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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보호구역 부산 오륙도, 생태계 위기 조짐

아지빠 2012. 2. 7. 17:05

 

 

해양보호구역 부산 오륙도, 생태계 위기 조짐

지난2011년 9월 해양보호구역으로 선포된 부산 오륙도 주변 바다 생태계에 위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해양보호구역(Marine Protected Area)은 해양생물의 서식지나 산란지로 이용되거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등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국립 수산과학원은 7일 오후 부산 기장군 수산과학원에서 '오륙도와 주변 해역 해양생태계조사 최종 보고회'를 열어 3년간 진행됐던 오륙도 주변해역 생태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를 맡은 최정화(수산과학원 자원관리과) 박사는 "3년여 만에 오륙도 주변 바다의 가시거리가 10분의 1로 감소했을 정도로 탁해졌다"며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육지에 있던 엄청난 양의 부유사(흙탕물)가 그대로 바다로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오륙도 주변 바닷속을 살펴본 결과 2009년 10m였던 가시거리가 1m 내외로 크게 줄었다.

2009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자리돔떼와 돌돔떼도 찾아보기 어려웠고 붉은 색인 뿔산호도 부유물질 때문에 뿌옇게 보였다.

수산과학원은 따라서 육지에서 유입되는 부유사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관광객의 조간대생물 채집을 제한하고 해녀의 채취량도 제한할 필요가 있으며 난류성 어종이 줄고 오륙도 인근 바다에 정착하는 어류가 줄고 있는 대책도 함께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박사는 "오륙도 주변 바다는 독도 바다와 비슷할 정도로 해양생태계가 건강했는데 최근 조사 결과 육지에서 유입된 부유사 때문에 생태계가 급속히 나빠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며 "해양생태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육지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태계 보고 오륙도, 보존대책 필요하다"

국립수과원 조사 결과…보호종 매·솔개 등 20종 관찰  

- 2009년 조사때보다 6종 늘어…솔섬 섬향나무도 6그루 확인

- 산호군락서 부유사 확인, 새우말류·산호류 보호 필요    

솔섬 곰솔군락

오륙도 일대가 해양과 육상 생태에서 모두 소중한 자산임이 재확인됐다. 이와 함께 매 서식지와 섬향나무, 새우말류·산호류 등의 보호 및 보존 대책 마련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부산시의 의뢰로 지난 한 해 동안 진행한 '오륙도 및 주변 해역 해양생태계 조사와 관리방안 연구' 보고서는 오륙도 일대 해양보호구역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보전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게 목표다.

8일 보고서에 따르면 법적 보호종인 매와 솔개를 비롯해 민물가마우지, 괭이갈매기 등 20종이 관찰돼 2009년 조사 당시(14종)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동물 1종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는 4계절 모두 관찰됐으며, 가을철 굴섬 부근에서 어미와 새끼가 나란히 확인됐다. 굴섬 바위 절벽 등이 매의 산란지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오륙도 선착장에 가까운 방패섬 일대에서는 주로 솔개가 관찰됐다.    

또 해안지대에서 자라는 섬향나무는 2009년 조사 때 솔섬 북서사면 위쪽에서 2그루 확인됐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남서사면과 북사면에서 1그루씩 추가로 발견돼 총 6그루의 섬향나무가 솔섬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식물상 조사에서는 총 76종이 확인됐으며, 이는 2009년 조사 때 65종에 비해 증가한 반면 2010년 조사 당시 81종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이와 별도로 서양민들레 등 귀화식물도 2009년 5과 6종에서 6과 8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획 시험조사에서는 많이 잡히는 쪽이 문치가자미, 물가자미 등 저어류(해저 부근에 서식하는 어류)에서 고등어, 전갱이 등 부어류(바다 표층이나 중층 이상에 서식하는 어류)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가사리, 성게 등 구제해양생물은 굴섬에서 송곳섬 사이에 다수 분포하고 있었다.

산호군락 분포지역에서는 부유사가 확인됐으며, 이는 여름철 우기 때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새우말류, 산호류 등의 보호와 보전을 위해서는 육지에서 직접 유입되는 부유사를 줄여야 하며 이를 위해 담수로 확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에서도 드문 매 산란지 보호를 위해 어린 새가 본격적인 비행에 나서는 가을철 매 서식지인 굴섬 접근을 금지하거나, 섬향나무 보존을 위해서도 솔섬에 대한 낚시꾼 등 방문객 제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불가사리, 성게 등에 대한 구제사업 실시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번 보고서는 언급했다.

국제신문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2012-02-08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