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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신비의 민물고기 잡혔다

아지빠 2022. 6. 28. 09:09

4m 신비의 민물고기 잡혔다…인간이 아는 게 거의 없어”

등록 :2022-06-21 10:09수정 :2022-06-27 11:56조홍섭 기자 사진

300㎏ 세계 최대 담수어…메콩강서 낚시줄로 잡혀

자이언트민물가오리, 메콩대형메기 최대어 기록 깨

포획 직후 과학자 연락, 음파 추적장치 부착 후 방류

미지의 이동경로 규명 기대…올해 거대가오리 3마리 확인

캄보디아 스퉁트렝 주의 메콩 강에서 지역 어민이 6월 13일 포획한 자이언트민물가오리를 이튿날 과학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 가오리는 측정과 추적장치 삽입 이후 곧 방류돼 무사히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콩의 경이’ 프로젝트, 에이피(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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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밤 우기가 시작된 캄보디아 북부 메콩 강의 코프리아 섬에서 낚시를 하던 어부 모울 툰(42)의 낚싯줄에 무언가 거대한 것이 걸렸다. 천신만고 끝에 끌어올린 물고기는 수수께끼의 거대어 자이언트민물가오리였다.

그는 곧 ‘메콩의 경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과학자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렸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자금 지원하는 이 연구사업에서는 지역 어부와 국제 연구자가 네트워크를 이뤄 어부가 포획한 거대 물고기에 추적장치를 부착해 방류하는 대신 어부에게 시장가격으로 보상한다.

어부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달려간 과학자는 “민물가오리의 엄청난 크기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메콩의 경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자문회사 피시바이오가 21일 밝혔다. “측정 결과 이 가오리는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무거운 담수어로 밝혀졌다”고 피시바이오는 덧붙였다.

이 암컷 가오리의 무게는 300㎏, 폭 2.2m에 길이는 4m에 이르렀다. 이전의 최대 담수어 기록은 2005년 잡힌 메콩대형메기의 293㎏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어로 기록된 자이언트민물가오리를 과학자들이 측정하고 있다. ‘메콩의 경이’ 프로젝트, 에이피(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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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의 경이’ 프로젝트로 올해 들어 어민이 제보한 거대 민물가오리 포획은 3마리째이다. 연구자들이 포획과 방류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수께끼에 싸인 이 거대 가오리의 생활사를 규명하기 위해서다.

과학자들은 이번에 포획한 가오리에도 꼬리 부근에 절개수술로 음파 수신기를 삽입했다. “앞으로 1년 동안 이 가오리가 내는 소리를 메콩 강 상·하류에 배치된 일련의 청음장치로 모니터하면 민물가오리가 언제 어디로 메콩 강을 회유하는지 처음으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시바이오는 밝혔다.

메콩 강의 거대 담수어는 대규모 댐 건설과 인구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 자이언트민물가오리도 지난 20∼30년 동안 개체수가 30∼50% 줄었고 지역에 따라서는 95% 이상 줄어든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이들의 회유 경로를 아는 것은 보존에 필수적이다.

자이언트민물가오리는 댐 건설 등으로 급감하고 있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이다. 국제 과학자 네트워크가 지역어민의 참여 아래 지속가능한 보존책을 마련하고 있다. ‘메콩의 경이’ 프로젝트, 에이피(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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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제브 호건 미국 네바다대 어류생물학자는 “(거대 민물가오리가 포획된) 캄보디아 북부 메콩 강은 때로 수심이 90m에 이르는 웅덩이가 있는 특히 건강한 구간”이라고 미국 ‘엔비시(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호건 박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인기 연재물 ‘몬스터 피시’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 거대 가오리가 “이도 없고 바나나 형태와 크기의 입으로 새우, 연체동물, 소형 물고기 등을 흡입해 으깨어 먹는다”며 “그러나 이 거대한 동물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