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무는 노란 재를 만드는 나무, 즉 황회목(黃灰木)이란 뜻을 갖고있는데, 특별한 쓰임새가 있다. 자초(紫草)나 치자 등 식물성 물감을 천연섬유에 물들이려면 매염제(媒染劑)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은 명반이나 타닌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옛날에는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나무를 태운 잿물이었다. 노린재나무는 전통 염색에 매염제로 널리 쓰인 황회를 만들던 나무이다. 잿물이 약간 누른빛을 띠어서 노린재나무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는 숲 속의 수많은 이름 없는 자그마한 나무 하나에 불과하지만 불과 백여 년 전만 하여도 천에 물감을 들일 때 꼭 있어야 하는 귀중한 자원식물이었다