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긴 겨울밤 닭서리를 기억 못하시는
분 없을 것입니다.
또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 한 가지를 이야기 해 줍니다.
참 많이도 변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 아이의
마음속에 작은 행복을 심어주고픈 마음(?)이었습니다.
문풍지 사이로 찬바람이 쌩쌩 불어오고,
받아놓은 물은 꽁꽁 얼음으로
변해버리는 긴 겨울밤
닭.토끼 서리를 빼놓을 수 없었던 행복함(?)이었습니다.
닭서리는 주로 겨울밤에 하는데,
동지섣달
긴긴밤 밥 먹고 나면 심심하기도 하고
출출하기도 하고 사랑방에 모여 노는 젊고 기가넘치는 친구끼리 닭서리로
인해
입을 즐겁게 해 주었던 아름다운 추억이었을 겁니다
시골에는 집집마다 대부분 닭과 토끼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먹을거리 그렇게 많지 않아
낳아주는 계란은 최고의 반찬이었고,
또 시장에 내다 팔아 자식들 용돈, 생필품을 사야하는
키우기 쉬운 게 닭,토끼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소중한 닭과토끼를 몰래 잡아와서 먹는
닭고기 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겠죠
요즘도 모이면 우리
동네의 악동이었던 후배들의 무용담은
토끼.닭서리를 해보지못한 착한젊은시절을보낸 사람들앞에서는
재미있는 화젯거리가
되곤 합니다.
닭서리를 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닭들은 대부분 횃대에 올라앉아 옹기종기 몸을 의지하며 잠이
들고,
또, 자기 몸만 건드리지 않으면 옆에 닭이 잡혀가든 말든
나 몰라라 하고 울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주인 몰래 닭서리를
하려면, 살금살금 닭장으로 들어가
날개 죽지와 부리를 동시에 휘어잡고 울지 못하도록 해야
들키지 않고 닭서리를 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
그런나 토끼는 죽을때도 끽소리 한번 하지 못합니다그러니
가장쉬워 초보자도 쉽게 성공할수 있답니다.
먹을
것이 넉넉하지 않던 우리들에게 그때 그 시절,
기나긴 겨울 밤 닭서리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을겁니다.
살림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후덕한 인심 때문에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이야기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농촌에서도 닭을 기르는 집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양계장에서 대량 사육되는 닭을 필요할 때 사다 쓰면 그만이고,
개구쟁이 청소년도 없습니다.
‘추억의 닭서리’라고
남아 있을 리 있겠습니까.
요즘, 도회지에선 배고픈 아이가 슈퍼마켓에서
껌 하나 훔쳐 먹어도 경찰에 신고하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닭을키우고 토끼를키워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며
정성들여 키운 닭이나 토끼를 서리당한 기분은 동짇밤 입을
즐겁게한답시고
갓낳은 새끼만 소복히남겨두고 어미토끼는 긴긴겨울밤 악동들의 입속으로..
그것이 풍요로웠든 서리꾼과 기막힌
사연을 간직한 서리당한 착한젊은이의차이다
.
없이 살았어도 그 시절이 더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라 추억으로 간직하지만
오늘도
추억과 함께 입과 마음이 즐거운 날을 생각하는반면
서리당한 마음은 이러하답니다
현행법 형법제330조 야간주거침입하여 타인의
재물을절취한자는 10년이하의
징역에처하는 중벌이라는것을.
공소시효인7년이지나 법으로 물을수는 없지만 그추운동짇밤 어미를
잃고
사늘히 죽어간 새끼토끼에게 그때 어미를 절취한 악동들을 징벌하지 못함을
어찌 말할수 있을까?
이미 윤회의 길을따라
인간으로 또는 힘있는 동물오 테어났었다면 이또한 그악동의
도움이라 생각하여주기를 그때 얼어죽은 토끼와 서리로 제물이된 토끼와 닭들의 명복을
빈다
이글을 읽으며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 오는 후배가 있을 수 있다
이름의 끝자를 거명하며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리든 닭 토끼 맛이 맴돌았다는
무용담이 귀에 쨍 하다
(.............................할
말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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