람의 숨이 끊어지면 혼은 보통 극락세계에 간다고 믿어 하늘을 떠도는 죽은 이의 혼을 부르는 의식을 베푸는데 이를‘초혼’이라 한다. 그 의식은 죽은 이의 적삼을 벗겨 마당에서 지붕을 행해 “복, 복, 복”이라 외치고 지붕 위로 적삼을 던진다.

ο 초혼이 끝나면 이 옷은 소렴할 때 지붕에서 내려 빈소에 두었다가 출상한 후 불에 태운다.

6) 사자상(使者床)

죽은 이의 영혼을 데리러 일직ㆍ월직 사자가 온다고 믿기 때문에, 사자상을 숨진 후 바로 마당에 차리는데, 상 위에는 수저 3벌ㆍ밥 세 그릇ㆍ물 세 그릇ㆍ간장 세 종지를 얹어 놓으며 보통 당일날 치운다.

7) 칠성판(七星板)

판의 제일 밑판을 ‘칠성판’이라고 하는데 대체로 관보다 약간 작게 가로 한 자쯤 되는 직사각형의 모양이다.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목욕시켜 옷을 입히고 칠성판 위에 창호지를 깐 뒤 입관을 하되 남자는 왼손이,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하여 묶는다. 입관시에 칠성판은 관에 넣지 않고 불에 태운다.

8)상가 출입과 가축처리

ο 출산을 한 지 삼칠일이 되지 않은 집의 사람이나 당산제 날을 받아 놓은 마을 사람 또는 가축이 새끼를 낳은 집에서는 상가의 출입을 삼간다.

ο 상이 나면 굴뚝과 부엌 아궁이를 막는다. 그 이유는 고양이가 굴뚝이나 부엌 아궁이에 들어가면 시체가 벌떡 일어선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9) 부고(訃告)

ο 부고를 받았을 때 부고 종이는 대문 앞에 꽂아 두고 방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데 그것은 부정을 막고 소ㆍ대상의 기억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ο 양봉업을 하는 사람들은 부고장을 반드시 벌통에 먼저 붙이는데 그렇게 하면 벌들이 목에 흰 띠를 두르고 나온다.

ο 외지에 사는 딸이 부고를 받았을 경우, 딸은 곧바로 자기 집 부엌의 상위에 찬물을 떠놓고 곡을 한 뒤 집을 출발한다.

10) 상가의 음식과 복인(服人)의 예의

ο 초상이 났을 때 동네 사람들이 팥죽을 끓여 상가에 보내는데, 이는 상가에 잡신이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ο 상제와 복인은 하늘을 쳐다보지 않고 부부관계도 금하며 술이나 고기를 먹지 않고 근신한다. 근친자나 마을 사람들은 빨래를 널지 않고 다듬이 소리를 내지 않는다.

11)습렴(襲殮)

(1) 습(襲)

ο 사자를 목욕시킬 때 향나무 물을 쓰며, 머리에서 발의 순으로 수건으로 물을 적셔 닦듯이 씻긴다.

ο 사자의 손톱ㆍ발톱ㆍ머리카락은 저승에 안 가져간다 하여 깨끗이 깎아 각각의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담아 관 안에 넣되, 그 각각의 주머니는 해당 신체 부위 옆에 얹어준다.

ο 수의의 종류는 모두 비단으로 만들며 도포까지 갖춘 ‘가진염’과 바지ㆍ저고리ㆍ두루마기 등이 모두 한겹으로 된 ‘홑염’이 있다.

ο 시신에 옷을 입히는 ‘습’은 집안의 남자 가족이 조용히 지켜보는 가운데 상주나 백관이 실시하되, 속옷-하의-상의 순으로 왼발ㆍ왼팔부터 먼저 입히는데 절숙옷(두루마기ㆍ도포)은 한꺼번에 포개서 입힌다.

ο 습은 마친 후 쌀을 버드나무 숟가락으로 시신의 입안에 세 번 넣으면서 “백석, 천석, 만석”이라고 외치는데 이를 ‘반함’이라고 한다.

ο 습에 사용한 물ㆍ수건ㆍ빗은 깨끗한 곳에 버린다.

(2) 소렴(小殮)

습이 끝나면 소렴포(小殮布)로 시신을 매는데 이를 ‘소렴(小殮)’이라 하는데 남구 용당동 지역에서는 죽고 난 뒤 손ㆍ발을 묶어 칠성판 위에 얹는 것을 ‘소렴’이라고 한다.

(3)대렴(大殮)

입관을 위해 시신을 베로 감아서 매듭을 짓는 것을 ‘대렴’이라 하는데, 그 방법으로는 삼베를 가로 3포, 세로 7포로 놓고 각각 3매듭, 7매듭으로 묶는 ‘가진염’과 창호지로 7군데를 묶는 ‘홑염’이 있다.

12)입관

ο 관에 시신을 넣는 것을 ‘입관’이라 하는데, 그 순서는 창호지-곽이불-베개-시신-손ㆍ발톱을 담은 주머니-예장지(여자일 경우만)-충곽 순으로 넣는다.

ο 관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충곽’이라 하는데 대체로 짚ㆍ황토ㆍ화장지 등을 창호지에 싸서 관을 꽉 차게 넣어 시신이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ο 관의 각 부분의 명칭은 위쪽을 ‘천판’, 아래쪽을 ‘지판’이라고 하고, 시신이 눕는 머리쪽과 발목쪽은 ‘단목’이라고 하며 그 옆을 ‘섶’이라고 한다.

ο 죽은 이의 영혼을 모시는 혼백은 성복 전에 만들어서 시체가 있는 방에 모시고 탈상(보통 3년)을 하고난 뒤 산소 옆에 이를 묻어준다.

