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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자동차 1천대 양산한 소형전술차

아지빠 2019. 12. 8. 09:33









기아 자동차 1천대 양산한 소형전술차



육군 '기아차 트럭' 지키기 안간힘…국회 허위 보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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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7천억 원을 들여 차세대 2½톤 군용 트럭과 5톤 방탄킷 트럭 1만 5천대를 개발 및 양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육군이 끊임없이 부적절한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육군은 사업자 평가 과정에서 기아자동차의 감점 요인에는 눈 감고, 한화디펜스에 대해선 '현미경'을 들이대 트집 잡듯 감점한 뒤 기아자동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취재파일] 육군 1.7조 트럭 사업…사실로 드러나는 온갖 의혹들)

육군은 국회에 가서도 노골적인 기아자동차 편들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조 7천억 원 규모의 군 대형 사업에서 잡음이 생기면 국회 국방위원회는 자초지종을 따져봐야 합니다. 당연히 국방위 소속 복수의 국회의원들이 육군에게 대면 보고, 관련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육군의 보고, 자료, 논리가 가관입니다.

 

● "60~70건과 4~5건이 똑같다"고 우기는 희한한 육군의 논리

 

육군의 차세대 2½톤 군용 트럭과 5톤 방탄킷 트럭 사업의 평가는 블라인드(Blind)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평가의 객관성,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제안서에는 업체를 식별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면 안됩니다. 하지만 기아자동차는 제안서 제출 다음 날인 지난 9월 27일 대대적으로 차량의 제원과 차량 사진이 포함된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최소 60~70건의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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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7일 기아차의 군용 트럭 기사들

육군의 제안서 평가위원들이 기아자동차 군용 트럭의 상세 내용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육군 법무실도 기아자동차의 홍보 행위에 대해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볼 수 있다", "감점도 가능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블라인드 평가를 무력화한 소지가 크다는 겁니다. 하지만 육군의 제안서 평가위원회는 감점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한화디펜스는 육군 트럭 사업에 참여한다는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소문은 돌기 마련이어서 한화디펜스의 2½톤 군용 트럭과 5톤 방탄킷 트럭 사업 참여 관련 기사도 나왔습니다. 제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사업에 참가한다", "2파전으로 치러진다"는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기사 건수도 4~5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육군은 국회 국방위 국회의원들에게 "기아자동차와 한화디펜스가 공히 지속적으로 자사 차량 관련 홍보를 하였다"고 보고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제원이 나오는 기사가 60~70건, 한화디펜스는 제원 서술이 없는 기사 4~5건인데 육군은 "양사가 똑같이 잘못했다"고 국회에 설명한 겁니다. 명백한 허위 보고입니다.(이미지-03)


한화디펜스가 공개했던 트럭 모형. 육군에 제안한 모델과는 다르다.● 한화디펜스도 차량 실물 전시?…사실은 제안서와 전시 차량 각각 달라

기아자동차는 보도자료를 통해 차량 사진을, 또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는 차량 실물을 제안서 평가 이전에 공개했습니다. 육군에 제안한 차량과 똑같은 모델입니다. 제안서 평가 시 업체 식별이 안되도록 한다는 블라인드 평가의 취지를 훼손하는 행위이지만 육군 평가위는 감점하지 않았습니다.

처지가 옹색해진 육군은 국회와 언론에 "한화디펜스도 차세대 군용 트럭 모형을 전시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화디펜스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무기 전시회에 모형 트럭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육군에 제안한 트럭과 전혀 다른 모델입니다.

제안서와 똑같은 차량 실물을 사전 공개한 기아자동차의 편을 들기 위해 제안서와 전혀 다른 모형 트럭을 사전 공개한 한화디펜스를 물고 늘어지는 꼴입니다. 육군은 평가할 때도, 평가가 끝난 뒤에도 오로지 '기아자동차 바라기'입니다.

● 기아차 제안서는 숨겨라!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평가했는지 직접 한번 보겠다며 제안서를 갖고 오라는 요구에 대한 육군의 행동이 또 황당합니다. 육군은 국회로 한화디펜스 제안서만 보냈습니다. 기아자동차 제안서는 꽁꽁 숨겼습니다.

육군은 스스로 법무 검토를 해서 국회 국방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제안서 열람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국회의 한 보좌관은 "기아자동차가 영업 비밀이라며 제안서 국회 공개를 거부했다고 육군이 설명했다", "그럼 한화디펜스 제안서는 영업 비밀이 아니라서 가져왔단 말인가"라며 혀를 찼습니다.

육군은 자꾸 기아자동차가의 선정은 독립적인 평가위가 한 일이지, 육군과는 관계 없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육군 평가위는 육군 군수참모부 소속 준장을 위원장으로 육군 사업주관부서 1인, 육군 사업관리부서 1인, 육군 시험평가부서 1인, 그리고 해·공군 각각 1인, 방사청 1인, 국방기술품질원 1인, 민간 자동차 연구기관 1인으로 구성됐습니다. 육군이 주도한 평가위입니다.

육군이 공정하게 평가했어도 애초에 기아자동차가 사업을 따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육군은 낯 뜨거울 정도로 불공정하게 기아자동차를 싸고 돌며 개발권을 넘겼습니다. 불합리한 행동 뒤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육군이 이토록 기아자동차에 목을 매는 데에도 어떤 부적절한 사정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SBS 8뉴스와 취재파일을 통해 여러 가지 의혹들을 보도했고 두루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아직도 믿기 어려운 의혹들이 남아있습니다.

SBS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9.12.11 09:40|수정 : 2019.12.11 10:23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입니다.

육군은 1조 7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24년부터 2.5톤과 5톤, 신형 트럭 1만 5천 대를 양산할 계획입니다.

기아자동차와 한화디펜스가 지난 9월 개발 제안서를 내면서 사업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기아자동차는 제안서 제출 다음 날 차량의 사진과 제원이 포함된 보도자료를 뿌렸고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다음 달 열린 무기 전시회에는 차량 실물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육군에서 블라인드 방식, 즉 업체 구분이 안 되게 작성한 제안서를 중립적으로 평가하려 했지만 기아자동차의 홍보로 이런 시도는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육군 법무실은 즉각 평가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감점도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11월 초 열린 육군 평가위원회는 기아자동차를 감점하지 않았습니다.

기아자동차는 한술 더 떠 아미 타이거라는 엠블럼이 들어간 차량을 제안서와 보도자료, 전시에 똑같이 사용했는데도 감점을 받지 않았습니다.

반면 평가위원회는 한화디펜스의 제안서를 4배나 확대한 뒤 작은 상호 하나를 찾아내 감점을 줬습니다.

결국에는 기아자동차의 승리, 선정 과정은 육군 내부에서 볼 때도 불공정했습니다.

[육군 차세대 트럭 사업 관계자 : '기아(자동차)가 강자로서 태도가 안 좋다' 이거는 그 말에 동의는 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도 이해도 될 수 있는 부분이고…]

기아자동차 측은 제안서상으로 블라인드 방식을 지켰으며 평가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홍보와 전시를 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주 초 육군의 봐주기는 물론 기아자동차 측의 로비가 있었는지 육군에 진상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출처 :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