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도 생리현상을 참는 덴 한계가 있는 게 당연합니다. 우리도 사진기자들의 근성과 뛰어난 장비 덕택에 국회에서 의원들이 서로 비밀스럽게 건네는 작은 메모의 깨알같은 글씨들이 큼지막한 사진으로 공개돼 가끔씩 정치권의 가십 기사가 되곤 했었는데요.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유엔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살짝 건넨 메모 내용이 공개돼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부시 대통령이 유엔 회의 참석 도중 화장실에 가도 좋겠느냐는 메모를 쓰는 장면이 로이터 통신의 사진기자 카메라에 포착된 겁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메모를 써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넘겼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로이터 통신의 사진기자가 유엔 정상회담 도중에 사진 찍는데 성공한 그 메모의 내용은 "I think I may need a bathroom break? Is this possible?" “화장실엘 좀 다녀와야 되겠는데, 괜찮을까?”였습니다.
이 사진은 곧 인터넷을 타고 온 세계로 퍼져나갔는데요. 야후 뉴스 사이트에서 문제의 사진이 이메일을 통해 가장 많이 유통된 사진으로 기록됐습니다. 더 타임스 온라인에 붙은 사진 설명은 'Excuse me Condi, can I go to the bathroom?'“콘디, 미안하지만 화장실에 좀 다녀와도 될까?” 였지만 다른 웹사이트에서는 똑 같은 사진 설명을 'Bush needs to go... NOW' “부시가 정말 급해요” 라고 붙이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사진이 정말 진본이냐, 혹은 부시 대통령이 정말로 그 메모 전체를 써내려 간 거냐를 놓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언론 전문 잡지 “Editor and Publisher”는 로이터 통신의 사진기자 릭 윌킹이 이 메모 장면을 찍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시 대통령이 실제로 화장실에 다녀왔다고 로이터 통신의 편집자가 말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즉, 부시 대통령이 이 메모를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전달한 뒤에 부시 대통령이 잠깐 회의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것을 윌킹 기자가 봤다는 것입니다. 허숀 편집자는 이 기사에서 윌킹 기자가 부시 대통령을 찍을 당시엔 그 메모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그 판단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Rick had no idea what he was shooting, or what Bush was writing. If Rick knew what he was writing we'd have 25 pictures of this, not two." “윌킹 기자는 자기가 뭘 찍는지, 부시 대통령이 뭘 쓰고 있는 건지 알지 못했어요. 만약에 그 메모 내용을 알았다면
필림 한 통을 다 찍지 달랑 두 장만 찍고 말았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