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쟁이하면 먼저 노래를 구성지게 하는 소리꾼이 떠오른다.
이 식물이 이처럼 지어진 이유도 신명난 소리는 아닐지라도 독특한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잎이 긴 타원형으로 깊은 주름이 있어 서로 마주칠 때 삑삑하는 소리가 나고, 무수한 씨앗을 품고 있을 때에 또 한번 씨앗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여 붙여진 이름 같다.
소리쟁이는 어떤 풀인가?
소리쟁이는 주택가, 길가, 방목지, 과수원 빈터 등 주로 습한 장소에서 서식하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 50-150cm까지 자란다. 줄기가 곧게 서고 세로 줄이 많으며 녹색 바탕에 흔히 자줏빛이 돌며, 뿌리가 비대해진다.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고 긴 타원형으로서 가장자리가 주름져 있다. 꽃은 녹색으로 둘레나기형식이다.
너무 흔해서 잡초라고도 부르고, 쓰임새가 많아서 약초라고도 부르는 소리쟁이는
한주에서 4만개의 씨앗을 생성한다.
종자의 이동경로는 주로 물을 이용한다. 열매에는 다공질의 날개가 있다. 따라서 논 잡초 벗풀 종자처럼 물에서 부력이 생긴다. 또 종자는 동물의 소화기관을 통과하더라도 상당히 살아남을 수가 있으므로 동물의 배설물에 의해서도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있다.
발아성도 뛰어나다.
다른 잡초의 발아에는 산소가 필요하지만 이 식물에게는 산소가 거의 필요 없다.
주로 습지에서 자라는 소리쟁이로서는 당연한 생존 전략이다.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가?
민간에서는 어린잎은 식용으로 한다.
데쳐서 참기름으로 무쳐 먹어도 괜찮고 국을 끊여 먹으면 미역국 같은 맛이 난다.
국을 끊여 먹으면 고질적이고 심한 변비를 치료할 수 있다. 대황처럼 센 사하작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완만하고 지속적인 완화작용이 있으므로 아무런 부작용 없이 변비를 낫게 한다.
오래 먹으면 장이 끼끗해지고 피가 말가지며 살결이 고와진다고 한다.
소리쟁이는 종기나 부스럼을 치료하는데도 사용하였다.
내가 어렸을 때 몸에 부스럼이 나거나 상처가 덧나서 곪거나 종기가 나면 아버지께서 이 식물을 짓찧어 붙어 주곤 하셨는데 신기하게 잘 나았다.
이 밖에도 뿌리는 건위제로 사용하고 뿌리 즙을 바르면 버짐, 옴, 종기 등을 낫게 하고, 뿌리 으깬 것을 식초에 섞어서 계속 문지르면 어우러기(종기)에 효험이 있다고한다.
요즘 밖에 나가 보면 잎을 납작하게 바닥에 붙이고 방석처럼 (로제트) 퍼저 겨울을 지내는 소리쟁이을 만나게 된다. 이 식물은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우선 다른 식물보다 먼저 움직인다.
요즘 자라는 잎들은 가을에 싹을 틔운 것이어서 기온이 내려가면 납짝 업드려있다가
다음해 기온이 올라 언 땅이 녹으면 싹트는 단계 없이 바로 순이 쑥 자란다.
잡초라고 무시했던 이들이 참 대단하다
어찌보면 너무 변화무쌍한 세상, 잡초처럼 열심히 적응하며 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것도 필요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