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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임기끝 김무성

아지빠 2011. 5. 6. 07:06

 

김무성 ‘원내대표 1년’ 마침표

6~7월께 전당대회서차기 당 대표 바라봐

‘정치의 복원’을 내세웠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4일 1년 임기를 마쳤다.

그는 ‘삼수’끝에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세종시법 수정안 지지 등으로 ‘친박 좌장’에서 자의반타의반 내쳐진 뒤 사석에선 “정치가 안 맞는 것 같다. 이젠 그만하고 싶다”고 까지했던 그였다. 하지만 친이계의 전폭적 지원과 친박계의 인간적 신뢰 속에 그는 원내대표에 추대돼 ‘정치적 홀로서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초기 상도동계 출신인 김 원내대표가 동교동계 출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짝을 이뤄 여의도에 상생의 정치를 되살렸다는 평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세종시법 수정안 본회의 표결을 관철하는 대신 집시법 개정안 처리를 야당에 양보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예산안 날치기를 주도하면서 그 역시 ‘청와대의 오더와 쪽지’ 엔 어쩔 수 없다는 비난을 샀다.

원내대표 1년동안 정치적으로 친박 색채를 털고 이명박 대통령의 신뢰를 얻어‘신주류’로 부상했다. 국회에 상습적으로 불출석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본회의에 홀로 불러내 ‘응징’하고 구제역과 배추파동 등에 대한 정부의 대응실패를 호되게 질책하는 등 의회를 중심에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출된 권력은 존중해야 한다”는 지론 속에 수직적 당·청 관계를 고착화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개헌, 4대강사업, 세종시법, 예산안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면서 청와대를 충실히 옹호했고 보조를 맞췄다. 여권 한쪽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정권의 2인자”라는 말도 듣지만 친박근혜계는 “돌아오기엔 너무 멀리 갔다”고 선을 긋는다.

그는 화합형 이미지와 경륜, 공정한 총선 공천, 대선 관리 등을 내세우며 6~7월께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바라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김무성 “난 ‘MB 양자’가 아니다”

ㆍ여당 원내대표 1년 임기 마쳐ㆍ‘친박서 변절’ 당내 시각 의식… 조기 전대 앞두고 ‘거리두기’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4일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시각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단독처리한 뒤 가진 퇴임 기자간담회에서다. 앞서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내가 무슨 이명박 대통령의 실세고, 측근이냐”고 항변한 것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내가 이 대통령의 양자니, 실세니, 측근이니 이런 이야기가 세간에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는 원내대표가 되고 나서 이 대통령과 독대 한 번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수직적 관계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나는 청와대 회의나 당정회의에서도 할 말을 다했고, 인사 쇄신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면서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항변 이유는 복합적이다. 한때 ‘친박의 좌장’이었던 그로선 이 대통령과의 관계가 좁혀지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변했다’는 시선을 받는 게 불편했을 법하다. 대통령과 긴밀한 호흡으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한 것일 뿐이지 ‘대통령 측근’ ‘신주류’ 등의 평가는 부당하다는 게 김 원내대표 측의 주장이다. 또 ‘당의 전면 쇄신’을 기치로 내건 조기 전당대회의 주요 후보로 거론되는 그로선 이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비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김 원내대표는 한·EU FTA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로 국회가 몸살을 앓은 이날로 1년의 원내대표 임기를 마무리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여의도 대화 정치를 일정 부분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경향 이용욱 기자>

 


"여권 위기는 맨 위의 두 사람(MB·박근혜) 때문"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갈등 시작은 MB가 했지만 朴이 마음 안 여는 것도 문제

주류끼리 권력다툼하니 黨 꼴이…헝그리 정신·치열함이 없다

내가 대통령 측근? 독대 한번 안해

"지금 여권이 위기에 처한 근본 원인은 맨 위의 두 사람(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때문이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5일 퇴임을 하루 앞두고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조건 없이 대화해 매사 친이·친박 대결로 가는 걸 깨야 한다"며 "(갈등의) 시작은 MB(이 대통령)가 했지만, (박 전 대표가) 마음의 문을 안 여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원내사령탑으로 172석의 거대 여당을 이끌어왔다. 이날 인터뷰는 김 원내대표의 서울 여의도 집에서 이뤄졌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국정 혼란에 대해 "대통령이 먼저 변해야 한다. 임기 중 뭐든 다 하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효율성만 찾지 말고 과정 중시로 전환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미래권력 1인자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당내 문제를 다 외면해 왔다"며 "현안 문제 조정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나와야 할 얘기가 뭔가.


"매번 노출되는 친이·친박 갈등에 대한 근본 치유책이 나왔어야 한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 두 번째 문제는 주류들이 갈라져서 권력 다툼을 하니 당 꼴이 뭐가 되겠느냐.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두언 최고위원 등이 사감(私感)을 버리고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한때 친박계 좌장이었고, 지금은 친이 신주류라는 말을 듣는데.


"나 보고 신주류, 대통령 측근이라고 하던데, (웃으면서) 권력자를 자주 만나야 실세지. 대통령과 독대 한번 한 적 없다.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것이 살길인 것처럼 행동하는 건 옳지 않다. 이 대통령이 실패하면 한나라당은 끝난다."


―박 전 대표의 역할은.


"박 전 대표가 당 화합과 대통령 국정운영에 협조했으면 '이지 고잉(easy going)'했을 텐데, 애써 외면하다 보니 당이 분열되고 이런 상태까지 왔다. 이제 자기 의사를 대통령과 당에 얘기해야 한다."


―친박·친이 어떻게 해야 하나.


"미래권력 그룹인 친박이 한발 뒤에 빠져서 구경만 하고 때로는 즐기는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 친이·친박이 다 해체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과 부산·경남이 어렵다고 한다.


"부산·경남은 동남권 신공항, 저축은행 사태로 민심이 엄청 상해 있다. 여당에 대한 피로도도 크다. 총선에서 유권자가 원하는 사람을 상향식 공천해야 한다."


―당대표에 출마할 건가.


"난 사심 없다. 현 상황에서 당대표 선거하면 첫날부터 친이·친박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비대위에서 이런 문제 해결한 뒤에 출마 여부를 정하는 것이 순서다."


―세대교체론과 비상대책위원장 외부영입론은.


"나이만 젊다고 새롭게 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공천 심사할 때마다 외부인사 끌어들였는데, 권력자가 손에 피 안 묻히고 칼질하는 데 이용했다."


박지원에 끌려다녔다는 지적엔… "與는 지는 것, 이기려니까 파행"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끌려 다녔다는 당내 지적이 있다.


"여당은 지는 거다. 야당을 이기려 하니 국회가 자꾸 파행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얻을 건 얻었다. 박 원내대표엔 감정이 하나도 없다. 사석에선 형님이라 부른다."

배성규 기자 vega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