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수나무 수꽃)
쌍떡잎식물.은행나무목.은행나뭇과.은행나무속
은행나무란 이름은 열매 속에 들어 있는 종자가 은백색이므로 백과(白果)라고도 부르며 열매의 겉모양이 살구와 비슷하기 때문에 은빛 살구란 의미로 은행(銀杏)이라 한다.
우리 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의 동양삼국에만 분포하고 약 1억5천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터를 잡아온 은행나무는 그와 가까운 친족식물 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고 홀로 남은 가장 외로운 나무의 한 종류이다.
그래서 1목, 1과, 1속,1종 밖에 없는 나무이며 암수가 따로 있고 꽃가루 속에는 움직일 수 있는 정충을 가지고 있는 유별나고 독특한 나무이다.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서 제자를 가르쳤다고 알려졌으므로 글을 읽고 학문을 닦는 곳을 행단(杏壇)이라 하였으며 흔히 큰 은행나무 아래서 연회를 베풀었으므로 은행정이란 말도 사용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행단에 관한 내용은 성종11년(1480) 10월14일 그림 병풍 12폭을 내어다 시에 능한 문신 12명에게 각각 칠언 율시를 짓도록 하였는데 어세겸의 시에 이르기를, “제자들이 공자님을 조용히 모셨는데/행단의 봄빛이 꽃가지에 사무쳤네…'하였다.
명종원년(1545) 6월22일 성균관 생원 성수 등이 상소를 올리기를, '신들은 선대로부터 은혜를 입고 성상이 내려주시는 은택을 촉촉히 받아 채근(採芹)하는 대열에 참여하고 행단 곁에서 주선한 지 여러 해입니다.'하였다.
또 선조31년(1597) 10월20일에는 성균관에서 관학의 양성과 전답에 대해 건의하였는데 명륜당의 옛터는 절반이나 길로 들어가고 벽송정(碧松亭)의 앞길은 무성한 잡초로 덮여 조석으로 중국의 말이 떼를 지어 행단 아래에서 풀을 뜯어먹고, 중국 군대는 재실 밖에서 떠들썩하여 수 백년 동안 성인을 존숭하고 선비를 양성하던 곳이 이 지경이 되었으므로 식자들은 눈물을 뿌렸다.
하여 임진왜란 때 들어온 중국군의 행패가 행단에 까지 이르렀음을 볼 수 있다.
세종13년(1430) 6월8일 종묘와 양전에 천신할 배, 밤, 대추, 은행, 능금류의 예법에 관해 논의하였는데 “종묘와 양전에 천신(薦新-철따라 새로운 과일이나 곡식을 조상에 올리는 것)할 배, 밤, 대추, 은행, 능금과 같은 종류는, 벌레가 먹었을까 염려되므로 쪼개고 깎아서 올리고자 하니, 그것을 상정소(詳定所)로 하여금 옛 제도를 널리 상고하여 아뢰게 하라.”하니, 우의정 맹사성과 찬성 허조, 판서 정초 등은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다.
이에 임금은“지금부터 은행, 배, 대추, 밤, 오얏, 능금 등의 물건은, 천진(薦進)할 때에 쪼개어 살펴보고, 10분의 8, 9분의 벌레가 먹지 않은 것이면 정하게 골라서 올리고, 만약 3, 4분의 벌레가 먹은 것은 다시 고르지 말라.” 하였다.
한다.
어지간히 할 일도 없었던 모양이다.
세종 지리지 경기도 편에는 용천군의 성안에 있는 용호사(龍虎寺)의 동쪽에 은행나무가 있는데, 마른 지 이미 5, 6년이 되었으나, 우리 태종이 갑오년에 성을 쌓고 인물이 다시 성하게 되니, 그 나무도 다시 살아났다.
하였다.
성종2년(1470) 11월10일 전국에서 일제히 개화(改火)의 법을 따라 불을 나누어주었는데 예조에서 아뢰기를, ‘봄에는 느릅나무와 버드나무에서 불을 취하고, 여름에는 대추나무와 은행나무에서 불을 취하며, 여름에는 뽕나무와 산뽕나무에서 불을 취하고, 가을에는 참나무와 느릅나무에서 불을 취하며, 겨울에는 느티나무와 박달나무에서 불을 취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경중(京中)은 옛 법을 준용하되 외방(外方)은 봉행(奉行)하지 않으니, 청컨대 금후로는 경중은 한성부로 하여금 불을 본조(本曹)에서 받아 5부에 나누어주게 하고, 외방도 또한 이 예를 따르게 하여, 여러 고을로 하여금 집집마다 나누어주는 것을 일제히 거행하게 하여, 어기는 자는 죄를 주소서.”하니, 그대로 따랐다.
은행정(銀杏亭)으로 기록된 내용을 보면, 명종17년 (1561)3월4일 임금이 이르기를 “나라의 큰 경사인 가례를 치르고도 일이 많아서 여태 아랫사람 대접하는 연례(宴禮)를 행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사옹원으로 하여금 전담하여 10일에 은행정에서 연회를 베풀게 했으니, 이 단자에 적힌 인원이 그날 특별히 사정이 있는지의 여부와 직차(職次)를 다시 써서 아뢰게 하라.
큰 일이 없다면 모두들 참석하라고 하니 2백 여명이 참석하였다.
또 인조12년(1634) 1월8일 금나라에 국서를 보내고 선물한 품목 중에 밤, 대추, 은행 각각 10말과 곶감 50접이 들어 있다.
명나라를 비롯한 중국본토에는 은행을 보낸 적이 없으나 만주를 근거로 한 금나라에는 은행이 귀하여 인조 때는 몇 번이나 은행을 공물로 받쳤다.
낙엽교목으로 나무높이 60m이상, 지름 4∼5m까지 크게 자라는 나무이다.
중국 남부가 원산지라고 추정하고 있다.(박상진교수)
유정(遺精)·소변의 백탁(白濁) ·잦은 소변 등에 처방하며 자양제(滋養劑)로도 복용한다
▷은행=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은행은 잘못 먹으면 두통, 복통, 구토·설사,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MPN(4-O-methylpyridoxine)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은 익혀도 없앨 수 없으므로 적게 먹어야 한다. 손창환 교수는 "은행은 10세 이하 어린이에게 중독이 잘 되므로, 이들은 은행을 10개 미만으로 조금만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많이 먹는 은행잎 추출물에는 혈소판 억제 작용을 하는 '징코라이드B' 성분이 들어 있어, 출혈 위험이 높은 뇌졸중 환자나 심장병 환자는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