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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항생제 내성 ‘껑충’

아지빠 2011. 5. 24. 07:50

 

헬리코박터균 항생제 내성 ‘껑충’

약에 따라 18~38%p 높아져“제균 치료실패 원인 가능성”  

소화성 궤양, 위암 등의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 제거를 위해 사용하는 항생제 내성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운건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가 1987년부터 2009년까지 20여년 동안 강동성심병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4개 대학병원의 자료를 수집·분석한 결과, 10여년 전부터 보편화된 ‘프로톤펌프억제제-아목시실린-클라리스로마이신’ 등의 항생제 치료를 오래 지속하면 내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에서 서식하는 헬리코박터균은 만성 위염, 소화성 궤양, 위암 등의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국내 인구의 45%, 40살 이상 성인의 70%가량이 감염돼 있을 정도로 흔하다.

연구 결과를 보면 아목시실린의 경우 1987년 0%에서 2003년 18.5%로, 클라리스로마이신은 1987년 0%에서 2008년 38.5%, 테트라사이클린도 2003년 12.3%에서 2009년 34.6%로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항생제 처방 전과 후의 항생제 내성률이 최대 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은 주목할 만한 결과다. 치료 후 테트라사이클린을 제외한 모든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이 증가했다. 특히 클라리스로마이신 내성률은 치료 전 13.8%에서 치료 후 85.1%로 6배 이상 급증했다. 시프로플록사신 내성률도 치료 전 33.8%에서 35.8%로 높아졌다.


이와 관련 신운건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러한 항생제 내성은 제균 치료 실패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전국적으로 검증된 기관에서 헬리코박터균 내성검사를 시행하는 연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