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일기] 눈 막고 귀 막은 남구청 |
/ 이현정 사회부 기자 |
2007/09/11 031면 10:33:42 프린터 출력 |
최근 부산 남구 주민으로부터 한 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 보도한 남구 용호동 이기대 석면 사진과 관련,남구청에서 기자가 조작한 사진이라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묻는 거였다. 남구청의 이 같은 '거짓말'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한 부산시의원 일가가 추진 중인 신선대 입구 화물주차장의 진입로 개설을 위해 구청 고위 간부가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을 직접 찾아가 부지 사용 협조 요청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는 본보의 보도에 대해서도 남구청은 "기자가 꾸민 이야기"라며 화물차 관련 민원인을 돌려보낸 '전적'이 있다. 이기대 동생말 입구 도로 공사 현장에서 석면이 발견된 지 2주가 지났다. 그러나 남구청의 태도는 여전히 '나 몰라라'는 식이다. 석면 의심 물질이 처음 발견됐을 때는 덮어놓고 아니라고만 했고, 나중에는 5t 이하면 소량이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교수의 분석 결과 석면으로 밝혀진 뒤에도 구청에서 의뢰한 조사 결과가 아니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남구청이 이처럼 눈 막고 귀 막은 행정을 하는 사이 아직도 많은 시민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석면이 노출된 공사 현장을 드나들고 있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기관지염에 걸린 인부, 조사차 드나들다 기관지염에 걸린 환경단체 간사, 심지어 취재차 동생말을 찾았던 기자까지도 이제는 그곳이 꺼려지는데도 말이다. 결국 기자가 석면 의심 물질을 차에 싣고 다니며 수소문한 끝에 부산대 황진연 교수의 도움을 얻어 분석에 들어갔고, 남구청의 조사를 기다리다 못한 환경단체도 직접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분석을 의뢰했다. 동생말 진입로 공사는 처음부터 특혜 의혹으로 말썽을 빚었다. 구청은 토양 오염으로 유원지가 개발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곳에, 그것도 개인이 개발하는 유원지를 위해 시비와 국비 10억여원을 들여 길을 닦겠다고 했다. 남구청이 '의혹 투성이' 동생말을 왜 그토록 싸고도는지 궁금할 뿐이다. yourfo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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