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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 교육한다고 청렴도가 높아질까요?"

아지빠 2011. 6. 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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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청렴 워크숍도 '고액 사교육'?

"돈 많이 들여 청렴 교육한다고 청렴도가 높아질까요?"

민선 5기 2년 차에 접어드는 부산 남구청이 직원 청렴도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파격적인 예산을 투입해 워크숍을 갖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남구청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아르피나 그랜드볼룸에서 '부패 ZERO를 위한 전 직원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직활성화와 소통전략, 청렴문화 구축 실천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의 예산은 2천500만원. 3일 간 총 3회로 나뉘어 남구 소속 전직원 670명이 참석하게 된다.

부산 남구청 '부패 제로' 직원교육에 외부 강사료 등 2천500만 원 투입

내부서도 "예산 낭비… 효과 의문" 비판

그러나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매년 의례적으로 치러지는 공무원 청렴 교육에 굳이 외부기관 강사까지 초빙해 예산을 쏟아부을 필요가 있느냐는 빈정거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년 구 인구 감소로 세수도 줄어드는 판에 수천만원대 행사를 관할 지역도 아닌 해운대구까지 가서 치르는 것을 두고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남구청은 이미 지난 해 환경미화원 퇴직금과 공무원 연가보상금, 연금부담금 등 법정필수경비을 확보하지 못해 은행 대출을 받는 등(본보 2010년 1월 26일자 1면 보도)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대해 남구청은 "2천500만원이라지만 670명 직원 수를 나누면 하루 교육비가 3만7천원 수준"이라며 "하루 1~2시간 실시하는 타 지자체 청렴 교육과 달리 서울의 전문강사를 초빙해 6시간 씩 치러지는 강의이기 때문에 청렴도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육 예산 역시 올해 예산 조기 집행을 통해 확보한 사업비로 하기 때문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설명.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국가기관을 통해 강사를 초빙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교육이 가능한데 굳이 전문교육도 아니고 청렴 교육을 외부기관에 의뢰한다는 발상 자체는 엉뚱한 업체 배만 불려주는 일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근 지자체에서는 관례적인 교육 행사를 저렴한 경비로 치러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해운대구의 올해 청렴교육 예산은 총 450만원. 이 가운데서도 350만원이 우수부서 포상용이고 실제 강사비는 2회 1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부산진구는 아예 별도 예산이 없다. 직원 청렴교육을 매월 정기조례 때 홍보영상물 감상으로 실시한다.

남구청은 관내 적당한 교육장소를 찾기 힘들었다지만 지난해 수영구청은 남구에 위치한 부산 문화회관을 빌려 직원 워크숍을 실시했다. 하루 5시간씩 4일 모두해도 대관료는 600만원 밖에 들지 않았다.

남구의회 여승철(민주노동당) 의원은 "정부에서 내려준 목적성 예산이라 타 용도로는 손을 댈 수 없다는 게 집행부의 의견"이라며 "공무원 복지에 쓰겠다면서 이게 관 행사지 무슨 공무원 복지냐"고 비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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