ο 상이 났을 때 상주가 짚는 지팡이는 부상(父喪)일 때와 모상(母喪)일 때가 서로 다르다. 대체로 부상에는 대나무, 모상에는 버드나무를 짚는데, 대나무는 상주들의 피곤함을 덜어주며, 버드나무는 자손들이 버드나무처럼 잘 번성하라는 이유에서이다. 어느 지팡이를 짚든 뿌리 쪽이 위로 향하게 한다.

13) 상여 어루기

중상일과 복상일을 피해 죽은 사람의 나이와 상주의 나이를 맞추거나, 죽은 사람의 나이와 날짜를 맞추어 출상일시를 지관이 정하는데 복단일이 좋다. 발인 전날 상여를 어루는 놀이를 하게 되며 이를 ‘행상 어룬다’라고 부른다.

14) 발인(發靷)

장사를 지낼 때 상여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발인’이라 하며, 발인 당일 관이 방에서 나올 때 몇 가지 의식을 치르게 되는데 그 형태와 의미는 다음과 같다.

ο 상주들이 관을 들고 방의 네 구석을 향해 관을 세 번 올렸다 내렸다 하는데, 이는 이승과의 하직인사를 의미한다.

ο 집 밖을 나오면 관을 운반하는 사람들이 관을 옮겨 받게 되는데 이들을 ‘상두꾼’이라 부르며, 이들이 발인제를 마친 뒤 상여 앞쪽을 집으로 향하게 한 뒤 상여를 세 차례 올렸다 내렸다 하는데, 이는 여자 상주들과 이 세상을 하직한다는 의미이다.

15) 사자(死者)의 의복 처리와 부정(不淨)씻기

ο 사자의 의복ㆍ생활용품 등은 발인 날 상여가 떠나면 바로 여자 상주가 대문 밖에서 태우는데, 그것은 사자가 그 물건을 가지고 가라는 의미에서이다.

ο 시체가 안치되어 있던 방은 방구들을 다시 놓고 도배를 하여 깨끗하게 함으로써 방의 부정을 제거한다.

16) 운구(運柩)시의 행렬 순서

상여를 운반하는 행렬의 순서는 명정-만사-공포-운아-상여-상주-백관-조객 등의 차례로 줄을 잇는다.

17) 노전제(路奠祭)

노전제는 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삼거리ㆍ한길 복판ㆍ다리목ㆍ딸이 사는 마을을 지날 때 지내는데 친구들이 사자와의 마지막 하직 인사로 지내거나 딸을 비롯한 친척들이 사자와의 이별을 섭섭하게 여겨 행하는 제사이다.

18) 장지(葬地)의 선정과 하관

ο 장지를 파기 전에 우선 산신제와 개토제를 지내게 되는데, 산신제는 마을의 부정이 없는 사람이 지내고, 개토제는 무덤을 파는 일꾼들이 지낸다. 그 방법과 제물로, 산신제는 과일ㆍ명태ㆍ술을 차려 놓고 축문을 읽은 후 절을 하며, 개토제는 과일ㆍ명태ㆍ술을 차려 놓고 지낸다.

ο 산신제와 개토제가 끝나면 장지를 파는데, 이때 묘터의 상ㆍ중ㆍ하에 술을 붓고 괭이로 상ㆍ중ㆍ하를 세 번 쫏고, 흙을 파기 시작하는데 이를 ‘개토한다’라고 한다.

ο 하관할 때에 시체를 관에서 끄집어내어 다시 묻는 ‘동천개’는 쓰지 않고 관 채로 묻는데, 이때 지관이 하관을 보면 해롭다고 정해주는 나이의 사람이 하관을 보게 되면 중상을 당한다 하여 하관을 보지 못하게 한다.

ο 운아(雲亞)는 하관을 하고 흙을 평평하게 채운 뒤 관 옆에 오른쪽ㆍ왼쪽에 하나씩 꽂고 묻은 후 ‘평토제’를 지낸다.

ο 상주들은 하관을 마치고 평토제를 지내고 돌아오되, 혼백을 데려오기 때문에 왔던 길로 그대로 돌아오는데, 이는 혼백이 제사 때 길을 잃지 않고 바로 찾아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ο 성묘는 삼일 후 삼우제(三虞祭)날에 간다.

19) 객사자(客死者)와 미혼자(未婚者)의 죽음

(1)객사자의 죽음

객사자의 시체는 절대 방안에 들어올 수 없으며 그 외는 일반 장례 절차를 따른다

(2)미혼자의 죽음

ο 미혼자가 죽었을 경우에는 관에 넣어서 묻어 주되 봉분을 만들지 않으며, 어린애가 죽었을 경우에는 가마니에 싸서 애장을 하되 짐승이 해를 입히지 못하도록 돌로 덮어준다.

ο 처녀가 죽으면 노변에 매장을 하는데, 그 이유는 오가는 총각들에게 혼백이나마 위로를 받게 하기 위해서이다.

20) 채봉

장지(葬地)를 미리 정하여 임시 묘를 만들어 놓은 것을 ‘묘표’라 하고, 어떤 연유에서든 시신을 묘지에 묻기 전에 관에 넣어 땅에 임시로 묻어 두는 것을 ‘채봉’이라 하는데, 그 구체적인 모습은 다음과 같다. 물에 빠져 죽거나 좋은 묘지가 생기지 않았을 때 마을 뒤 야산에 원두막 형태의 움막을 짓고 시신을 관에 넣어 여기에 모신 뒤 이엉을 덮어 두었다가 시체가 썩으면 장지로 옮긴다.

채봉이 생기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 2월에는 영동할미가 내려오는 달이므로 땅을 파고 묘를 쓸 수 없는데, 이때 만약 장례를 치르면 부정을 타서 궂은 일이 생긴다고 여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