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구슬나무
쌍떡잎식물.쥐손이풀목.멀구슬나무과.멀구슬나무속
비 개인 방죽에 서늘한 기운 몰려오고/멀구슬나무 꽃바람 멎고 나니 해가 처음 길어지네/보리이삭 밤사이 부쩍 자라서/들 언덕엔 초록빛이 무색해 졌네....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03년에 쓴 ‘농가의 늦봄(田家晩春)‘이란 시를 송재소씨가 번역한 내용의 일부이다.
이때쯤 다산이 귀양살이를 하던 강진을 비롯하여 남부지방에는 나무 가지 끝에 연한 보라 빛의 조그만 꽃들이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무더기로 핀다.
우리나라의 나무 꽃에는 보라색이 흔치 않아 더욱 돋보이며 라일락처럼 향기롭기까지 하다.
동의보감에서 보면 열매는 ‘열이 몹시 나고 답답한 것을 낫게 하며 오줌을 잘 통하게 한다.
배 안의 3가지 충을 죽이고 옴과 헌데를 낫게 한다’하였고 줄기의 안 껍질은 햇빛에 말려 역시 구충제나 피부병 치료제로 썼다.
또 잎은 화장실에 넣어 구데기가 생기는 것을 막았으며 즙액을 내어 살충제로 쓰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