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피어나는 봄날에
양지바른 담장밑
엄동을 견딘 파릇한 풀잎이 돋고
잊었던 색채의 아름다운 마법에 걸린
생기로운 꽃들의 함박웃음에
까닭 없이 가슴 설레어
어디론가 자박되고픈 봄이다
물비늘 일으키며 몰려다니는
송사리떼 등짝에도 금빛 반짝이며
간지러운 햇살이 내리면
솜털 보송하게 부풀인
버들가지에도 촉촉한 수액이 흘러
뭇시선 유혹하는 화창한 봄이다
밤새 사르락 사르락
머리를 빗는 봄비 따라
설레는 마음 단장하면은
흘러 흘러 강물에 닿아
하브작 젖은 가슴으로
그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픈
눈물겹도록 그리움 빼곡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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