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무령왕릉 왕과 왕비 금동신발은 어떻게 다를까
박상현 2022.04.10. 09:18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신보고서Ⅶ' 발간
(이미지-01)
무령왕릉 출토 왕 금동신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충남 공주에서 1971년 배수로 공사 도중 우연히 발견된 백제 무령왕릉 출토품 5천232점 중에는 왕과 왕비 금동신발이 있다.
왕 신발은 발받침에서 약 10㎝ 떨어진 지점에서 수습됐고, 왕비 신발은 목관 북측판 근처에 놓여 있었다. 두 신발은 부식돼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2017∼2021년 보존처리가 이뤄졌다.
국립공주박물관이 10일 공개한 '무령왕릉 신보고서Ⅶ'에는 왕과 왕비 금동신발을 비롯해 청동거울, 청동숟가락과 젓가락, 도자기, 금꾸미개, 은꾸미개 등 유물 3천여 점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수록됐다.
(왕비신발)
무령왕릉 출토 왕비 금동신발© 제공: 연합뉴스
논고 '무령왕릉 출토 금동신발 제작기법 및 특징'에서 국립공주박물관과 국립청주박물관 연구자들은 왕과 왕비 신발 형태와 문양, 제작 방법, 성분 등을 비교했다.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왕 신발은 안쪽 판 재질이 은이지만, 왕비 신발은 금동이라는 사실이다. 바깥쪽 판은 모두 금동제다.
길이는 왕 신발 382㎝, 왕비 신발 344∼352㎝다. 발등 너비는 왕 신발 132∼137㎝, 왕비 신발 119∼122㎝다. 전반적으로 왕 신발이 더 큰 편이다.
바깥쪽 판에는 가로보다 세로가 긴 육각형 무늬를 새겼다. 무늬 크기는 왕비 신발이 더 크다. 무늬 안은 얇은 쇠붙이 장식인 영락으로 꾸몄는데, 왕 신발은 영락 수량이 규칙적이지만 왕비 신발은 그렇지 않다.
논고 저자들은 "왕비 신발은 왕 신발보다 작고 문양 종류와 기법, 배치, 부속품이 간략해지는 양상을 띤다"고 설명했다.
청동거울은 모두 3점이 발견됐다. 청동거울은 보통 피장자 머리나 가슴에 두지만, 무령왕릉에서는 무덤 주인의 머리 위와 발치 아래에 있었다.
이양수 국립청주박물관장은 "무령왕릉 청동거울은 왕실에서 사용한 귀중한 것으로, 백제가 금동대향로와 같은 대작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이미 웅진도읍기부터 보유했음을 알려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도자기 '흑갈유병'(黑褐釉甁)에 대해서는 "그동안 무령왕릉의 다른 도자기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내부를 살펴보니 일부분이 부풀고 전반적으로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국립공주박물관 누리집(gongju.museum.go.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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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 출토 청동거울© 제공: 연합뉴스 무령왕릉 출토 청동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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