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1월야생화

노간주나무(암나무)

아지빠 2008. 1. 24. 14:54

 

 

 

 

 

 노간주 암나무 열매 두송실 충치예방및  진의 주 원료

 

 1)겉씨식물. 구과목. 측백나무과. 상록침엽교목.노간주나무

낙엽 져 버린 겨울 산, 간간이 몰아치는 눈바람이 더욱 삭막하게 느껴지는 야산에 흔히 소나무와 함께 특별한 모습으로 서있는 나무가 우리들의 눈길을 끈다. 바로 노간주나무다. 멋없이 키만 커져 버린 꺽다리 허깨비가 웃옷 하나 달랑 걸치고 서 있는 듯하다. 그래서 옛 마당비를 세워둔 꼴이라고도 말한다.
땅이 메마르고 척박하여 눈치 빠른 다른 나무들은 다 싫다는 버려진 땅에 둥지를 튼 우직함이 민족과 애환을 같이한 소나무와 닮은꼴이다. 그래도 멍청하기만 하여서는 냉혹한 자연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싹트는 힘이 강하고 잎이 뾰족하여 초식동물이 꺼려하며 종자는 새들이 잘 전파하도록 설계하였다. 노간주나무는 노가자(老柯子), 노송(老松), 두송(杜松)등 여러 이름이 있어서 쓰임이 넓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양지바른 곳이면 쉽게 만나는 늘푸른 침엽수이다. 키 5∼6m, 지름 한 뼘까지도 자란다고 하나 흔히 보는 나무는 팔목 굵기가 고작이다. 줄기가 곧게 자라고 가지도 모조리 위를 향하면서 사이 좋게 다닥다닥 붙어 있다. 자연히 몸매는 큰 키에 살집이라고는 거의 없어 날씬함의 대명사이다.
잎은 손가락 마디 살짝 길이 정도이고 끝이 날카로워 함부로 만지면 마구 찌른다. 가지와 거의 직각으로 3개씩 일정한 간격으로 돌려나기 한다. 암수가 다른 나무이며 암나무에는 5월쯤 꽃이 피어 열매는 한해를 건너 다음 해 10월에 검붉게 익는다. 굵기가 콩알만한 열매는 주당들이 즐기는 진(gin)의 향내를 담당하는 원료이다.

'juniper'라고 하는 서양노간주나무의 열매를 그들은 멀리 희랍시대부터 술 향기를 내는 데 사용하였다한다. 우리의 노간주나무 열매도 진을 만드는데 모자람이 없다. 완전히 익어버리기 전에 따다가 소주 한 되 당 20알 정도 넣어서 밀봉한다. 한 달 가량 두었다가 건져내 버리면 바로 노간주술(杜松酒)이 된다. 가짜 의심은 처음부터 할 필요도 없는 순종 '코리안 진'이다. 그 외 가을에 딴 열매를 달여 먹기도 하고 두송유(杜松油)라 하여 기름을 짜서 약으로 쓰기도 한다. 통풍, 류머티스 관절염, 근육통, 신경통에 특효약이라고 알려져 있다.

자그마한 이 나무의 목질도 쓰임이 예사롭지 않다. 유태인이 할례를 거쳐 성인이 되듯이 이 땅의 우공(牛公)들은 송아지 때 노간주나무 가지로 쇠코뚜레를 하지 않으면 어미 소도 황소도 될 수 없다. 나무를 불에 살살 구우면 잘 구부려지고 질기기 때문에 죄 없는 우공들에게는 평생을 괴롭히는 악마의 나무가 되었다. 흑갈색으로 갈라지는 나무껍질은 추출하여 천을 염색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19세기 중엽 서유구는 행포지(杏浦志)에서 '노송이 옆에 있으면 배나무는 전부 죽는다'고 하였다. 노송은 노간주나무이므로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붉은별무늬병의 중간기주임을 밝힌 최초의 기록이다. 그래서 향나무와 함께 노간주나무는 배 밭주인이 얼씬도 못하게 한다.
노간주나무는 해변, 좀, 평강, 서울 등의 접두어가 붙은 여러 품종이 알려져 있다. 특히 해변노간주나무는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에 포함된다.

전국 산야에 자라는 상록침엽수 소교목으로 나무높이 5∼6m, 지름 10∼20cm까지도 자란다. 수간이 곧게 자라고 가지도 위로 향하여 빗자루처럼 되고 나무 껍질은 적갈색으로 세로로 얕게 갈라진다. 잎은 길이 2∼3cm로서 직각으로 3개씩 돌려나기하며 표면에 좁은 흰빛 홈이 있다. 꽃은 2가화이고 열매는 지름7∼8mm의 원형인데 실편은 거의 합쳐져서 핵과처럼 보이며 다음 해 10월에 검붉게 익는다.

(우리숲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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