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9월야생화

붉나무

아지빠 2024. 9. 25. 13:40

 

 

 

붉나무 [Japanese sumac] 9/24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옻나무과의 낙엽관목

나무이름은 붉은 단풍이 드는 나무란 뜻으로 붉나무가 되었다고 본다. 단풍이라면 단풍나무만 연상하지만 곱게 물든 붉나무의 단풍을 보면 왜 이름을 붉나무라고 하였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개화 이전의 우리네 서민들의 풍물을 그린 글에는 소금장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 만큼 소금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생필품이었으며 특히 산골에 사는 사람들은 어쩌다가 나타나는 소금장수한테서 잊지 않고 소금을 확보해 두어야만 하였다. 그런데 소금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였을까? 바닷물을 정제한 소금을 구할 수 없을 때 대용으로 붉나무 열매를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붉나무 열매는 핵과인데 가운데에 단단한 씨가 있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과육에 해당하는 부분이 소금을 발라놓은 것처럼 하얗게 된다. 여기에는 제법 짠 맛이 날 정도로 소금기가 들어 있다. 한자로 염부목(鹽膚木)이라 하는 것은 붉나무의 열매가 소금대용으로 쓰인 것을 암시한다.

또 붉나무에는 오배자(五倍子)라는 충영(벌레혹)이 달리는데 타닌을 5070%나 함유하고 있으며 옛날에는 가죽 가공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원인 동시에 약제이었다. 붉나무에 기생하는 오배자진딧물이 알을 낳기 위하여 잎에 상처를 내면 그 부근의 세포가 이상분열을 하여 혹같은 주머니가 생기고 오배자 진딧물의 유충은 그 속에서 자라게 되는데 이 주머니를 오배자라 한다. 동의보감에 보면 오배자 속의 벌레를 긁어 버리고 끓은 물에 씻어서 사용하는데, <피부가 헐거나 버짐이 생겨 가렵고 고름 또는 진물이 흐르는 것을 낫게하며 어린이의 얼굴에 생긴 종기, 어른의 입안이 헌 것 등을 치료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지리지에는 토산물로서 붉나무 충영을 생산하는 지역이 원주, 평창, 양양, 정선, 강릉이라 하였다.

전국의 산록 양지쪽에 자라는 낙엽활엽수 소교목으로 나무높이 78m, 지름 10cm에 달한다. 어린 가지는 노랑빛이고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기수 우상복엽으로 길이 40cm이고 옻나무와 달리 총엽병에 날개가 있다. 소엽은 713개이고 달걀모양의 타원형으로 예저 또는 짧은 점첨두이고 원저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드문드문 있다. 꽃은 암수 다른 나무이며 원추화서로 가지의 꼭대기에 나며 8월에서 9월에 걸쳐 연한 노랑빛의 꽃이 핀다. 핵과는 황갈색의 잔털로 덮여 있고 익으면 맛이 시고 짠맛이 도는 흰빛 껍질로 덮여 있으며 10월에 익는다. 잎에 달리는 벌레집을 오배자라고 하며 탄닌이 많이 들어 있어서 지혈제, 부인병 등의 한약재 혹은 염료로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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